초등 4년 눌연 이형재 선생 사사
한강 소설 문장 서예작품 형상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소설가의 문학세계를 널리 알리고 '소년이 온다' 등에 기록된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서예라는 형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국문학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이를 서예로 형상화한 화우 정민규(46) 작가는 자신의 창작 취지와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광주 서구 상무민주로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자신의 작품전을 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10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소설 14권 전체를 구입, 작품 중 일부 내용과 문구를 골라 서예작품으로 완성한 결과물들을 한데 모았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정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눌연 이형재 선생으로부터 사사, 서예에 입문했다. 경헌 문재평과 후산 정재석 선생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이후 한글 궁체 매력에 빠져 매일 2시간씩 서예 공부에 매진했고 빼어난 서사력과 재능으로 전국학생서예공모전 금상과 광주시종합예술제 최고상 수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글씨는 힘차고 아름다운 궁체를 통해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갈고 닦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점획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가 한강 소설에 매료된 것은 평생을 5·18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태어나 자란 영향이 크다.
정 작가는 지금도 생존해 있는 부친으로부터 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야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며 살았다.
그는 "저는 어려서 몰랐지만 아버지께서 늘 광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지나간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것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책무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늘 실천하기 위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 전시를 위해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고 7개월 동안 작품 창작에 매달렸다.
그는 "특히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 말로 할 수 없는 느낌과 감동이 마음 속에서 움직였다"며 "작가의 혼과 숨결이 살아있는 문장과 글귀를 서예로 옮기며 '죽은 영혼들에 말 걸기'라는 말의 의미가 진심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한강 작가는 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대화가 아닌 인간과 신의 대화여야 한다는 그의 문학관을 알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그의 문장이 세계를 감동시킨 것은 단지 내용의 강렬함 때문이 아니라 한국어 고유의 리듬과 여백, 울림 때문"이라며 "한글 서예는 이러한 한국어의 생명력과 미감을 시각 예술로 확장한 또 하나의 예술"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문학을 서예로 옮기는 것은 번역이 아니라 감각의 재구성이며 해석의 예술"이라며 "14편 소설에서 발췌한 수백개의 문장들은 역사적 서사와 조용한 비명이자 때로 빛처럼 따스했다"고 전했다.
화우 정민규 작가는 대한민국가훈미술대전 대통령상과 한글사랑서예대전 대상 등을 받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무등한글서예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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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단체협의회, "광주·전남 통합은 미래핵심 거점 도약하는 출발점"
광주여성단체협의회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에 환영 입장을 밝히며, 통합 논의가 행정 효율이나 경제 성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민삶의 질을 높이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협의회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광주와 전남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공동체적 가치를 함께 일궈온 한 뿌리"라며 "이번 통합은 대한민국 미래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통합 과정에서 성평등, 돌봄, 복지, 안전이 획기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과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구조로 이어져야 하며, 이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여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또한 통합이 국가의 행정·재정 권한을 실질적으로 이양받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맞춤형 특례 확보를 통해 지방분권의 선도 모델을 만들고, 행정 효율을 넘어 성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영숙 광주여성단체협의회장은 "광주·전남 통합은 규모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라며,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때 진정한 상생과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24개 여성단체와 광주 5개 구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5만여 명의 회원이 함께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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