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과 스캔들 담은 작품
멕시코 카르텔 배경의 뮤지컬
'여성국극단' 소재 다큐물 눈길
다양한 장르·소재 작품성 인정

종교, 뮤지컬부터 여성국극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독립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영화 마니아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광주극장이 3월 개봉작을 공개했다. 광주극장의 이달 개봉작은 '콘클라베', '에밀리아 페레즈',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등이다.
5일 개봉하는 '콘클라베'는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제도 '콘클라베'를 두고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으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로렌스 추기경은 단장으로 선거를 총괄하게 된다. 당선에 유력했던 후보들이 스캔들에 휘말리며 감춰졌던 교활한 음모와 탐욕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 전례의 세부 사항을 올바르게 반영하고 경당 등 장소적 공간을 실제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의상에 대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18세기부터 교황의 의상을 만들어온 '감마렐리'를 방문하고 원단 샘플을 받아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작품은 지난 1월 진행된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고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수상했다.

이어 12일 자크 오티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주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을 비롯해 셀레나 고메즈, 조 샐다나 등이 함께 출연하는 스페인어 뮤지컬 영화다.
능력 있는 변호사 리타가 비밀 의뢰를 받고 멕시코 카르텔의 수장 델 몬테로부터 뜻밖의 요청을 받게 된다. 그의 요청은 '여자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는 것'과 '아내도 모르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세팅하는 것'이었다. 얼마 뒤 새로운 인물 '에밀리아 페레즈'가 나타나며 모두의 인생에 2막이 오른다.
영화를 연출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프랑스 출신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비롯한 4개의 본상과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21세기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대표작으로는 '위선적 영웅', '디판', '시스터스 브라더스' 등이 있다.

19일 개봉하는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무대 위에 피어나는 여성국극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여성국극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 자리한 여성국극의 특성상 맥을 잇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세대 여성국극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수빈과 황지영이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정년이'의 실제 주인공 조영숙을 만나 춘향전 무대에 오르게 된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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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어른 김장하' 입소문 타고 인기몰이 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김장하 선생의 명신고 이사장 퇴임사 중)시대의 '어른'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진정한 어른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묻는 다큐멘터리가 다시금 화제가 되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17일부터 영화 '어른 김장하'를 재개봉해 관객들을 맞이한다.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지난 2023년 개봉한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한약방 대표이자 교육인, 시민활동가로서 일평생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1944년 경남 사천군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열아홉 살 최연소 한약업사 자격을 얻어 진주시 동성동에 '남성당한약방'을 열고 60여 년간 운영했다. 그는 한약방을 운영해 번 수익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눔을 실천했다.김 선생은 1984년 100억원이 넘는 사재를 들여 진주 명신고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이사장으로 지내며 학교시설을 완비한 뒤 1991년 국가에 기부채납했다. 또한 젊은 시절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1천여 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주며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외에도 교육·문화·여성·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건 없는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건네왔다. 김 선생은 2022년 은퇴해 한약방 문을 닫고 현재 평범한 할아버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최근에는 김 선생과 문형배 헌법재판관과의 인연이 재조명되며 영화 '어른 김장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문 재판관은 지난 2019년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선생이 안 계셨더라면 판사가 못 됐을 것"이라며 김 선생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문 재판관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김 선생을 만나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광주독립영화관을 비롯해 이달부터 전국 영화관 곳곳에서 영화가 재개봉해 다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에서도 '역주행'을 거듭해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기자,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자신의 선행을 언론에 알리기를 기피했던 김 선생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다큐멘터리에 담아낸 김 기자의 취재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광주독립영화관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상영시간과 자세한 정보도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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