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 개미 건축 外

입력 2024.06.06. 15:52 김만선 기자
새책4권

개미 건축

월터 R.칭클 지음. 강현주 옮김

복잡하고 아름다운 지하 개미 건축의 세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책이다. 25년간 생물학자로 미국 플로리다 북부 해안 평야 숲에서 개미를 연구한 저자가 지하 세계에 개미가 지은 신비로운 둥지와 개미의 습성 등을 소개한다. 개미는 특유의 사회성 덕분에 전 세계 대부분의 따뜻한 지역에서 수많은 생태계를 지배하는 매우 성공적인 동물 집단이 됐다. 개미 한 마리의 크기는 인간의 눈으로 보면 보잘 것 없지만 개미의 총무게는 종종 서식지의 다른 어떤 동물 집단의 무게도 넘어선다. 개미의 운반 능력은 인간으로 환산하면 1명이 평균 115㎏의 돌을 운반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책은 둥지 발굴 작업과 둥지의 모형을 원색 화보로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실감나는 현장 연구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개미들의 세계는 대단하지 않거나 적당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에코리브르/320쪽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애담 아타도 샌델 지음. 김하현 옮김

끊임없이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찾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는 '성취에 삶의 초점을 맞추면 어째서인지 영원한 불만족 상태에 놓인다'며 현대인들의 삶을 정의한다. 그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고전 영화, 자신의 경험 등을 넘나들며 좋은 삶을 위한 세 가지 미덕, 즉 냉철함과 우정, 자연과의 교감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목표 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승리와 찬사, 성취와 이득을 간절히 좇다 보면 여정 속에서의 즐거움을 놓치게 된다. 과거와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눈앞의 현재만 추구하는 삶은 공허하고, 획일적이며, 통일성도 없고, 모험도 없다. 삶의 여정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을 때,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삶을 추구할 수 있다. 저자는 삶의 여정 속에 행복의 열쇠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길사/408쪽

7번의 대전환

해롤드 제임스 지음. 정윤미 옮김

1840년대 유럽에서 확산한 식량 및 금융 위기에서부터 2020∼2022년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까지 최근 약 200년간 세계 경제 질서를 바꾼 7차례의 대전환을 조명한다. 저자는 책에서 금융위기를 세계 경제에 도움을 준 '좋은 위기'와 공황에 빠뜨린 '나쁜 위기'로 구분한다. 시장과 세계화를 확장시키는 경제 위기는 '좋은' 위기이며 세상을 더 작고 덜 번영하게 만드는 경제 위기는 '나쁜' 위기라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그는 공급 부족이 세계 경제발전에 기여한다고 본다. 1840년대 식량문제, 1970년대 석유 위기가 있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위기가 있었으나 이에 대응하는 기술이 획기적으로 개발됨으로써 세계 경제를 구해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경제 위기의 계기를 공급 충격(1840년대, 1970년대 등)과 수요 충격(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 다른 경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1세기북스/568쪽.

아마존 디스토피아

알렉 맥길리스 지음. 김승진 옮김

'에브리씽 스토어' '에브리웨어 스토어'로 불리는 거대기업 아마존을 파헤친 탐사 르포의 결정판이다.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과 지역적 격차 심화는 물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세금 회피와 민주주의마저 타락시키는 현장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심층적 취재와 함께 약자들에 대한 공감어린 필치로 미국 전 언론의 상찬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한 나라의 모든 지역, 모든 사람을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 신자유주의적 재편 과정에서 압도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하나의 거대 소매플랫폼 아래서 고통 받는 노동자, 소기업, 지역공동체의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아마존의 폭주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정치권 및 시민들의 노력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제조업과 소매업은 더욱 피폐해진 반면, 아마존을 비롯한 거대 IT 기업에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다. 사월의책/5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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