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에서 '일상'까지···새해 스크린 수놓는다

입력 2025.01.06. 11:07 최소원 기자
[광주극장 1월 개봉작]
감각적·일상적 소재 '눈길'
부탄의 민주주의 담은 작품
여성 예술가의 삶 다룬 영화
한국 사회 사각지대 조명도
영화 '총을 든 스님' 스틸컷

감각적인 색채와 짙은 감정선으로 새해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영화들이 찾아와 눈길을 끈다.

광주극장이 공개한 1월 개봉작은 '총을 든 스님', '쇼잉 업', '부모 바보'다.

지난 1일 개봉한 '총을 든 스님'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국제 장편 영화 부문에 출품된 영화다. 2006년 부탄의 국왕이 자진해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민주주의를 도입한 후, 왕정국가 부탄에서 시작된 역사상 첫 번째 선거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투표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모의 선거가 마련되고, 무기를 수집하는 미국인 관광객 론 콜먼의 소총이 우연히 존경받는 한 스님의 손에 넘어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화의 감독 파오 초이닝 도르지는 앞서 '교실 안의 야크'(2019)에서 부탄의 자연 경관과 오지 마을 주민들의 순수함을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다뤄 주목을 받았다.

영화 '쇼잉 업' 스틸컷

8일 개봉하는 '쇼잉 업'은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며 '퍼스트 카우'를 제작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작품이다. 주인공 리지는 조각가이자 예술 행정 보조원으로 일한다.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집주인이자 라이벌인 조와 갈등을 겪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오빠 숀을 살피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영화 '쇼잉 업'은 지난 2023년 프랑스의 대표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 10위로 오르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예술가의 삶'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촘촘하게 짜내며 여성 예술가의 인생을 미니멀리즘 스타일로 조명한 점을 높이 사 호평했다. '쇼잉 업'은 지난해 8월 광주시네마테크가 진행한 기획전 '一人一派(일인일파)-자기만의 길을 가다'에서 상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부모 바보' 스틸컷

9일 이종수 감독의 '부모 바보'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지난 2023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 영화로, KB 뉴 커런츠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된 작품이다. 사회복무요원인 영진과 담당자인 진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극이다. 영진이 노상에서 노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현이 당분간 영진을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해준다. 한편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 순례는 수급자로 인정되지 않아 사회복지사인 진현에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영화는 소외된 청년과 노인에 대한 문제를 첨예하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다뤄 '일상 속에서 비일상적인 순간들을 찾아낸다'는 평을 받았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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