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총 18개 프로그램 선봬
은퇴 남성·덕후… 키워드도 다양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청년 기획자들이 실전형 교육을 마치고 자신만의 톡톡 튀는 개성이 담긴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현장 실전형 문화기획자를 양성하는 청년 문화기획자 양성 플랫폼 호랭이스쿨이 올해 4기 과정을 마무리하며 18개의 참여자 기획 프로젝트를 지난달부터 시작해 이번달까지 선보인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호랭이스쿨은 광주시 지원으로 청년문화허브가 운영하고 있다. 호랭이스쿨은 문화기획자가 되고 싶은 청년들은 많은데 문화 기획을 어디서 배워야할지, 어디서 어떻게 일을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실전형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획부터 홍보, 예산 관리 등 실전에서 필요한 현장형 커리큘럼 등을 거쳐 12월 사업기간이 끝난 후에도 자체적으로 포스트 과정을 운영하는 동시에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예비 기획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4기 참여자들은 올해 5월 입학해 집중 교육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개성과 관점이 담긴 문화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올해는 총 18개의 개별프로젝트가 선보여진다.
올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는 변덕스러운 환경변화와 도시에서도 지속가능한 흙놀이를 지향하는 '지하세계 탐구생활', 은퇴 남성을 위한 요리 커뮤니티 '60이지만 요리는 처음입니다', 특수동물을 보호하는 유기동물 보호소 후원 캠페인 '컴 앤 씨 미', 환경과 멋을 모두 잡고 싶은 이들을 위한 '무해한 멋쟁이 프로젝트' 등이다.
또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첫걸음', 미술관 문턱을 낮추는 '공감미술연구회', 은둔과 고립을 극복하는 청년을 위한 '온-오프 스위치', 쉼터 입소 청소년과 종사자 사이를 시로 잇는 '다른 시간, 같은 시간', 네트워킹 소모임 '너와 나의 연결고리', 영화 한 편을 구석구석 살피며 즐기는 '시끌벅적 이상한 영화관', '뮤지컬 덕후 콘테스트', 나를 돌보는 챌린지 '(개인사정으로)매일 쉽니다', 유학생들과 함께하는 '유학생, 광며들다', 참여형 영화 토론 프로젝트 '영화 한 편, 토론 한 판', 예술인 작당모의 프로젝트 '아트 하우스', 응원을 배달하는 '수고했어 오늘도!', 1인 가구를 위한 '도시락 파티', 광주의 24~29세가 함께하는 '광주청년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개성 넘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된다.
각 프로젝트의 진행 기간이나 참여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청년문화허브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시위 문화도 세대 따라 변화한다 지난 8일 광주 시민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여했다. 독자 제공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회, 시위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엄숙한' 문화로 받아들여지던 집회가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으로 변화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난 주말부터 5·18 민주광장을 비롯한 광주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지며 아이돌과 야구 팬덤을 중심으로 촛불 대신 응원봉이나 굿즈를 흔드는 등 새로운 집회 문화가 눈길을 끈다.지난 8일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여한 한 X(엑스, 구 트위터)이용자는 자신을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팬이라고 밝히며 "시위 참여 당일 새벽 좋아하는 아이돌이 보낸 응원 메시지를 보고 시위에 참여할 팬들을 X로 모집해 함께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응원봉은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고, 집에 있는 물품이라 새로 사지 않아도 돼 환경 보호도 되겠다는 생각에 들고 나갔다"며 "같은 응원봉을 든 팬덤끼리는 인사도 하고 간식이나 건전지 등을 나누기도 했으며 시위 종료 후에는 다른 아이돌의 팬덤과도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다음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연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지난 8일 한 X 이용자가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KIA타이거즈의 굿즈를 변형해 들고나온 시민을 포착했다. X 갈무리집회 현장에는 프로야구팀 KIA타이거즈의 팬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8일 한 X 사용자는 "누가 하야 부채를 만들었다"는 게시물과 함께 KIA타이거즈의 부채 굿즈를 변형해 시위에 가지고 온 시민의 모습을 게시하기도 했다. 'AH YA!(아야)'라고 쓰인 기존 견제 구호를 'HA YA!(하야)'로 바꾼 것이다.선결제 응원도 이어졌다. 집회 인근 커피숍이나 분식집에 선결제를 해두고 SNS를 통해 공유해 집회 참석자라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80년 5월 주먹밥으로 대표되는 정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난 것이다.지난 8일 한 서울 시민이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여한 광주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충장로의 분식집에 김밥 50줄을 선결제한 사연이 전해졌다. X 갈무리8일 5·18 민주광장으로 집회를 나가는 시민들을 위해 충장로의 분식집에 김밥 50줄을 선결제해둔 한 X 이용자는 자신이 서울 시민이라고 밝혔다.그는 "좋아하는 아이돌이 광주 출신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지금 당연하게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광주시민 덕분이라고 생각했다"며 "날씨도 추운데 참여하시는 분들이 김밥 한 줄이라도 간단하게 챙겨드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답했다.상무지구에 위치한 픽업 전용 케이크 가게 사장이 집회에 참여한 광주 시민들을 위해 직접 케이크를 배달한 훈훈한 사연도 전해졌다.한 시민이 케이크 가게에 “시위장을 못 떠날 것 같으니 퀵으로 케이크를 보내달라. 퀵 비용은 당연히 사비로 지불하겠다”고 문의하자 가게 사장은 “퀵비 입금하지 말아달라. 오늘 같이 추운 날에 고생하시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겠다”고 답하며 직접 케이크 배달에 나선 사연을 공개해 3만여 회 공유가 되는 등 많은 이들에게 훈훈함을 전해주었다. 누리꾼들은 ‘돈쭐내줘야 한다’, ‘생일 케이크는 앞으로 여기서 맡길 것’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해당 케이크 가게 사장 정다솜씨는 “원래 케이크 배달이 따로 안 되는 가게다”며 “퀵비가 2만원 가까이 한다. 그날 시위에 함께 참여하고 싶었는데 가게 근무 때문에 참여를 못해 감사한 마음에 가져다드린 것이고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화제가 될 줄 전혀 몰랐다. 어떤 걸 바라고 드린 것도 아니고 시민분들이 모여서 목소리를 내주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지난 8일 광주 시민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여했다. 독자 제공이같은 시위 문화 변화에 대해 집회 주최 측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보고 있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SNS를 통해 서로 연대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말한다.지역 99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의 홍성칠 상황실장은 "젊은 층이 스스로 시위 현장에 참여해 그들의 문화와 방식대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현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며 "시위 문화에도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 온 것으로 보며 다들 반가워하고 있으며 젊은 층이 이번에 광장으로 나온 것을 계기로 자가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젊은 층과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김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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