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방·로컬상점 손잡고
민간 주도로 골목 프로젝트
다양한 체험·마켓·행사 '눈길'
개성 넘치는 카페와 레스토랑, 주점이 골목골목 자리하고 있는 동네, 구도심임에도 유독 젊은 인구로 북적이는 곳. 동명동을 설명하는 말이다. 이런 동명동 구석구석에 꽤 많은 예술공방들이 보석처럼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이 있을까.
최근 동명동에 자리한 공방, 문화 공간, 로컬 상점들이 힘을 합쳐 민간 주도의 문화예술 행사를 열고 동명동에 새로운 색을 입히고 나서 눈길을 모은다.
동명동 예술골목 '아트 앤 에코 투어 데이'가 25일 동명동 카페거리 예술골목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명동에 터전을 잡은 주민과 예술가, 상인들이 힘을 모아 관의 지원 없이 민간 주도로 펼쳐진다.
동명동 상권은 젊은 시민,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점에서 '핫'한 상권으로 손꼽히지만 높은 임대료에 반해 소비 인구가 한정적이고 비슷한 업종이 몰려 있다보니 골목 체류 시간이 짧은 한계가 존재해왔다. 이에 동명동의 공방, 문화 공간, 로컬상점 등이 보다 활기 넘치는 동명동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중앙도서관과 I-PLEX 스타트업빌을 마주하고 있는 골목을 중심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펼친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초는 푸른나무공방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지현 푸른나무공방 대표 부부는 2~3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체험행사를 운영해오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의 공예주간 사업에 선정돼 그 규모를 키운 바 있다.
이지현 푸른나무공방 대표는 "지난해에 조금 더 규모를 키워 체험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 해당 예산이 줄어들며 동명동이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관의 지원이 끊겼다고 프로그램을 중단하기에는 아쉬웠고 이에 주변 공방과 상점에 도움을 요청해 협업할 수 있게 됐고 이번 프로젝트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푸른나무공방과 손을 맞잡은 곳은 동명동에서 음악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아트벨라와 동명루아우, 지역의 특산품으로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아우르, 동구여행자의ZIP을 운영하는 하이퍼협동조합, ㈔빛남영화공동체이다. 뿐만 아니라 19개 공방과 16곳의 로컬 상점·문화공간·카페 등이 힘을 합쳤다. 또 총괄 계획 등은 이여진 조선대 교수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날 하루 진행되는 행사는 예술마켓과 체험교육, 벼룩시장, 음악행사, 기획전시이벤트가 펼쳐진다. 예술마켓에서는 각종 공예제품 뿐만 아니라 전통주, 수제 간식, 펫푸드, 친환경제품 등 다채로운 상품들이 10~30% 할인 판매되며 체험교육으로는 천연염색과 가죽공예, 캔들공예 등 원데이클래스가 열린다.
음악행사로 다채롭게 채워진다. DJ주광의 진행으로 펼쳐지는 아트뮤직쇼가 아트벨라에서 펼쳐지고 예술골목에서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OST를 연주한 클래식 기타 연주자 김진택 한예종 교수, 바리톤 손승범, 안관주 하모니카 연주자, 전남대 음악동아리 선율 등이 특별한 연주를 들려준다.
개성 강한 기획전시와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세계 희귀 카메라와 업사이클 악기, 헤어아트, 스크린셀러 전시를 볼 수 있으며 '심술통' 등의 만화가 이정문 화백의 사인회, 예술골목 보물찾기, 어린이 경제벼룩시장, 대한민국대학생교육기부단의 친환경 물병 만들기 등이 펼쳐진다.
하루 앞선 24일에는 '동구 프렌들리 관계맺기 팸투어'가 운영돼 신청을 통해 선정된 15명의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1박2일 동안 동명동 곳곳을 투어하며 동명동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을 갖는다.
이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동명동의 많은 공방과 주민, 상인들 사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욕구가 큰 것을 알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가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관광 자원과 연결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자원이 돼 시민이나 관광객이 '동명동에 가면 이런 예술 골목이 있다'고 생각하고 먹고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즐길 거리가 있는 지역이라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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