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과 함께 색다르게 즐기는 영화

입력 2024.05.28. 16:35 최소원 기자
광주극장 GV 연이어 진행
오는 30일 '땅에 쓰는 시'
'건축 다큐' 정다운 감독 초대
내달 2일 '목화솜 피는 날'
신경수 감독·배우 4인 참석
'땅에 쓰는 시'

GV(Guest Visit)는 영화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 중 하나다. 전문가, 영화감독, 배우 등 손님이 방문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작품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하고 사유의 폭을 넓혀주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에서도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이같은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극장이 세월호와 정원을 키워드로 하는 두 가지의 GV를 마련해 눈길을 모은다.

'땅에 쓰는 시'

광주극장은 오는 30일과 내달 2일 GV를 갖는다.

30일에는 오후 5시 '땅에 쓰는 시' GV가 진행된다. 이날 GV는 광주·전남건축가회 주최로 정다운 감독이 참석하고 이영미 ㈜집합도시 대표가 진행을 맡아 관객과 소통한다. 지난달 개봉한 이후 호평 속 2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땅에 쓰는 시'는 선유도 공원과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경춘선 숲길, 서울 아산병원 등 모두를 위한 정원을 만들어 온 조경가 정영선의 땅을 향한 철학과 내일의 숲을 위한 진심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GV에 참석하는 정 감독은 웰메이드 건축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불린다.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등을 통해 건축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선사해왔다.

'목화솜 피는 날'

내달 2일 오후 7시에는 '목화솜 피는 날' GV가 펼쳐진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진행으로 신경수 감독과 배우 박원상, 우미화, 정규수, 노해주가 참석해 관객들을 만난다. '목화솜 피는 날'은 10년 전 사고로 죽은 딸과 함께 사라진 기억과 멈춘 세월을 되찾기 위해 나선 가족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참사를 잊지 않고 애도하기 위해 마련된 영화 프로젝트 '봄이 온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로 장편 다큐 '바람의 세월', 옴니버스 다큐 '세 가지 안부'에 이어 공개되는 유일한 극영화다.

앞서 광주극장에서는 28일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상영 후 마지막 간판쟁이 박태규와 함께 하는 토크가 김형수 광주극장 전무의 진행으로 마련되기도 했다. 29일에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상영 후 변영주 감독의 진행으로 오랜 시간 광주극장을 이용하며 가장 먼저 100편의 영화 관람을 달성한 세 사람의 관객과 토크콘서트를 갖는다.

'목화솜 피는 날'

한편 같은 기간 두 편의 영화가 상영을 시작한다. 내달 1일에는 '세기의 천재 미술가 세계의 미술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라파엘로, 예술의 군주'가 개봉,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3대 거장인 라파엘로 산치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엄선된 50여개의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이어 5일 개봉하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음향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더 많은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일상을 담은 영화다. 잔혹한 행위를 묘사하기 보다 정교한 미장센과 섬세한 사운드를 통해 극도의 압박감을 전하는 명작.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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