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 개최
수준 높은 라이브 경연대회 비롯
국제 음악산업 컨퍼런스 등 다채
국내·외 유명 뮤지션이 10월 광주를 방문, 수준 높은 음악을 선물한다.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과 동구청이 주관한 '제3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이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글로벌 축제도시 광주 동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5·18민주광장(저니 스테이지)과 ACC하늘마당(그린 스테이지), 상무관 앞(캠핑 스테이지), 전일빌딩245, 동구인문학당 등 동구의 핵심 관광거점을 활용, 관객들에게 동구의 숨겨진 매력도 함께 소개할 방침이다.
올해 광주 버스킹 월드컵은 음악이라는 큰 그릇 안에 서로 다른 형식의 음악 콘텐츠들이 함께하는 축제를 지향한다. 주요 콘텐츠로 라이브 경연대회와 초청공연, 국제 음악산업 컨퍼런스 및 아시아 쇼케이스 공연이 준비돼 있다.
◆수준 높은 라이브 경연·실력파 뮤지션 초청
버스킹 월드컵 경연은 지난 5월 전 세계 뮤지션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58개국 781팀(국내 534팀·해외 247팀) 중 예선을 거쳐 32강 본선 티켓을 거머쥔 16개국 32팀(국내 13팀·해외 19팀)이 오는 10월 2일 동구인문학당에서 열리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3일부터 6일까지 5·18민주광장 일원의 3개 특설무대에서 수준 높은 라이브 경연을 펼친다.
역량 있는 국내·외 심사위원들이 참여해 월드컵 방식(32강-16강-8강)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축제장 한켠에는 축제 관객들이 경연 심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 투표도 마련된다. 총 상금은 1억원으로, 1위인 '골든버스킹상'에는 상금 5천만원, 2위 '실버버스킹상' 2천만원, 3위 '브론즈버스킹상' 1천만원, 관객이 참여하는 '시민인기상' 100만원 등이 수여된다.
초청공연 또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뮤지션들로 채워졌다. 전통 바스크 민속음악을 현대적인 악기와 결합, 댄서들과 함께 무대에서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선사할 '코론치(Korrontzi·스페인)'와 나폴리 음악의 정수를 들려줄 매력적인 트리오 '수오노 다예레(Suonno D'ajere·이탈리아)', '그대 없는 거리', '골목길' 등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신촌블루스'가 무대에 오른다. 또 한국 모던록의 계보를 잇는 '몽니'와 지난 해 버스킹 월드컵 '충장버스킹상' 수상자인 '김순영 재즈탭'이 결선 축하무대에 선다.
◆'아시아 뮤직 서밋 인 광주' 첫 개최
동구문화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국제 음악산업 컨퍼런스인 '아시아 뮤직 서밋 인 광주(Asia Music Summit in Gwangju)'를 전일빌딩245에서 개최한다. 아시아 25개국 회원을 둔 뮤직커넥트아시아(MusiConnect Asia), 전 세계 23개국 뮤직마켓이 가입된 글롬넷(GloMMnet·Global Music Market Network) 등 글로벌 음악산업 연합회와 공동으로 주관했다.
초청인사로 독일 '재즈어헤드(Jazzahead)', 모로코의 아랍·아프리카 뮤직 엑스포 '비자 포 뮤직(Visa for Music)', 칠레의 '워매드(WOMAD)' 등 아시아·유럽·남미 등의 13개국 축제감독·기획자 18명이다. 컨퍼런스는 10월 1일부터 2일까지 '버스킹 월드컵을 통한 지역 음악산업 발전 방안' 등 음악산업과 관련한 6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광주관광공사가 지역의 MICE 사업 활성화를 위해 케이터링,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해 더욱 풍성하게 마련됐다.
3일에는 동구를 중심으로 한 광주의 유니크베뉴와 한국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주요 관광 명소로 구성한 해외 초청인사 대상 팸투어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한국·일본·태국 3개국 16팀의 뮤지션이 참여하는 '아시아 쇼케이스'도 개최된다. '아시아 뮤직 서밋 인 광주'에 참여한 전 세계 음악산업 전문가(델리게이트)가 참석한 가운데 펼쳐지는 무대로, 이번 공연에는 광주음악창작소 뮤지션(3팀)과 전주세계소리축제 연계 뮤지션(1팀)도 참가해 자신들의 음악을 소개한다.
