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이야기 담은 연극 무대
근교 나들이와 즐기는 전시
볼거리 가득한 광주비엔날레
국내 미개봉 인도영화 한곳에
한강 작품 만나는 특별전도
기나긴 터널 같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 생활을 이겨낸 수험생들에게 자유가 찾아왔다.
수능을 마치고 맞이하는 첫 주말, 지역 문화기관이 수험생 이벤트와 주말 문화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멋진 사진도 남길만한 수험생 이벤트와 이번 주말 지역 문화기관 행사를 추천한다.
◆전시와 공연무대 즐기며 힐링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을 연극으로 만나는 시간이 마련된다. 극단 토박이의 오월휴먼시리즈 '광천동 청년 용준씨'. 15일 오후 7시30분과 16일 오후 3시 민들레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은 80년 5월 당시 투사회보를 필경했던 스물다섯 고아 청년 박용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신의 불운한 운명에 좌절하지 않고 삶을 개척해 나갔던 그가 꿈꾼 푸른 세상과 숭고한 인간애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공연은 무료이나 사전에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예매 062-222-6280, 010-3828-6280)
전남도립미술관은 내년 오지호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오지호와 인상주의,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를 15일부터 진행한다. 지역 출신으로 한국 최초의 인상주의 화가이자 교육자로, 지사로의 삶을 살아간 오지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회화 작품 100여점과 아카이브 자료 50여점을 만날 수 있는 자리.
뿐만 아니라 한국 서양화 1세대 작가들의 일본 동경예술대학 졸업 작품과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작가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 세계를 VR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전시는 내년 3월2일까지.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폐막까지 얼마 남지 않아 수능 이후 꼭 찾아보길 추천한다. 12월 1일 막을 내리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이론가이자 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가 예술감독을 맡아 꾸려졌다. 전세계 미술 동향을 만날 수 있고, 예술가들이 현시대가 마주한 문제를 작품으로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교과서 밖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특별한 영화제도 열린다. ACC가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16~17일 이틀에 걸쳐 선보이는 '2024 인도영화제'가 그것이다. 국내 미개봉 인도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개막작은 2025년 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 인도 공식 출품작이기도 한 키란 라오 감독의 '라파타 레이디스'. 두 신부가 열차 여행 중 서로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정체성과 가부장제라는 키워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또 인도 남부 전통 의식을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갈등을 다룬 액션 스릴러 '칸타라', 여성 내면의 성찰과 관계의 복잡성을 다룬 '쓰리 오브 어스' 등도 관람객을 만난다. 관람은 무료.
도심 곳곳에서는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한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과 미니북카페 등이 운영된다.
시립도서관인 무등·사직·산수도서관 3곳은 특별 도서 전시를 각 도서관 종합자료실에서 12월 말까지 진행,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알아볼 기회를 선사한다. 특별전에서는 한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비롯해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내 여자의 열매', '작별하지 않는다' 등 20종 총 63권을 만날 수 있다.
광주문학관은 전일빌딩245와 광주문학관에 미니북카페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전일빌딩245 1층에 마련된 '카페, 소년이 온다'에는 한 작가의 대표작 30여 권이 비치돼 올해 말까지 시민들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수험생 환영' 눈길 끄는 이벤트
국립광주박물관은 우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념행사 '수험생은 자유예요!'를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적 느낌의 비보잉과 화려한 LED 쇼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국악 비보이+LED 쇼', 다양한 묘기를 볼 수 있는 '벌룬 서커스', 거리공연 '삑삑이의 코믹마임' 등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관 보물찾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포춘쿠키 증정 SNS이벤트 등도 운영돼 재미를 더한다.
참여는 각 학급 담임교사의 신청으로 이뤄지며 한 학급당 1회만 가능하다. 21일까지 선착순 모집이다.
국립광주과학관은 수험생 특별 할인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수험생은 개인이나 단체로 특별전 '과학으로 보는 스포츠'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체력측정, 야구, 축구, 클라이밍, 사격, 바닥놀이, 에어바운스, 탁구, 태권도, 골프, 사이클 등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로 오랜 시간 앉아 있던 수험생에게 재미는 물론 건강까지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최소원기자
- "윤석열은 하야하고 국힘은 해체하라" 전업예술인과 생활예술인, 예술애호가들의 교류와 연대를 기반으로 지난 2022년 창립한 (사)한국문화예술네트워크도 시국 성명에 동참했다.이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와 예술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위상을 누리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낸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가치와 제도가 있었고,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온 것"이라며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의 기억, 곧 우리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처절하고도 의연하게 버티며 스스로를 지키고 세워왔는지에 대해 세계가 공감으로 화답하고 치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12월 3일, 우리의 민주주의 가치와 질서가 그간 세워온 문화적 자긍심과 함께 일순간에 땅바닥에 처박혀 버리는 믿을 수 없는 일을 봤다. 또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장본인을 비호하기 위해 의사당을 빠져나가는 파렴치한 발걸음과 역겨운 뒷모습, 그리고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해 엄중한 표정의 가면 뒤에 숨어버린 회칠한 얼굴들을 봤다"고 말했다.단체는 "그들은 지금 내란 행위를 한 당사자와 머리를 맞대고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적도 없는 대통령의 권한을 나눠가질 논의를 하고 있다. 쿠테타를 일으킨 자와 그에 편승한 자들이 국민이 준 국정 운영 권한을 물건 주고받듯 나누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 상황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내란을 획책한 중대범죄자 윤석렬과 그 동조자들을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또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가 지켜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지닌 역량과 문화적 힘을 믿는다. 우리는 윤석열과 그와 함께하는 패악한 집단에게 더 이상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고, 자신들의 권력욕을 감추고 포장하여 국민을 기만하는 요설을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다"면서 "윤석열은 더 이상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 그리고 그를 비호하는 세력도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와 문화적 전통의 파괴자일 뿐이다. 우리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아온 것이 이 사실을 명징하게 증명한다"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헌정질서를 유린한 내란범 윤석열은 즉각 하야하고, 내란공범 '국민의 힘'은 해체하라"며 "창작의 자유 보장으로 K-컬처 위기를 보호하라!우리 예술인은 민주주의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윤석열을 탄핵하고, 예술인의 자유로운 창작과 국민의 문화 향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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