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사베츠X지나 롤랜즈 영화 만난다

입력 2024.05.07. 17:22 최소원 기자
광주시네마테크·광주극장
오는 11~19일 특별전 개최
걸작 ‘오프닝 나이트’ 등 상영
존 카사베츠 감독

광주시네마테크와 광주극장은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존 카사베츠X지나 롤랜즈 특별전’을 진행한다. 지난 2022년 5월 광주극장에서 진행한 ‘존 카사베츠 스페셜’에 이은 2년 만의 기획전으로, 미국 독립영화의 전설인 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뉴욕에서 연극과 연기를 공부한 존 카사베츠(1929~1989)는 감독뿐 아니라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카사베츠는 적은 제작비와 소수의 스태프로 함께하는 제작 방식을 고수해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 세계를 만들어내며 마틴 스콜세지, 왕가위 등의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배우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실적인 연기 연출을 시도했으며, 한 캐릭터가 소화할 수 있는 최대한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카사베츠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지나 롤랜즈(1930~)는 ‘얼굴들’, ‘영향 아래의 여자’ 등에서 부드러운 섬세함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동시에 연기함으로써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번 ‘존 카사베츠X지나 롤랜즈 특별전’에서는 미국 독립영화의 상징이자 ‘배우들의 배우’라는 별칭을 받으며 부부, 그리고 평생의 미학적 동지로 지낸 이들의 가장 빛나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얼굴들’ 스틸컷

1968년 개봉작 ‘얼굴들’은 미국의 중산층으로 그려지는 이들의 갈등과 분열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14년간의 결혼생활이 파경으로 치닫고 있는 리처드와 마리아 부부가 어느 날 큰 싸움을 하고 난 뒤 각기 다른 남녀와 함께 밤을 보내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카사베츠의 페르소나인 지나 롤랜즈가 지니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리처드로 출연한 존 말리는 1968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향 아래의 여자’ 스틸컷

1974년 개봉작 ‘영향 아래의 여자’는 카사베츠의 절친한 친구 피터 포크와 아내 지나 롤랜즈가 주연을 맡고 카사베츠의 실제 어머니와 장모, 아들이 출연했다. 세 아이를 둔 노동자 계층의 닉과 메이블 부부가 겪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지나 롤랜즈는 1975년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프닝 나이트’ 스틸컷

1977년 개봉작 ‘오프닝 나이트’는 카사베츠의 걸작 중 한 편이다. 젊은 여성 팬이 그녀의 우상인 여배우를 만난 뒤 교통사고를 당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느껴 패닉 상태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주연 지나 롤랜즈는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오는 7일부터 예매할 수 있으며, 상영 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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