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관계자·문화기획자 등 참여
현장 고충·해외 진출 필요성 공감

"지역 예술가들에게 각종 지원사업은 큰 힘이 되지만, 도리어 여기에만 의존하게 되면서 지역 안에 갇히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확장시켜야 합니다."
크리에이티브아트는 지난 3일 오후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에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경험 공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8월 크리에이티브아트가 참가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현장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지역 예술가·기획자들과 해외 예술시장에 대한 감각과 통찰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사전 신청을 통해 지역 문화재단 실무자, 공연단체 관계자, 문화기획자 등 7명이 참석했다.
먼저 이승규 크리에이티브아트 대표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석 과정, 현지에서 느낀 시행착오, 해외에 가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했고, 이후 참석자들이 문화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을 서로 공유했다.
이 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광주문화재단 지원금으로도 경비가 부족해 후원음악회와 각종 펀드를 진행했고, 이전에 전혀 가보지 않았던 각종 행사에서 홍보도 했다"고 말했다.
얻은 것도 있었다. 'Asian Arts Special Award'를 수상하며 세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고 무엇보다 해외 축제 참여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낸 경험이 큰 성과였다.

이 대표는 "최근 뉴욕의 한 기획자로부터 해외 공연 경험이 있는지, 경비는 어떻게 충당했는지 등을 질문받았다. 에든버러의 경험이 틀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쓰러 가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프로필을 한 줄 추가하고 역으로 국내에서 더 많은 기회에 참여할 수도 있다"며 "예술인들의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여기에만 안주하지 않고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해 지속가능한 예술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표 이후 참여자들은 각각 문화현장에서 겪고 있는 고충을 공유하며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횟수를 늘리는 데 급급한 지역의 문화 사업, 부족한 인적 네트워크, 지원사업으로 인해 단체 간 과열된 경쟁 등을 이야기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큰 힘을 얻었다. 지역의 예술가와 기획자들이 '무엇을 받을 수 있나'보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나'를 먼저 고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고 이런 분위기 형성에 지자체와 문화기관들이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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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거리서 펼쳐지는 로컬 아트마켓 축제
서남예술장 대표작품. 권예솔, 누구의 것도 아닌 녹음, 2025, 장지에 분채, 80.5 × 130.5cm
예술과 인쇄가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축제가 광주 동구 서남동 일대에서 열린다.광주 기반 시각예술단체 1995헤르츠(Hz)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광주 동구 서남예술촌과 인쇄의 거리 일대에서 '서남예술장(Seonam Art Market)'을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1995헤르츠가 서남동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 중인 '서남예술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예술과 인쇄 기술, 청년과 지역 주민의 협업을 통해 쇠퇴한 인쇄 거리에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서남예술장 대표작품. 김수정, 겹겹의 오후, 2025, Pen on paper, 15.5 × 10.5cm'서남예술장'은 2022년 금수장관광호텔에서 열린 '계림보부상-금수예술장'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아트마켓 축제다. '서남장'과 '예술장' 두 섹션으로 구성돼 전시·토크·투어·공연·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서남장'은 서남동의 역사와 인쇄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서남예술촌 첫 레지던시 '공공디자이너 양성 : 서남예술살이' 결과보고전을 비롯해 오픈 스튜디오와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입주 작가 5인은 3개월간 서남동에 거주하며 관찰한 공간의 기억과 인쇄의 물성을 작품으로 풀어냈다.서남예술장 대표작품. 박진주, Fake, 2025, 비단에 먹, 튜브물감, 64 × 36cm또한 '서남예술촌 투어-인사이트 오브 서남'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촌과 인쇄의 거리를 함께 걸으며 역사와 제책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인쇄업 2세대가 직접 진행하는 '인쇄 발주 노하우 강의'에서는 종이 재질과 두께의 차이를 직접 비교해보며 로컬 인쇄 산업의 특성을 배운다.'예술장' 섹션에서는 청년 예술인들의 회화·사진·설치·아트상품을 전시·판매하는 '2025 계림보부상'이 열린다. 인쇄 거리의 유휴공간이 전시장으로 꾸며져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로컬 아트마켓이 된다.이와 함께 서남C 작가들이 참여하는 '소심한 사인회', 청년들이 직접 만든 굿즈와 먹거리가 모이는 '카부츠 플리마켓', 그리고 오조 작가가 연출하는 퍼포먼스 '모두를 위한 식탁, 무등의 마음으로'도 진행된다.김소진 1995헤르츠(Hz) 대표는 "많은 분들이 서남동을 찾아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과 지역의 특별한 매력을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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