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를 여행 후보지로 잡은 것은 어쩌면 '남쪽이라 조금은 따뜻하지 않을까', '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행 당일 광주와 전남 전역에서 부는 강한 바람은 일말의 기대감을 대차게 날려버렸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누구에게도 날씨에 대한 원망을 들을 필요 없는 혼자만의 여행이란 것이다. 여행 전날이나 당일에도 일정을 내 멋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혼자 여행만의 묘미다.
추운 바람을 피하며 골목길 곳곳에서 구도심 곳곳을 탐방했고, 운림산방에서는 따뜻한 미술관에서 5대에 걸친 예술혼도 엿볼 수 있었다. 해가 지기 전 진도읍성에서 진도읍을 내려다보니 하루 만에 진도에 대한 없던 정도 생겼다.
계절과 세월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진도의 매력을 함께 살펴보자.
◆ 골목길에서 마주한 진돗개와 세방낙조, 벽화골목
광주에서 두시간가량 걸려 마주한 진도공용터미널은 마치 스마트폰을 쓰는 어르신 같았다. 좁고 어두운 대합실과 큼지막한 배차 시간표가 전형적인 옛날 터미널임을 말해주지만, 직원이 자리를 비운 매표소 옆에는 네 대의 승차권 키오스크가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터미널을 나서면 진도읍에서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남문길이 진도군청 방향으로 1㎞가량 뻗어있다.
주변에 4층 이내 낮은 건물들밖에 보이지 않지만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건물들은 푸른 하늘과 대비돼 보는 재미를 준다.
오래된 건물들이 곱게 분칠하고 자신을 뽐내는 것 같으면서도, 앞에 최신식 주차 관리 카메라가 일렬로 쭈욱 설치된 것은 생소한 광경이다.
남문길이 나무의 큰 기둥이라면 골목길들은 옆으로 뻗은 가지와 같다. 남문길 골목길 구석에는 형형색색의 벽화들이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어 마치 가지 끝에 피어난 꽃들을 떠올린다.

이 같은 변화는 진도군과 상인회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진도군은 지난 2020년 상권 르네상스 사업 공모 선정으로 '남문로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오래된 상가들의 외관을 정비하고 골목길에는 각종 벽화를 그려 넣어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추운 날씨에도 푸르른 나무와 알록달록한 꽃들이 그려진 골목길을 마주하다 보면 거리의 이름 그대로 자꾸만 걷고 싶어진다.
찬 바람도 미치지 않는 골목길을 미로 빠져나가듯 헤매다 보면, 풍정 소리가 울리는 한옥카페와 진도의 특산품인 홍주를 체험할 수 있는 '홍주리움'도 마주친다.
골목 모퉁이의 큰 나무 벽화 안에는 다람쥐가 도토리를 까먹고 있고, 해가 지는 저녁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그 유명한 '세방낙조'를 골목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유독 하늘이 맑고 푸른 날이어서인지, 한 놀이터에서 마주한 종이비행기 벽화는 그대로 하늘로 날아가는 듯했다.
두근거리며 골목길을 걷게 만드는 것은 벽화뿐만이 아니다. 남문길 구석구석에는 '진도몬'이라고 이름 붙은 진돗개 조형물들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18개의 조형물은 장구를 치며 상모를 돌리는 '춤추개', 부채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노래하개' 등 그 이름도 모습도 정말 다양하다. 마치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 '포켓몬고'처럼 '진도몬'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고, 이미 길을 지나간 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진도몬'이 있을 땐 아쉽기까지 했다.

◆ 첨찰산 자락에 뿌리내린 진도의 미술혼, 운림산방
진도읍에서 운림산방까지는 버스나 자가용이나 모두 10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진도공용터미널에서 사천·쌍계사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의신방면 승강장에서 기다리면 된다.
지도어플에서 경로를 확인하면 80-1번 버스도 있는데, 사천·쌍계사 방면과 동일한 버스다.
버스는 오전 7시 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두세시간 간격으로 총 5대가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진도군의 농어촌 버스는 무료로 운행하고 있는데 버스 경로와 시간만 잘 확인한다면 대중교통만으로도 부담 없이 진도 곳곳을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림산방은 조선후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그림을 그리던 화실 이름이다.
