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언어로 얘기하는 오월, 의미 깊어"

입력 2025.03.26. 14:58 최소원 기자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 김꽃비 인터뷰
양림동 기반 각종 프로젝트부터
지난해 마련한 '오월공론장'까지
"지역 고유 자원 발굴 필요" 강조
김꽃비 독립기획자

"문화기획자로서 '지역'은 더 척박하고 어려운 곳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지역에서 활동 중인 문화기획자들에게 수여하는 '2025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수상자에 광주를 중심으로 현장기획 활동을 하고 있는 김꽃비 독립기획자가 선정됐다.

지난 2013년 문화기획자 아카데미를 통해 기획자로 일을 시작하게 된 김꽃비 기획자는 ㈜쥬스컴퍼니 10년후그라운드 팀장으로 활동하며 광주 양림동 마을을 기반으로 한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마을이 무대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5년간 진행된 '양림쌀롱'의 PM을 맡아 지역 주민, 상인, 아티스트들이 상생하는 복합마을축제의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들었다. 양림동 옛 은성유치원 공간을 리뉴얼해 만들어진 10년후그라운드에서 지역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지난해 김꽃비 독립기획자가 진행한 '에브리씽 메이 올앳원스' 프로젝트

김 기획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진행한 '오월공론장 만들기-에브리씽 메이 올앳원스'를 꼽았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착안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의 시선으로 광주의 오월을 해석해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공론장을 구축하는 기획이었다. 클럽, 독립서점, 어덜트토이샵 등 다양한 공간에서 광주의 오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마련해 작지만 소란한 공간이 만들어져 다양한 주제로 오월정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김 기획자는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적은 예산과 한정된 인력 등으로 걱정 어린 시선을 종종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지역은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이 잔재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기획자는 "지역은 알려지지 않은 고유한 자원들이 풍부한 곳이다. 이것들을 새롭게 발굴하고 재해석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하려는 기획자들에게는 지역이 훨씬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꽃비 독립기획자

'2025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시상식은 오는 29일 광주 10년후그라운드에서 열린다.

한편 2022년부터 진행된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는 지역의 문화기획자들을 발굴하고 조명하며 지지와 연대를 표하기 위해 선배 그룹 기획자들이 만든 상이다. 펀딩을 통해 상금과 진행비용을 마련했으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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