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진서원, 제346주년 춘계향사 봉행

입력 2024.06.04. 15:42 최민석 기자
광주향교 기세규 교수 집례 진행
조선 숙종 제관 파견 제문 하사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장 특강도

광주 서구 풍암동에 자리한 벽진서원(원장 윤장현)이 지난달 31일 음성박씨 종친회와 서원, 유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46주년 춘계향사를 열었다.

'춘계향사'는 공자와 4성, 송4현, 동국 18현 등 총 27위의 인물을 배향, 이들의 가르침을 추모하고 이를 후학들에게 전수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행사로 전통문화 보존과 성현들의 정신 계승을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벽진서원(원장 윤장현)은 1678년(조선 숙종 4년)에 '의열사'라는 현판을 받아 사액서원이 됐고, 3년 후인 1681년 음력 4월 24일(5월31일) 숙종이 예조좌랑 이정린을 제관으로 파견해 제문을 내린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날 행사는 광주향교의 기세규 교수 집례로 진행됐으며 초헌관에는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아헌관은 곽용선 전 광주향교 부전교, 종헌관은 정영배님이 각각 제향을 했다.

향사 후에는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최영갑 회장이 광주·전남지역 향교 전교들과 성균관유도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 증진을 위한 특강'을 했다.

박희진 음성박씨 정승공파 종친회장은 "벽진서원이 사액서원으로 국가공인 서원이 된 지 346년째 되는 날 춘계향사를 치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분향과 제향에 충실하고, 회재 선생이 실천하신 애민정신을 지역사회와 함께 하며 서원의 발전을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벽진서원은 최근 5년 연속 '2024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 유교를 매개로 선비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인문학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교문화활성화사업은 유교 문화 진작과 향교·서원의 활성화를 위해여 성균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유교아카데미, 청소년 인성교육, 문화관광프로그램 등 세 분야에 걸쳐 운영기관을 선정하며 벽진서원은 이중 유교아카데미와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각각 선정, 5일부터 강좌가 시작된다.

특히 이번사업은 문광부가 서원의 문화유산을 활용, 인문학 진흥과 선비정신 함양을 통해 유교전통의 현대적 계승과 미래의 가치 확산을 위한 유교문화활성화사업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 제공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지대하다.

유교아카데미 전문과정은 조선대학교 김재경 교수의 '유교 전통과 세대간의 화해', 교양과정에 박재우 변호사의 '생활속의 법률' 등 20강좌가 개설·운영된다.

'청소년 인성교육프로그램'은 인성과 예절교육을 통해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두고 교육이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은 박봉춘 예절지도 강사의 '선비체험'을 비롯, '명상으로 마음 다듬기' 등 15강좌로 구성됐다.

한편 벽진서원은 임진왜란 때 의병도청을 설치하고 군량미를 조달해 고경명과 김천일을 도운 공신인 회재 박광옥(1526-1593)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있는 서원이다. 서원 관리와 보존은 음성 박씨 종친회가 맡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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