소치화실과 허련 일가가 거주하던 고택, 영정실인 운림사, 소치기념관인 소치 1관, 후손들의 작품을 전시한 소치 2관이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고 입장료는 성인기준 2천원이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넓은 잔디밭과 함께 2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커다란 소나무가 반긴다. 소나무 뒤로는 3칸짜리 작은 전각이 있는데 그 앞으로 운림산방을 대표하는 연못인 운림지와 소치화실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각에서 바라보면 기둥과 지붕을 프레임 삼아 운림지와 소치화실, 첨찰산 정상부의 모습이 한폭에 모여진다.
작은 돌다리를 지나 연못을 끼고 걷다 보면 인근의 쌍계사에서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풍정 소리와 연못의 물소리가 함께 어우러진다.
소치 화실 옆으로는 커다란 은목서가 심어져 있었고, 앙상한 가지의 매실나무와 목련은 3월에 활짝 필 꽃을 기대하게 했다.
소치화실과 고택을 둘러보다 보면 아늑한 풍경의 운림산방이 허련 생전에도 이런 모습이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곳이 허련 선생의 작품이 전시된 소치 1관이다. 이곳에서는 소치의 다양한 서화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여러 글을 통해 그의 성격과 인생을 엿볼 수 있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허련은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시·서·화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 '삼절'이라는 칭호도 얻었다.

벽화로 가득했던 골목길이 200년전 허련이 태어난 동네임을 깨닫자 순간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허련은 여러모로 솔직한 사람이었다. 그의 자서전인 소치실록에는 당대 문인들이 자신을 높이 평가한 내용도 빼곡하게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후원자들이 발을 끊고 생활도 빈곤해지자, 가족과 주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는데 79세에 적은 유언장에는 '어렵게 구한 나무들 처분하고 읍에 가서 살아라', '벽촌에서 내가 어떻게 명성을 얻었겠냐' 등 가족들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허련은 수많은 작품도 남겼지만 미적 감각을 물려받은 후손들도 남겼다.
소치1관의 외관이 한옥이라면 소치2관은 현대식미술관의 모습인데, 허련의 후손 9명에 대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실감영상실에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허련의 작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전시실로 들어가기 전 커다란 유리창 앞 홀로그램 포토존에서 붓을 들고 앉으면 잠시나마 허련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시실에는 2대 미산 허형, 3대 남농 허건, 임인 허림, 4대 임전 허문, 5대 허은, 허청규, 허진, 허재, 허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모두 허련의 후손들임에도 시대와 인물에 따라 화법은 천차만별이었다.
3대 허림의 경우에는 남종화풍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고, 선염기법을 활용한 4대 허문의 작품들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다. 5대에 이르러서는 현대적인 느낌의 산수화부터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현대화까지 볼 수 있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은 3대 남농 허건이다. 1908년 태어난 허건은 아버지 뜻에 따라 상업을 공부했으나 타고난 그림 재주로 인해 결국 화술을 전수받고, 왕성한 작품 활동과 수많은 제자양성을 통해 남종화와 호남 화단의 대가로 여겨진다. 1982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이해 운림산방을 복원했다.
소치 2관 전시실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림이 그림을 낳다" 5대 화가들 이후로도 6대, 7대까지 허련의 화맥이 이어질지 내심 기대가 됐다.

◆ 겨울에도 푸르른 쌍계사 상록수림
운림산방을 나서 주차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쌍계사로 들어가는 일주문이 등장한다.
일주문 옆 작은 개울에는 겨우내 물이 말라 있어, 앞서 운림산방에서 본 넉넉한 풍경과는 너무도 대비됐다.
857년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쌍계사는 고즈넉한 천년고찰로 대웅전에는 2018년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도 있다. 운림산방을 온다면 함께 둘러볼 법 하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사찰이 아닌 그 뒤 첨찰산 등산로에 위치한 상록수림 때문이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참가시나무 등이 분포한 쌍꼐사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됐다.
쌍계사 옆 등산로로 조금만 오르다 보면 사찰 입구에서 봤던 살풍경한 풍경은 어느새 사라진다.
발밑의 등산로에는 색바랜 낙엽들이 쌓여 있지만 고개를 올리면 녹색으로 가득한 이파리들이 푸른 하늘을 뒤덮는다.
잠시 바람이 멈춘 상태에서 들리는 계곡물 소리까지 더해지면 지금이 2월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계곡 사이로 바람이 불 때서야 눈이 아닌 피부로 겨울임을 실감했다.
