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19일 특별전 개최
걸작 ‘오프닝 나이트’ 등 상영

광주시네마테크와 광주극장은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존 카사베츠X지나 롤랜즈 특별전’을 진행한다. 지난 2022년 5월 광주극장에서 진행한 ‘존 카사베츠 스페셜’에 이은 2년 만의 기획전으로, 미국 독립영화의 전설인 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뉴욕에서 연극과 연기를 공부한 존 카사베츠(1929~1989)는 감독뿐 아니라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카사베츠는 적은 제작비와 소수의 스태프로 함께하는 제작 방식을 고수해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 세계를 만들어내며 마틴 스콜세지, 왕가위 등의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배우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실적인 연기 연출을 시도했으며, 한 캐릭터가 소화할 수 있는 최대한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카사베츠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지나 롤랜즈(1930~)는 ‘얼굴들’, ‘영향 아래의 여자’ 등에서 부드러운 섬세함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동시에 연기함으로써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번 ‘존 카사베츠X지나 롤랜즈 특별전’에서는 미국 독립영화의 상징이자 ‘배우들의 배우’라는 별칭을 받으며 부부, 그리고 평생의 미학적 동지로 지낸 이들의 가장 빛나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1968년 개봉작 ‘얼굴들’은 미국의 중산층으로 그려지는 이들의 갈등과 분열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14년간의 결혼생활이 파경으로 치닫고 있는 리처드와 마리아 부부가 어느 날 큰 싸움을 하고 난 뒤 각기 다른 남녀와 함께 밤을 보내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카사베츠의 페르소나인 지나 롤랜즈가 지니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리처드로 출연한 존 말리는 1968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74년 개봉작 ‘영향 아래의 여자’는 카사베츠의 절친한 친구 피터 포크와 아내 지나 롤랜즈가 주연을 맡고 카사베츠의 실제 어머니와 장모, 아들이 출연했다. 세 아이를 둔 노동자 계층의 닉과 메이블 부부가 겪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지나 롤랜즈는 1975년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77년 개봉작 ‘오프닝 나이트’는 카사베츠의 걸작 중 한 편이다. 젊은 여성 팬이 그녀의 우상인 여배우를 만난 뒤 교통사고를 당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느껴 패닉 상태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주연 지나 롤랜즈는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오는 7일부터 예매할 수 있으며, 상영 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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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제 3.0시대로"··· '문화가 경제', 노무현 비전 현실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 시대'의 과제를 짚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사진 ACC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 시대'의 현실적 과제를 짚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노무현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주제로 한 특별포럼이 6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노무현 정신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단순한 문화정책이 아니라 국가 발전 전략이었음을 강조했다.그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집중된 인구와 자본을 분산시키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만드는 것이 노무현의 지방분권 철학이었다. 그 핵심이 바로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며 "지방분권은 노무현 정부가 한국사회에 남긴 가장 근본적인 국가 개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문화가 도시의 미래라고 믿었다. 광주는 그 믿음에 답해야 한다. 문화가 산업이고, 문화가 경제이며, 문화가 국가 경쟁력이라는 진실을 이 도시가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2028년에 시효가 끝나는 만큼 이에 대응한 지역사회와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2031년이 되면 특별법의 효력이 끝난다. 지금처럼 국가 특별회계가 투입되는 시대는 곧 종료된다. 남은 시간 동안 문화산업과 인재양성, 국제교류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지 못한다면 광주는 다시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모델 △도시재생과 시민 참여 △문화기술과 AI 시대의 문화 정체성 △광주 문화경제의 향후 전략 등이 다뤄졌다. 학계·시민사회·산업 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 사업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제언이 이어졌다.이날 행사는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와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포럼이 공동 주최했다.조덕진기자 mdeun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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