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日북해도 문화교류 초점
서양악기 접목한 병창·판소리
무용 꿈나무 ‘청소년 춤축제’
북해도 ‘란뵤시’ 전통북 공연
다양한 체험·스템프 투어도

5월 마지막 주 나들이는 무등산 자락의 광주 전통문화관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다채로운 전통음악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무등울림축제'가 무등산 일대를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2025 무등울림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이번 무등울림축제의 주제는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무등산이 있는 광주와, 일본 북해도의 오랜 문화적 교류를 표현했다.
축제에서는 국악과 가야금병창 등 전통음악과 현대무용 공연 외에도,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24일 오후 2시부터 너덜마당 야외무대에서는 개막공연으로 '꽃바람 따라'가 진행된다. 광주국악방송과 함께하는 공연에서는 '피아노 병창'으로 유명한 국악인 고영열, 서도민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표현하는 예결밴드, '우쿨렐레 판소리' 장르를 개척해 가는 황애리가 다채로운 소리를 연주한다.
3시부터는 연계 행사인 토요상설공연에서 문명자 광주시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가 '가야금병창 다섯마당'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야금병창의 매력을 전한다.
축제 둘째날인 25일은 오전 11시에는 광주 무용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참여한 '제20회 빛고을 청소년 춤축제'가 진행돼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MBN '조선 판스타'에서 우승한 국악인 김산옥,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에 출연한 가야금병창 임재현 등 우리 지역의 국악인들이 흥겨운 무대를 펼친다.
이어 '2025 무등울림축제'의 폐막무대는 북해도 전통예술단체 '란뵤시'가 장식한다. 광주문화재단은 북해도문화재단과 2011년 MOU 체결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란뵤시는 지난 2016년 무등울림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의 전통 북 연주와 일본의 극 중 난투 동작인 '타테'를 기초로 한 무용연극을 선보이며 공연 후에는 일본 전통 북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전통문화관 일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사자길들이기 대작전'에서는 지역 예술단체 '자타공인'이 개발한 키트를 통해 직접 사자탈을 만들고 사자탈춤 동작을 배워본다. '둥둥! 국악놀이터'에서는 지역 예술단체 '예락'과 함께 국악기를 만들어보고 소리를 들어본다. 이밖에도 도예가 홍성우 작가와 함께 청자를 만드는 도예체험, 전통 단양주 누룩을 빚어보는 전통주 체험과 민속놀이체험, 한복체험, 떡메치기 체험도 진행된다.
또 '누리랑께' 부스에서는 문화누리카드를 이용해 김치, 장류, 쌀 등 다양한 먹거리와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스탬프 투어'를 통해 운림동 일대 미술관을 들른 방문객에게는 선물을 증정한다.

노희용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무등산 자락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무등울림축제'가 벌써 11회를 맞이했다"며 "무등산권 일대 마을 공동체와 미술관, 지역의 국악단체들과 합심해, 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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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광주' 새로운 도약,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 출범 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 준비위원회 '예향 광주'의 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다양한 '문화선도도시' 비전과 정책들을 제시하기 위한 단체가 새롭게 출범한다.'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가칭) 준비위원회는 9일 오전 광주 동구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포럼 발족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은 '문화 선도도시 광주'를 위한 비전과 정책들을 제시하는데 뜻을 두고 있으며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예술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루 포함됐다. 이들은 위기에 처한 광주 문화생태계의 현 상황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식에 공감해 포럼을 결성하게 됐다.이날 회의에는 김봉국 디자인씽커스 대표, 김소진 독립 큐레이터, 김영순 전 광주문화재단 전문위원, 김일태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 이승찬 씨움갤러리 대표, 이정철 전 광주 북구의회 의원, 장현우 예술문화기획자,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등이 참여했다. 준비위원 중 한 명인 백종옥 미술생태연구소장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이날 회의에서 준비위원들은 포럼 발족에 앞서 광주의 예술문화 생태계가 마주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 과제에 대한 의견들을 나눴다.먼저 광주 예술계의 위기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공감했다. 미술은 유통시장 붕괴로 침체됐고, 공연예술은 공간과 예산의 이중 고갈에 직면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와 행정은 예술문화를 정책이나 신산업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예술인은 고립된 현장에서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인공지능·기술미디어·기후위기가 예술의 존재 방식을 새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 역시 문화 생태계를 회복할 전환점에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이재명 정부가 '문화강국론'을 제시한 만큼, 문화 예산 확대, 예술인 기본소득,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기조에 맞춰 광주가 대한민국 문화정책 전환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를 위해 광주예술계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예술문화 데이터베이스 구축, 예술인창작 허브 및 레지던시 조성, 디지털 예술 플랫폼 개발, 예술문화 관광루트 운영, 지역 K-컬처 클러스터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역대 광주 시장들 모두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으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광주는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콘텐츠적으로도 도시 외관적으로도 전혀 새로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와 행정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우리 포럼이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장현우 문화예술기획자는 "지금 광주에 필요한 것은 예술문화 기반을 통한 관광 산업이다. 공원을 만들고 전망대를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모으겠다는 기존의 하드웨어 관광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세계의 예술가들이 오고싶어하는 아트플랫폼 구축, 비엔날레와 여러 미술관, 작가의 작업실을 연결하는 체감형 신산업 등을 통해 광주의 미래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광주예술문화융성포럼은 실천 과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가다듬은 후 오는 16일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포럼 발족을 선언하고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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