편한 운동화를 신고 얕은 경사로를 20여분 걸었지만, 봄이나 여름에는 첨찰산 정상을 향해 등산 목적으로 와도 좋을 것 같았다.
상록수림에서 내려와 진도읍으로 돌아가기 길에는 각종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운림예술촌, 오토캠핑장과 한옥펜션이 있는 운림공원, 고려시대 몽고에 저항했던 왕온의 묘도 있어 들러봄 직하다.

◆ 600년 가까이 그 자리에, 진도읍성
진도공용터미널로 돌아와 15분가량 걸어 올라가면 진도군청이 나온다. 진도군청 뒤로는 15세기에 지어진 진도읍성의 성벽이 200m 가량 남아있다. 관청과 민가를 지키기 위해 지어진 성이 600년 가까이 지난 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현재 진도읍성은 일제강점기 이후 도로건설과 도시확장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일부만 남은 상태다.
군청에서 200m떨어진 군강공원에도 성벽이 남아있으나 안전사고 예방과 성곽보호를 위해 보행이 제한된 상태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군강공원에는 진도 출신의 호국영령들을 모신 충혼탑이 있는데 그 맞은편으로는 진도읍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해가 지기 전 오후에 바라본 진도읍내의 풍경은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앞서 둘러본 벽화거리가 어디쯤 있는지 찾아보고 그동안 이곳의 풍경은 얼마나 바뀌었을지 생각해 봤다. 이곳에 있는 성벽과 충혼탑은 그 변화의 과정을 쭉 바라봤을 테다.
시간이 흐르고 도심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이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벽도 있지만 허련의 후손들은 자신의 선조를 따라 대를 이어 그림을 그려오질 않았나. 허련이 태어난 쌍정리 골목에는 벽화가 그려지며 새로운 이야기를 피우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남겨야 할지에 대한 갑작스런 고민이 생겼다. 해가 지기 전 진도를 벗어나며 나중에 다시 올 때 그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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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테이블] "야구 보러 온 김에 여행 가자!"···요즘 MZ들의 야구 관람 문화
챔필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핫도그 등 간식거리. 김세화기자 3flower@mdilbo.com프로야구 흥행과 함께 야구장을 직접 찾는 ‘직관’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야구장 먹거리와 지역 맛집까지 함께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역시 다양한 먹거리로 주목받는 야구장 중 하나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분식과 치킨, 음료 등을 구매하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최근에는 야구장 인근 맛집이나 지역 대표 음식도 ‘직관 코스’처럼 소비되고 있다. 원정 관람객들이 경기 전후로 지역 식당을 찾거나, 방문 후기를 SNS에 공유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야구 관람이 단순한 스포츠 소비를 넘어 지역 먹거리와 여행 경험까지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최근 직관 문화는 경기 관람뿐 아니라 먹거리와 현장 분위기, 지역 경험까지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야구장을 찾는 이유 역시 단순한 응원을 넘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즐길 것인가’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MZ 기자들은 각자의 취향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 문화와 야구장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전이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관중석을 가득메운 야구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집관 vs 직관 그 이유는?▲쌍촌동 비룡(이하 비) = '집관'에 한 표를 던진다. '직관'의 매력은 생생한 현장감과 응원의 열기를 느끼기 좋다. 그러나 나는 쾌적함이 주는 편안함이 더 좋다. 또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갔는데, 경기가 접전이 아닌 일방적인 패배에 가깝다면 허탈감이 감히 말로 이룰 수 없다.(필자는 '패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음) 좌석의 불편함도 한몫한다. 열렬히 응원하는 부류가 아니기에 응원석은 제외하고 말하면, '중앙테이블'과 '메디힐 테이블석'을 제외하면 짐을 놓기가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테이블 좌석으로 예매코자 하지만, 이마저 열띤 예매 열기에 실패하기 일쑤다.▲문흥동 맛기사(이하 맛) = 일단 본인은 야구의 ‘ㅇ’자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더군다나 야구장처럼 사람이 많은 공간은 극도로 힘들어한다. 얼마 전 촬영차 처음으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너무 정신없고 시끄럽긴 했다. 