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페'처럼 시원한 영화로 여름 맞이하세요

입력 2024.06.18. 14:13 최소원 기자
광주극장 '여름을 파르페' 19일~내달 17일
엄선한 명작 7편 특별 상영
작가주의 日 감독 대표작과
세계 유수 영화제 휩쓴 작품
차세대에 교훈 주는 다큐 등
영화 '마거리트의 정리' 스틸컷.

일찍 찾아온 무더위, 피서보다 시원하게 여름을 즐기게 도와줄 영화들이 광주극장을 찾는다. 고전 명화부터 영화제 수상작, 다큐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파르페'처럼 섞여 관객을 맞이한다.

광주극장은 엄선한 영화들을 '여름을 파르페'라는 타이틀로 오는 19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상영한다. '파르페'는 유리잔에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넣고 취향에 따라 크림, 초콜릿, 견과류 등을 추가해 더욱 풍미 있게 맛볼 수 있는 여름 빙과로, '완전한'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parfait가 어원이다.

영화 '가족게임' 스틸컷.

◆1980년대 일본 작가주의 감독의 대표작

1981년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한 혼마 요헤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이 영화화한 '가족게임(1983)'은 고교 입시를 앞두고 있는 중학교 3학년 누마타 시게유키에게 삼류대학에 7년째 다니는 요시모토가 새로운 가정교사로 오면서 펼쳐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오는 23일 상영되는 영화는 감독 특유의 신랄한 유머와 재치로 일본 중산층 사회를 흥미롭게 비판한다. 1984년 제7회 일본아카데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7개 분문에 노미네이트됐고 키네마준보 베스트텐 1위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영화 '태풍 클럽' 스틸컷.

26일 개봉하는 '태풍 클럽(1985)'은 10대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에 담은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0년대 대표작이다. 2008년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올타임 일본 영화 베스트' 10위에 오르는 등 일본 영화계의 전설로 남은 작품으로, 최근 4K 리마스터링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80~90년대 작가주의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인 소마이 신지 감독에 대해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소마이 신지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일본 감독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영화 '프렌치 수프' 스틸컷.

◆세계 영화제 휩쓴 수상작 4편

오는 19일 개봉하는 '프렌치 수프'는 20년간 함께 요리를 만들어온 파트너 외제니와 도댕의 클래식 미식 로맨스로, '그린 파파야 향기'로 제46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트란 안 훙 감독의 신작이다. 프랑스 대표 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브누아 마지멜이 각각 천재적인 요리사 '외제니'와 그녀의 파트너이자 미식 연구가 '도댕'으로 출연한 아름다운 시대극이다. 재료 준비부터 요리 과정까지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는 음식을 통해 두 인물의 심리와 미묘한 관계를 세심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제76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프리실라' 스틸컷.

26일 개봉하는 '프리실라'는 세상을 뒤흔든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그가 첫눈에 반한 평범한 소녀 프리실라의 운명 같은 첫 만남부터 사랑, 판타지, 스타덤의 그늘에 가려진 비밀스럽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그린 센세이션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엘비스의 전 아내 프리실라 프레슬리의 회고록 '엘비스와 나'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한 여성의 삶을 내밀하게 그려냈다는 해외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얻었다.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거리트의 정리'는 명문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재학 중인 수학 천재 '마거리트'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칠판 너머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2022년까지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를 11명이나 배출시킨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배경으로 '수학'과 '성장'이라는 신선한 조합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수학 연출을 빈틈없이 구현하며 사실감을 확보, 완벽한 고증으로 깊은 몰입을 불러일으킨다. 제76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 및 제49회 세자르영화제, 제29회 뤼미에르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오는 28일 개봉.

영화 '퍼펙트 데이즈' 스틸컷.

내달 3일 개봉하는 '퍼펙트 데이즈'는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의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순간을 담은 영화다. 세계적인 거장 빔 벤더스 감독과 배우 야쿠쇼 코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몰았다.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 등의 명작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통틀어 전 세계에서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도쿄를 배경으로 루 리드의 'Perfect Day',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등 올드팝 명곡들이 영화를 수놓으며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및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고 제96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영화 '판문점' 스틸컷.

◆한반도 평화 일깨우는 다큐멘터리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했던 장소이자 각종 회담을 개최하는 대화의 창고가 돼 이념과 전쟁으로 인해 분단됐지만 서로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의지를 보여줬던 판문점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만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김복동'으로 호평을 받은 송원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판문점'은 정전 71년을 맞은 지금 판문점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면서 단절과 혐오의 시대, 판문점의 근원적 의미와 변화를 이끌 다음 세대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박해일 배우가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내레이션을 맡아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로 몰입도를 높였다. 오는 19일 개봉.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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