◆부대 프로그램도 '다채'
마지막날인 6일에는 청소년 경연대회 '틴틴버스킹'도 ACC하늘마당 무대에서 개최된다. 전국에서 모인 댄스, 밴드, 보컬 등 11개팀의 끼와 재능 넘치는 무대가 진행된다.
또 월드컵 참가 뮤지션들은 축제 하이라이트 기간인 5일과 6일 이틀간 충장로우체국과 동명동 광주폴리 및 금남로 일원에서 프리 버스킹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충장로우체국 앞에서는 노래하고 싶은 시민 누구나 즉석에서 참여할 수 있는 '오픈마이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축제 기간 중 무대 주변에는 스트릿 컬처,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플리마켓도 진행된다. 국내·외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할 수 있는 버스킹 라운지와 애프터파티도 마련했다.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축제 관련 최신 정보는 광주 버스킹 월드컵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축제 사업팀(070-4400-6554)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광주시립창극단 '정년이'가 들려주는 휴먼 드라마 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 "남장은 물론이고, 1인 9역까지 해봤던 적도 있어요. 옷을 계속 갈아입어야 되는게 힘들지만 너무 재밌더라고요. 창극 무대가 아니라면 제가 어디서 이 사람으로 살아보겠어요."한국전쟁 후 여성 국극단을 배경으로 단원들의 경쟁과 우정을 그려내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드라마 '정년이'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했다. '정년이'의 흥행 여파로 국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김정미 단원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를 보며 마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학 졸업 후 곧장 창극단원으로 활동하며 적벽가의 '군사', 흥보가의 '놀부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드라마 속 국극단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와닿았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김씨는 드라마를 감상하며 공연 장면의 높은 싱크로율에 특히 놀랐다고 한다. 그는 "장면 하나하나가 진짜 창극 무대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며 "하지만 정년이 같은 캐릭터가 실제로 있다면 다른 단원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 같다. 실력을 떠나 창극은 함께 만드는 무대라 팀워크가 상당히 중요한데, 연습에 자주 늦으면 주연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웃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그는 고등학생 시절 처음 판소리를 접하고 우리 음악에 매료돼 대학에서 전공까지 하게 됐다. 그는 대학생 때 처음 창극 무대에 서며 느꼈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김씨는 "내가 평소에 살아볼 수 없던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창극의 장점을 설명했다. 창극에서 연기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정년이'를 통해서였다.그는 "지금까지는 창극을 하며 '소리'를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창극은 소리, 연기, 몸짓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안 되면 몰입이 깨지는데, 드라마 속 '문옥경'이라는 캐릭터의 연기력이 출중해 특히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광주시립창극단에서 25년여간 함께해 온 방윤수 차석단원 역시 드라마 덕분에 젊은 사람들까지 창극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정년이 효과'를 전했다. 그는 “고흥 출신 선배께서 어릴적 여성국극단을 보셨을 때 당시 국극단원들의 의상이 일반 가수보다도 훨씬 화려했고 인기도 많았다고 얘기해주셨던 적이 있다”며 “고등학생인 딸도 ‘정년이’를 보고 창극이 정말 저렇게 인기가 많았냐고 묻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창극단원들이 정기공연을 한 번 올리기 위해서는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의 연습 기간을 갖는다. 6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하나가 돼 호흡하기 위해서는 동선 하나하나 조율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광주시립창극단의 '여울물 소리' 공연 모습하지만 그는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고 작품성이 뛰어난 무대들이 줄어들며 창극이 점점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방씨는 "마당판에서 벌어졌던 판소리가 각각의 배역으로 나뉘어 창극으로 발전했고, 매체가 들어오며 창극이 쇠퇴할 때 새로운 바람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 국극이 유행했다"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창극이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전통 판소리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광주시립창극단의 '천변만화' 공연 모습광주시립창극단은 1989년 6월 1일 광주시립국극단으로 창단해 2018년 광주시립창극단으로 개명했다. 창단 이래 수궁가와 흥보가, 심청가 등 전통 창극을 비롯해 쑥대머리, 의병장 고경명, 안중근 등 다양한 창극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한편 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14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송년 국악 한마당'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서는 20여 년 만에 여성 단원이 이몽룡과 방자 역을 열연하는 '단막 창극 광한루'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티켓은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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