하지만 현장 에너지 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다들 하나로 똘똘 뭉쳐 한 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경이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다만 그런 경이로움은 한 번이면 충분했고, 본인에게는 역시 집에서 편하게 보는 집관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광천동 고독한미식가(이하 고) = 직관. 경기 흐름을 조금이나마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 또, 내가 응원이 되고 응원이 내가 되는. 몸이 쑤실 정도로 응원에 몰두하기 때문에 직관을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응원석 아니면 안 갈래.▲신안동 상디(이하 상) = 야구를 잘 몰라서 집에서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표를 굳이 굳이 귀찮게 표를 예매하고 싶지도 않고, 지금 날씨도 더운데 에어컨도 없는 경기장에서 응원할 바에는 집에서 시원하게 치맥 먹으면서 응원하는 게 백배 나은 거 같다.▲양동 입짧러(이하 입) = 직관이 좋다. 사실 야구는 평소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어렸을 적 가본 이후로는 관심이 없었는데, 올해 5월 중순 좋은 기회로 직관을 하게 되었다. 규칙이나 선수는 잘 몰랐지만, 현장에서 다 함께 응원하는 열기가 대단했다. 집에서 편하게 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번에 직접 느낀 에너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직관을 추천하고 싶다.-직관 갈 때 음식 지출, 얼마까지 가능?▲비 = 1인 1만 원~1만 5천 원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평일 경기의 경우, 퇴근 후 방문하기에 음식 주문이 필수불가결하다. 그래서 간식거리가 아닌 식사로 해결한다. 경기장 내부에 있는 매점은 가격이 다소 비싼 감이 있어 외부 배달을 시키곤 하는데, 이 경우 평소 식사 비용과 비슷하다. 특히 혼자만 가는 경우는 없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치킨이나 피자를 주로 먹기에 비용도 적절하다.▲맛 = 만약 야구장에 가서 음식을 먹게 된다면 2만 원 정도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원래도 무언가를 보면서 음식을 먹는 걸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니다. 야구장이라면 더더욱 음식 생각이 잘 안 날 것 같다. 응원하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정신없으랴 하다 보면 뭘 먹어도 괜히 체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 야구장에 가게 되면 내 지갑 사정은 잠시 눈 감아. 야구장에서는 그냥 즐기는 사람이 위너. 응원 열심히 하고, 먹고 싶은 음식 마음껏 먹고, 포효도 하고, 야구장은 모든 것이 허락되는 낭만적인 곳이다.▲상 = 만약 갔다면 그래도 안주와 맥주는 먹어야 하니.. 5만 원은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챔필 내부에 음식점을 보니 줄이 너무 길어서, 줄 서는 걸 혐오하는 나에게는 그냥 배달로 시켜 먹을 거 같다. 그래서 5만 원까진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입 = 개인적으로는 만 원 안팎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가보니 야구장 푸드 부스가 정말 다양해서 놀라게 되었다. 하지만 닭꼬치 하나에 6,000원 선인 가격표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던 것 같다. 나눠 먹는 재미도 좋지만, 워낙 간식을 즐기지 않아 가성비 면에서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비싼 티켓값까지 고려한다면 먹거리에 많은 돈을 지출하고 싶지 않다.-지역별 야구장의 특색 있는 맛집들이 직관에 영향 주나?▲비 = 일본 NPB의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한 해, 2023년도에 오사카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 있는 '한신 백화점'을 갔는데 '고시엔 카레'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았다. 거기서만 먹을 수 있는 명물이라고 한다. 한국의 사직야구장에서는 '물회'를 판매한다. 이처럼 '가는 김에 지역 음식도 먹으러' 직관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광주도 광주의 아이덴티티를 접목한 '떡갈비'나 '육전' 등의 메뉴가 들어온다면 광주를 알리는데 반응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맛 = SNS에서 야구장 주변 맛집 콘텐츠가 자주 뜨는 걸 보면 영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 본인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타지 원정도 다녔을 텐데, 지역마다 어떤 음식점이 유명한지 찾아보고 한 번쯤 사 먹어 보는 재미도 있었을 것 같다. 야구 자체뿐만 아니라 지역 분위기나 먹거리 역시 직관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다.▲고 = 당연하다. 