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90주년 광주극장, '봉준호' 뜬다

입력 2025.10.09. 16:27 최소원 기자
[광주극장 90주년 영화제]
10월17일~11월16일 광주극장서
봉준호 감독 참석하는 시네토크
개막작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정성일·한창욱 평론가 등도 참여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광주극장이 개관 90주년을 맞아 특별한 영화 축제를 개최하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관 90주년 광주극장 영화제'가 오는 17일부터 내달 16일까지 한 달간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특히 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이 직접 영화제에 참석해 시네토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제의 특별 기획 섹션인 '봉준호의 극장 노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연출작인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마더'(흑백판) 세 편과 함께 그에게 영감을 준 추천작으로 코엔 형제의 걸작 '바톤 핑크'와 시드니 루멧 감독의 '뜨거운 오후'를 선보인다.  

영화 '바톤 핑크' 스틸컷

이 중 11월 8일 오후 3시에는 '바톤 핑크' 상영 후 봉준호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시네토크가 예정돼 있어 그의 깊은 영화 세계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의 문은 17일 오후 7시 개막식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10기 간판학교 워크숍'을 통해 관객 15명이 40여 일간 완성한 손간판이 공개되는 상판식이 진행돼 광주극장의 상징성을 더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15년간 이끌었던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다큐멘터리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가 선정됐으며, 상영 후 김동호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작품은 팬데믹 이후 영화관의 의미와 영화의 내일을 사색하는 따뜻한 기록을 담고 있다.

영화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스틸컷

올해 영화제는 20세기 영화사의 전환점이자 수많은 감독에게 영감을 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집중 조명한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전쟁 3부작'을 비롯해 비토리오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 루치노 비스콘티의 '흔들리는 대지' 등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섹션의 심도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전화의 저편' 상영 후 한창욱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10월 19일)가, 네오리얼리즘의 전통을 이은 사티야지트 레이의 '길의 노래' 상영 후에는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10월 21일)가 마련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예술가들을 만나는 '클래식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장 르누아르 감독의 선구적인 사실주의 작품 '토니'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걸작 '모노노케 히메'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스틸컷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순간을 담은 '스테이지 투 스크린' 섹션은 극장 안을 뜨거운 열기로 채운다. 전설적인 콘서트 필름 '스탑 메이킹 센스'는 11월15일 뮤지션 성기완의 뮤직토크와 함께 댄스어롱 상영회로 특별하게 진행된다. 더불어 광주극장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11월1일 시네콘서트를 통해 곽푸른하늘, 여유와 설빈, 최고은 등 뮤지션들의 라이브 무대와 함께 관객을 찾아온다.

'우리의 극장, 우리의 이야기'에서는 극장에 얽힌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다룬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을 상영하며, 최근 철거당한 원주 아카데미 극장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무너지지 않는다'도 상영 후 GV(11월14일)와 함께 관객을 만난다.

또한 '독립의 체온' 섹션에서는 광주 영화 씬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신기록'과 '양림동 소녀'가 10월26일 공동 GV로 상영되며, 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노영석 감독의 데뷔작 '낮술' 역시 10월18일 GV를 통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광주극장은 "이번 90주년 영화제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영화와 극장의 의미를 관객과 함께 사색하며 앞으로도 '늘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영화 상영 일정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