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목작 잇따라 상영
2024 올해의 영화 1위 선정작
일본 거장 감독 대표작 재개봉
장애인 임신·출산 담은 작품도

일본 영화사 거장들의 대표작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광주극장의 7월 상영작은 '미세리코르디아',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이사', '우리 둘 사이에' 등이다.
16일 개봉하는 '미세리코르디아'는 프랑스의 영화감독 알랭 기로디가 제작한 블랙 코미디 영화다. 과거 빵집에서 일하던 제레미가 사장의 장례식을 위해 고향 마을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태도와 함께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이야기는 점점 불길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제77회 칸 영화제 프리미어 부문 초청작이자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24년 올해의 영화 1위에 오른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에서 공식 개봉하는 알랭 기로디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같은 날 재개봉하는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의 1996년 작품으로, 2005년 한국 개봉 이후 20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
경제 붕괴 이후의 도시 외곽 빈민가 '옌타운'을 배경으로, 어머니를 잃은 소녀 아게하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1990년대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걸작이자 감독의 스타일이 집대성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은유적 서사로 당시 일본의 시대정신을 담아냈다.

23일에는 소마이 신지 감독의 '이사'가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1993년 제작된 영화로, 히코 다나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부모의 싸움 이후 몰래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초등학생 렌의 시선을 따라가며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영화는 소마이 신지 감독의 대표작이자 최고작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족적이다. 동시에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 촬영 기법이 몰입감을 더해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제46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 둘 사이에'는 성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휠체어를 타는 은진과 남편 호수의 신혼 생활에 예기치 않게 임신이라는 변화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장애를 가진 여성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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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변혁과 실천...2026 광주비엔날레 해포식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도착한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첫 공개하며 본격적인 개막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광주비엔날레재단은 18일 오후 광주특별시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2026 광주비엔날레 해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해포식은 기존 형식에서 탈피해 마치 작품 설치 현장으로 들어간 듯한 방식으로 진행됐다.이날 현장에서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작품은 ‘제주 화산암(제주돌문화공원)’ 이다.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화두인 변혁과 실천의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메인 작품이다.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구에서 유래한 올해 전시 주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직관적이면서도 강렬한 조형 언어로 구현해내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해포 작업은 전문 콘서베이터(보전·복원 전문가)의 엄격한 감독 아래 진행됐다. 장거리 항공 및 해상 수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표면 컨디션 체크 등이 정밀하게 이어졌다.화산암의 첫인상은 단단함으로 ‘변화’라는 주제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는 오랜 시간 분출하고 냉각·응고된 용암의 전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실제로 밧줄 형태의 특유한 구조는 서로 다른 흐름의 속도가 하나의 물질 안에 동시에 존재함을 증명한다. 용암이 분출하며 표면을 밀어 올릴 때, 위쪽은 식어가고 아래쪽으로는 거대한 용암류가 흘러가는 등 서로 다른 시간과 세월의 흔적을 함께 품고 있다.두 번째로 공개된 작품은 일본 구상회화 작가 사사키 켄(Sasaki Ken)의 ‘초코파이’다. 이 작품은 일상의 작은 과자 하나가 뜻밖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1917년 미국의 문파이, 1961년 일본 엔젤파이, 1974년 한국의 초코파이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이름, 맛은 저마다 다르지만, 초코파이는 한·미·일 세 나라를 잇는 정서적 매개체로 작동한다. 대량생산과 소비의 상징인 과자를 통해, 그동안 너무 익숙해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일상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이날 “선 공개 작품으로 선택한 제주 화산암은 겉보기엔 단단하고 고정돼 주제와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분출과 냉각·응고를 거치며 뜨거움과 부드러움, 빠름과 느림을 모두 품게 된 결정체”라며 “초코파이 역시 흔한 과자이지만 국가 간 경계를 허물고 시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들이 이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작품 선정이유를 밝혔다. 비엔날레 재단은 22개국 43명(팀)의 작가의 작품 300여 점의 설치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광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호추니엔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했다. 김현주기자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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