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상 한희원·특별상 박성완
한 "영광이자 격려로 느껴"
박 "내 정체성 인정 받은 듯"

"오지호라는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는, 사회 실천적 예술을 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지난달 27일 만난 2025 오지호미술상 본상 수상자 한희원 작가는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시립미술관에서는 2025 오지호미술상수상작가 2인의 시상식과 함께 지난해 오지호미술상수상작가전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 수상자는 본상 한희원 작가, 특별상 박성완 작가가 선정됐다.
한희원 작가는 1980년대 민중미술을 시작으로 죽음, 삶, 시간 등의 주제에 천착해 서정성과 시적 감수성을 담은 회화작업을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양림골목비엔날레를 추진하는 등 지역 역사성과 인문학적 가치 보존에 힘써왔다. 박성완 작가는 민주화 운동부터 최근 탄핵 시위까지 순수 회화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시대 참여적 시선을 견지해온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한 작가는 시상식에 앞서 "대학 시절에 오 선생님을 뵌 적이 있는데 그분이 가지고 있는 예술 세계나 사상이 근대 다른 화가들에 비교해 훨씬 더 사회 실천적이고 선비 같다 느꼈다"며 "그런 분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 것은, 광주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나에게는 가장 큰 영광이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나도 일흔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나는 내가 청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청년처럼 더 변화함과 동시에 더 깊은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박성완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표현해온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 받은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작가는 "줄곧 인상주의 물감 놀이에 빠져 그림을 그려왔다고 내 정체성을 표현해 보곤 했다"며 "한국 인상주의라고도 표현되는 오지호 선생님의 이름으로 상을 받게 되니 내 마음 깊숙이 이 수상에 대한 의미를 남기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선생님의 사회실천적이고 참여적인 삶은 나의 작업에 응원을 보내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며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업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본상 수상자에게 1천만 원과 개인전 개최 기회가 제공되며 특별상 수상자에게 500만 원의 창작활동비가 지원된다. 올해 수상작가 기념전은 내년 1월로 예정됐다. 가을께로 예상했던 것이 광주비엔날레 일정과 맞물리며 앞당겨지게 된 것. 그 덕에 한 작가는 최근 전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작가의 손톱은 그의 요즘 상태를 보여주듯 파란 물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한 작가는 "이번 상이 좋은 작업을 하라는 격려로 다가오는 만큼 내게는 의미가 크다. 지금 수상작가전 준비도 그런 마음으로 기쁘게 임하고 있다"며 "2023년에 시립미술관에서 50년의 작업을 한 번 정리하는 전시를 연 적이 있어 이번 수상작가전은 신작을 포함한 근작에 비중을 많이 둬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서양화 부문인 오지호미술상은 한국 서양화단 선구자 오지호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1992년 광주광역시에서 제정한 상이다. 예술 성취뿐 아니라 교육, 사회 참여의 의미를 담는 등 오지호 선생의 예술정신을 잇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수여된다. 지난 34년 동안 본상 32명, 특별상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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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단체협의회, "광주·전남 통합은 미래핵심 거점 도약하는 출발점"
광주여성단체협의회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에 환영 입장을 밝히며, 통합 논의가 행정 효율이나 경제 성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민삶의 질을 높이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협의회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광주와 전남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공동체적 가치를 함께 일궈온 한 뿌리"라며 "이번 통합은 대한민국 미래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통합 과정에서 성평등, 돌봄, 복지, 안전이 획기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과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구조로 이어져야 하며, 이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여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또한 통합이 국가의 행정·재정 권한을 실질적으로 이양받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맞춤형 특례 확보를 통해 지방분권의 선도 모델을 만들고, 행정 효율을 넘어 성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영숙 광주여성단체협의회장은 "광주·전남 통합은 규모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라며,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때 진정한 상생과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24개 여성단체와 광주 5개 구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5만여 명의 회원이 함께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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