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갤러리 7월 폐관에 롯데백도 내년 축소 확정
지역 미술계 “활성화 큰 역할했는데 너무 아쉬워”

광주의 전시 공간들이 길어지는 불황 등으로 속속 문을 닫거나 축소되고 있다. 특히 이 공간들은 지역 화단 활성화에 역할한 곳들로 미술계와 화단의 아쉬움이 크다.
최근 미술계에 따르면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상무지구 김냇과가 운영을 중단했으며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는 오는 7월 폐관하고 롯데백화점 광주점 갤러리는 내년부터 공간을 축소해 운영한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유스퀘어 금호갤러리는 15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으로 해당 부지가 매입되면서다. 1관부터 3관까지로 이뤄진 금호갤러리는 그동안 대관전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청년작가 전시공모를 갖고 매년 10명 안팎의 청년작가를 선정해 이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왔기에 아쉬움이 크다.
올해 1월부터 문을 닫은 무각사 로터스갤러리는 올 봄, 내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 올 한 해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무각사 로터스갤러리는 20평 규모의 1층 공간과 지하 1층의 100평 공간을 사용하는 전시장으로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전시 공간이다. 이에 지역 작가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작가 전시 등이 열리고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등 도심 속 쉼터로, 문화 공간으로 사랑 받아 온 곳이다.
무각사 측은 "일단 올 한 해 운영은 중단한다"고 밝히면서도 내년 운영 계획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해 꽤 긴 시간 문 닫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다양한 시도를 통한 메세나 활동으로 지역 미술을 활성화해 온 TG영무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골프연습장과 공간을 공유하며 구매력 있는 이들과 지역 미술 시장을 연결해왔던 상무지구의 김냇과3는 최근 문을 닫고, 나주 혁신도시에 마련한 예술의 전당은 작가 레지던시만 운영하고 전시장은 중단하는 등 대인동 김냇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998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광주점 갤러리는 내년, 현재 공간을 축소해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갤러리는 2004년 광주은행 본점 건물 1층 한 켠을 임대해 사용하다 10년 후인 2014년 다시 백화점 건물로 이전, 현재 문화센터와 11층 공간을 나눠 사용 중이다. 지역 작가를 타 지역에 소개하는 한편 타 지역 작가를 지역에 소개하는 장으로, 고객 문화향유의 장으로 역할해왔으며 지난해 초에는 지역 신진 기획자를 발굴해 양성하는 '롯데갤러리 광주 신진 큐레이터 공모'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도심 쇠락과 함께 고객이 줄어들자 갤러리 방문객 또한 감소하면서 공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축소 운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 현재의 공간은 폐쇄하고 유리로 벽면을 감싼 유리 월과 문화센터 벽면을 활용해 소규모 전시를 이어간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지역의 큰 전시 공간들이 올해 들어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하는 곳들이 늘어났는데 더구나 이 공간들은 지역에서 꽤 큰 공간들로 그동안 각자의 역할을 갖고 있던 곳들"이라며 "이같은 상황은 지역 작가들에게는 관객과의 만남의 기회가, 지역민들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아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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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문화재단, 예술인 위한 창작공간 지원 영암 이안미술관 전시실.전남문화재단 제공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예술인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전남문화재단이 '2025 전남문화예술지원사업 창작공간지원'에 참여할 예술가를 모집한다.'창작공간지원사업'은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의 레지던시·기획프로그램 운영과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올해 사업에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영암 이안미술관과 해남 행촌문화재단, 기획프로그램에 목포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 담양 공예미술관 보임쉔, 목포 씨네로드가 선정됐다.이들 단체는 각각의 창작공간에서 작품활동을 할 예술인들을 모집하며, 전남문화재단은 작품 제작비, 역량 강화, 주민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한다.영암 이안미술관은 '보는 영암 아리랑'을 주제로 활동할 작가 5명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한다.4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이상 입주해 활동해야하며, 참여 예술가에게는 월 50만원의 창작지원비, 10만원의 재료비, 창작 및 전시 공간, 숙소 등이 제공된다.해남 행촌문화재단 이마도창작레지던시 전시실.전남문화재단 제공해남 행촌문화재단은 오는 20일까지 '이마도 국제 창작 레지던시'에 참여할 작가를 모집한다.장기 레지던시는 국내작가 4명(팀), 단기는 국내·해외작가 5명(팀)을 모집하며 대상은 개인전 3회 이상 경력의 시각 예술가다. 참예 작가에게는 창작지원비, 재료비, 작업공간과 거주공간, 외부 전시회 및 해외 워크숍 등 다양한 기회가 제공된다.목포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은 '섬의 스토리를 화폭에 담다-섬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창작작업을 함께할 설치작가 4명을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창작공간, 창작지원비, 재료비, 결과발표 전시 및 도록 제작 등이 지원된다.담양 공예미술관 보임쉔은 '공예로 같이-가치'를 주제로 공예 및 디자인 분야 작가 3명을 4월11일까지 모집한다.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창작지원비, 창작 및 커뮤니티 공간, 개인전 개최 및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이 제공된다.목포 씨네로드는 영화 창작공간 활성화를 목표로 '오감동 씨네클럽 2기·히스토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오는 26일까지 신진 영화인 2명을 모집한다. 참여 예술인에게는 5월부터 8월까지 창작활동기간 동안 월 50만 원의 창작활동비, 촬영 장비, 멘토링 등이 지원되며, 시나리오 기획 개발과 사전 제작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참여 예술가 모집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신청 방법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 및 각 참여단체 블로그와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전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내 다양한 창작공간을 거점으로 삼아 전남에서 활동하거나 전남과 교류할 예술인의 창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전남의 문화예술 생태계가 보다 풍성해지고,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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