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에게 작품 설명하니 더 즐거워요"

입력 2025.09.17. 16:46 김혜진 기자
[시립미술관 어린이도슨트 박지은양]
여름방학 때 어린이갤러리 투입
긴장도 보람도…미술 더욱 관심
"무조건 또 하고 싶어요" 웃음꽃
지난달, 꼬마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어린이 도슨트 박지은양.

"이 작품은 여러분들의 만드는 것에 따라 계속 바뀌는 작품이에요."

지난달,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 어리지만 '야무진' 도슨트가 나타났다. 어린이갤러리에 방문한 유치원생 아이들 앞에 선 '어린이 도슨트' 박지은(12)양이 그 주인공이다.

박 양은 시립미술관이 지난 겨울방학에 운영한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슨트 교육 후 수료증을 받고, 올 여름방학 때 어린이 갤러리에서 열린 '디자인 스페이스 유니버스' 전시에 어린이 도슨트로 투입됐다.

평소 박 양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따라 시립미술관을 다니며 미술 작품 관람하는 것을 즐겨했던 터라 미술 관련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 미술 작품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고 작품 공부하는 것도 좋아해 미술 관련 활동을 하고 싶어서 평소에 많이 찾아봤다"며 "그러다 자주 가는 시립미술관에서 어린이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을 한다는 소식을 찾고 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도슨트 교육을 수료한 어린이는 총 30명. 그 중 전시 현장에서 해설 활동을 신청한 희망자는 9명에 미쳤다. 시간이 맞지 않은 학생도 있었지만 쑥스럽기도 했을 터다. 그럼에도 박 양은 먼저 나서서 해설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여름,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도슨트로 활약한 박지은(12)양.

박 양은 "이 일을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기에 바로 지원했다"며 "내가 작품을 설명함으로써 관람객의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주로 자신보다 어린 관람객 앞에서의 해설이었지만 실수하게 될까 긴장도 하고, 이들이 안전 수칙을 지키도록 안내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도슨트 활동이 보람찼다고 박 양은 전한다.

그는 "활동하며 즐기는 전시이다 보니 작품 설명은 물론 함께 놀아주며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어린이 도슨트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실제로 아이들의 반응도 좋아 기분이 좋았다"고 돌이켰다.

이번 활동을 즐겁게 마친 박 양은 앞으로도 이런 활동이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작품의 시각적인 것에 집중했다면 도슨트 교육을 받고 해설까지 해 본 후에는 작품의 의미에도 호기심이 생긴다"며 "어린이 도슨트와 같은 활동이 있다면 무조건 해보고 싶을 정도로 이번 활동이 정말 재밌었고 유익했다"고 웃어 보였다.

미술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고 독서도 즐긴다는 박 양은 꿈을 묻는 질문에 멋진 답을 전했다.

"되고 싶은 직업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도움이 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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