야구장을 가게 되면 반나절 이상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근처에 가게되면 맛집, 구경거리, 즐길거리 등 다 소화하고 와야 직성이 풀린다. 또, 야구장 근처에는 프로선수들이 직접 먹어보고 추천한 맛집들도 모여있어서 선수 최애 맛집도 경험해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 일석이조.▲상 = 타 지역 야구장에 뭘 파는지 몰라서 특색 있는 맛집들이 어떤 메뉴인지 모르겠지만, 직관에 주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거 같다. 먹으러 오는 사람들보단 팬심으로 응원하러 직접 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 타 지역에 놀러 갔다면 차라리 그 지역의 맛집을 가지 야구장에 특색 있는 맛집을 노리고 오지는 않을 거 같아서(?)▲입 = 개인적으로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지 않아서 잘 몰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는 주 목적은 결국 경기 직관 그 자체 아닌가 싶다. 멀리서 맛집을 찾을 필요 없이, 야구장 내에 있는 부스에서 치킨이나 피자 같은 무난한 음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챔필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크림새우. 김세화기자 3flower@mdilbo.com-응원하러 가는지 먹으러 가는지?▲비 = 사실, 응원은 뒷전이고 경기장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어서 가자고는 한다. 경기는 거들 뿐. 이기는 경기면 음식 맛이 더욱 좋아지긴 하지만, 지고 있다고 해서 음식이 맛없어지는 건 아니다.단순히 밖에서 먹기에 맛있는 걸까? 경기장에서 먹기에 맛있어지는 걸까? 정확한 답은 모르겠다. 음식 맛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경기를 보러 가기에 음식 또한 맛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맛 = 응원은 응원만, 먹는 건 먹는 것만 하는 게 더 좋다. 앞선 답변과 비슷하지만 정신없는 공간에서 무언가를 먹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야구장에 간다면 음식보다는 현장의 분위기나 응원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될 것 같다.▲고 = 야구장을 20년 넘게 다니다 보니까 어릴 때는 확실히 먹으러 갔는데 요즘은 먹는 것도 귀찮다. 그냥 오로지 함성 응원. 지치면 음료수로 달래는 편. 야구장의 좁은 좌석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지겨워졌다. 그날 경기가 이겼다면 끝나고 전철우거리에 가서 맥주 한 잔은 필수지.▲상 = 둘 다 안 간다. 야구는 별로 흥미가 없다. 나중에 혹시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응원하러 가지 않을까.▲입 = 오로지 응원을 하기 위해 간다고 생각한다 . 친구들과 다 함께 떼창하고 소리 지르며 노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이 이후로 또 야구장에 방문하게 된다면, 거창한 음식보다는 그저 지인들과 시원한 생맥주 가볍게 마시면서 열심히 응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직관 초보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챔필 음식, 그리고 이유는?▲비 = 초보자에게는 배달 음식보다는 챔필 매점에 있는 음식을 권한다. 특히 BHC의 치킨과 파파존스의 피자가 '스테디셀러' 아닐지 생각한다. 치킨과 피자가 평범해서 질린다면, 스테이션의 크림새우를 추천하고 싶다. 처음 입점했을 땐 '스테이션런' 이라는 바람까지 불었지만, 현재 그 정도는 아니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맛 = 야구도 잘 모르고, 챔필 역시 촬영차 한 번 가본 게 전부라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는 잘 모른다. 오히려 본인이 추천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더 가깝다. 그래도 직관 초보라면 너무 무거운 음식보다는 간단하게 먹기 좋은 메뉴가 부담 없이 즐기기 좋지 않을까 싶다.▲고 = 음식은 다 맛있어서 패스. 챔필에서 파는 생맥주가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다. 일회용 컵에 담아주는데 홀짝홀짝 마시기 좋고 진한 맥주 맛이 나는 것 같아서 생맥주를 꼭 마셔봤으면 좋겠다. 야구장 분위기에 취해서 더 취한 것 같은 기분은 덤.▲상 = 챔필 음식은 안 먹어봐서 모르니까, 차라리 광주의 거리를 소개해 주고 싶다. 나이가 좀 있고 오리를 좋아한다면 오리탕 거리, 젊고 이색적인 공간을 좋아한다면 동명동 정도 추천한다.▲입 = '광주원샷' 치킨을 추천하고 싶다. 야구장 하면 자연스럽게 치킨에 맥주를 마시며 응원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그려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 메뉴는 한 컵에 치킨과 맥주(혹은 콜라)가 함께 담겨 나오는 구성이라 마음에 들었다. 관람하면서 계속 이동해야 하는 야구장 구조상, 동선에 불편함 없이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정리=김세화기자 3flower@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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