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사 존상·해남 은적사 불좌상 보물 지정 예고

입력 2024.07.03. 11:42 김혜진 기자
조선 후기 불교 신앙·조각 의미
철불상 전환 시점 예술성 우수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영광 불갑사의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과 복장(腹藏)유물,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이 3일 5건의 국보, 보물 지정을 예고한 가운데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과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포함됐다.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은 수조각승인 무염을 비롯해 정현, 해심 등 조각승들이 1654년(조선 효종 5) 완성해 불갑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이다. 발원문을 살펴보면 지장보살, 무독귀왕, 도명존자, 시왕상 등 모두 27구의 존상이 제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제작 당시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조선 후기 불교 신앙과 조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갖는다.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은 무염의 작풍을 기반으로 해심이 독자적 양식을 가미한 작품으로 무염과 그의 유파 형성, 전승을 파악하고 연구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일부 존상의 발원문은 2006년 4월에 보물로 지정된 바 있으나 존상 속 복장유물은 존상과 함께 일괄 보존, 관리될 때 더욱 의미를 지니기에 이번에 존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 양식 등 신라 9세기대의 양식을 충실히 반영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귀 등 일부 세부 표현에서는 고려 초기적 요소도 관찰된다. 특히 표정은 종교적 숭고미가 잘 표현돼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이 불상은 금동불에서 철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철불상으로 판단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철불은 분할주조법으로 제작돼 필연적으로 주조흔적이 발생하는데 이 불상은 이같은 흔적을 최소화하고자 수직으로 내려오는 옷깃을 따라 틀을 이어 붙이는 등 섬세한 기술적 고려가 이뤄졌으며 마무리 또한 완성도가 높다.

역사적 고난을 겪어오며 무릎 부분이 결손됐으나 이외에는 큰 결함이나 결손 없이 온전히 남아 있고 남아 있는 부분만으로도 신라 말, 고려 초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갖춘 우수한 불상으로 평가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우리 지역 두 건의 유산과 함께 현존 공신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신축주 초상'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권상화 초상' '유설경학대장'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보, 보물로 지정 예고된 5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 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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