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때 어린이갤러리 투입
긴장도 보람도…미술 더욱 관심
"무조건 또 하고 싶어요" 웃음꽃

"이 작품은 여러분들의 만드는 것에 따라 계속 바뀌는 작품이에요."
지난달,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 어리지만 '야무진' 도슨트가 나타났다. 어린이갤러리에 방문한 유치원생 아이들 앞에 선 '어린이 도슨트' 박지은(12)양이 그 주인공이다.
박 양은 시립미술관이 지난 겨울방학에 운영한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슨트 교육 후 수료증을 받고, 올 여름방학 때 어린이 갤러리에서 열린 '디자인 스페이스 유니버스' 전시에 어린이 도슨트로 투입됐다.
평소 박 양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따라 시립미술관을 다니며 미술 작품 관람하는 것을 즐겨했던 터라 미술 관련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 미술 작품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고 작품 공부하는 것도 좋아해 미술 관련 활동을 하고 싶어서 평소에 많이 찾아봤다"며 "그러다 자주 가는 시립미술관에서 어린이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을 한다는 소식을 찾고 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도슨트 교육을 수료한 어린이는 총 30명. 그 중 전시 현장에서 해설 활동을 신청한 희망자는 9명에 미쳤다. 시간이 맞지 않은 학생도 있었지만 쑥스럽기도 했을 터다. 그럼에도 박 양은 먼저 나서서 해설 활동에 참여했다.

박 양은 "이 일을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기에 바로 지원했다"며 "내가 작품을 설명함으로써 관람객의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주로 자신보다 어린 관람객 앞에서의 해설이었지만 실수하게 될까 긴장도 하고, 이들이 안전 수칙을 지키도록 안내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도슨트 활동이 보람찼다고 박 양은 전한다.
그는 "활동하며 즐기는 전시이다 보니 작품 설명은 물론 함께 놀아주며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어린이 도슨트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실제로 아이들의 반응도 좋아 기분이 좋았다"고 돌이켰다.
이번 활동을 즐겁게 마친 박 양은 앞으로도 이런 활동이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작품의 시각적인 것에 집중했다면 도슨트 교육을 받고 해설까지 해 본 후에는 작품의 의미에도 호기심이 생긴다"며 "어린이 도슨트와 같은 활동이 있다면 무조건 해보고 싶을 정도로 이번 활동이 정말 재밌었고 유익했다"고 웃어 보였다.
미술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고 독서도 즐긴다는 박 양은 꿈을 묻는 질문에 멋진 답을 전했다.
"되고 싶은 직업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도움이 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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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제 3.0시대로"··· '문화가 경제', 노무현 비전 현실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 시대'의 과제를 짚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사진 ACC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 시대'의 현실적 과제를 짚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노무현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주제로 한 특별포럼이 6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노무현 정신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단순한 문화정책이 아니라 국가 발전 전략이었음을 강조했다.그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집중된 인구와 자본을 분산시키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만드는 것이 노무현의 지방분권 철학이었다. 그 핵심이 바로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며 "지방분권은 노무현 정부가 한국사회에 남긴 가장 근본적인 국가 개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문화가 도시의 미래라고 믿었다. 광주는 그 믿음에 답해야 한다. 문화가 산업이고, 문화가 경제이며, 문화가 국가 경쟁력이라는 진실을 이 도시가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2028년에 시효가 끝나는 만큼 이에 대응한 지역사회와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2031년이 되면 특별법의 효력이 끝난다. 지금처럼 국가 특별회계가 투입되는 시대는 곧 종료된다. 남은 시간 동안 문화산업과 인재양성, 국제교류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지 못한다면 광주는 다시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모델 △도시재생과 시민 참여 △문화기술과 AI 시대의 문화 정체성 △광주 문화경제의 향후 전략 등이 다뤄졌다. 학계·시민사회·산업 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 사업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제언이 이어졌다.이날 행사는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와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포럼이 공동 주최했다.조덕진기자 mdeun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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