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자유' 억압한 윤석열 탄핵안 가결···문화계 '환영'

입력 2024.12.15. 15:55 김종찬 기자
[윤석열 탄핵안 가결 문화계 반응]
각종 행사 취소·연기… 문화예술 활기 계기로
"관련 예산 30% 삭감…예술강사 예산 '0원'"
표현의 자유 억압…"계엄 유지시 더했을 것"

문화계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시켜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지역문화계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국회는 지난 14일 오후 4시 윤 대통령에 대한 2번째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 재적인원(300명)의 3분의 2 이상인 204명의 찬성을 얻어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동구 금남로에 모인 5만여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를 때 이당금 푸른연극마을 대표도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문화와 관련된 사업들이 합병되거나 사라지면서 많은 예산이 줄었다고 알고 있다"며 "안그래도 지역 문화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사업 규모가 줄고 예산이 줄면서 공모사업만 바라보던 많은 공연단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날부터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11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실제 지역 문화예술계도 큰 피해를 입었다. 공연 예정이었던 대관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도 했다"며 "정치만 좋지 않더라도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게 문화계인데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경제까지 휘청거리면서 관객들이 더더욱 지갑을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고난영 광주연극협회 회장도 윤 정부의 문화예술계 예산 삭감이 지역 연극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탄핵안 가결을 지지했다.

고 회장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문화예술의 예산을 축소시켰다. 실제 내년도 예산 중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지원하는 '예술강사' 사업의 경우 지원액이 '0원'으로 전액 삭감됐다"며 "이밖에도 문화사업과 관련된 예산을 30%가량 삭감하면서 지역 문화계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 와중에 비상계엄령까지 발표하면서 경제까지 어렵게 한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연극계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인호 미술평론가도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문화예술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예술인들은 궁극적으로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억압하면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만약 탄핵이 실현된다면 예술인들이 활동하는데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윤 대통령의 탄핵안 인용이 이뤄질때까지 계속해서 광주비상행동과 함께한다.

정양주 회장은 "작가회의 회원들과 함께 옛 전남도청 앞에서 가결 당시 상황을 함께 맞이했다"며 "(가결이)그나마 다행이지만, 윤 대통령이 명백한 위헌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에서 찬성의 뜻을 밝힌 의원 수가 너무 적어 당과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 같아 슬프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도 예산 삭감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유통과 판매 관련 정부 지원 예산을 처음에 아예 없애버려서 항의한 이후에야 이전 정부 예산의 50% 가량을 회생시켰다"며 "예산 부족으로 지역 작가들이 출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역 문화계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표현의 자유 억압을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국제도서전에서 작가들이 피켓 시위를 하자 현장에서 곧바로 제지당하며 외부로 끌려나갔고,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 작품이 경기도지사상 금상을 수여받고 전시된 것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 경고를 하는 등 윤 정부 아래에서 비일 비재하게 발생했다.

이당금 대표는 "1980년대 공연했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공연 대본들을 검열받았다고 한다. 만약 비상계엄이 유지됐거나 윤 정부가 이어진다면 1980년대와 같이 검열의 일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양주 회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직접적으로 가담했던 유인촌 장관을 재입각한 것만으로도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작가들에게는 커다란 상처고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한탄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2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