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빛고을미술대전의 빛고을대상에 김보미씨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문화예술연합회는 16일 제1회 빛고을미술대전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12개 부문에 걸쳐 공모한 이번 공모전의 빛고을대상은 서양화 부문의 김보미씨가 '컴포즈'로 수상하게 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민화, 조각, 사진, 공예, 디자인, 서각, 서예(한문,한글),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총 12개 분야에 1천133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입상작은 빛고을대상 1점을 비롯해 대상 6점, 최우수상 10점, 우수상 25점, 특별상 1점, 장려상 70점, 특선 299점, 입선 289점으로 총 703점이다.
빛고을대상에는 서양화 부문 김보미 '컴포즈'가, 대상에는 ▲서예 조종래 '이백시' ▲문인화 김태호 '아침향연' ▲한국화 정당철 '대둔산풍경' ▲서양화 김나영 '초대' ▲민화 이화영 '장인과 손녀' ▲공예 강향순 '달항아리'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에는 빛고을 대상 500만원, 대상 각 300만원 등 총 6천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7일 오후 3시 광주예총 백련갤러리에서 열린다.
입상작 전시는 17~20일 광주예총 백련갤러리와 지호갤러리에서 한국화·서양화·수채화·민화·조각·디자인·사진·서각, 같은 기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상품점에서 공예, 24~28일 광주예총 백련갤러리와 지호갤러리에서 서예·문인화·캘리그라피로 꾸려진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하철경 작가는 "각 분야별로 다양한 장르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이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서양화의 빛고을 대상 작품은 현대적 조형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이다"고 평했다.
한편 빛고을미술대전은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연합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한국예술종합교육원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광주시립창극단 '정년이'가 들려주는 휴먼 드라마 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 "남장은 물론이고, 1인 9역까지 해봤던 적도 있어요. 옷을 계속 갈아입어야 되는게 힘들지만 너무 재밌더라고요. 창극 무대가 아니라면 제가 어디서 이 사람으로 살아보겠어요."한국전쟁 후 여성 국극단을 배경으로 단원들의 경쟁과 우정을 그려내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드라마 '정년이'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했다. '정년이'의 흥행 여파로 국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김정미 단원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를 보며 마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학 졸업 후 곧장 창극단원으로 활동하며 적벽가의 '군사', 흥보가의 '놀부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드라마 속 국극단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와닿았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김씨는 드라마를 감상하며 공연 장면의 높은 싱크로율에 특히 놀랐다고 한다. 그는 "장면 하나하나가 진짜 창극 무대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며 "하지만 정년이 같은 캐릭터가 실제로 있다면 다른 단원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 같다. 실력을 떠나 창극은 함께 만드는 무대라 팀워크가 상당히 중요한데, 연습에 자주 늦으면 주연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웃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그는 고등학생 시절 처음 판소리를 접하고 우리 음악에 매료돼 대학에서 전공까지 하게 됐다. 그는 대학생 때 처음 창극 무대에 서며 느꼈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김씨는 "내가 평소에 살아볼 수 없던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창극의 장점을 설명했다. 창극에서 연기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정년이'를 통해서였다.그는 "지금까지는 창극을 하며 '소리'를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창극은 소리, 연기, 몸짓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안 되면 몰입이 깨지는데, 드라마 속 '문옥경'이라는 캐릭터의 연기력이 출중해 특히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광주시립창극단에서 25년여간 함께해 온 방윤수 차석단원 역시 드라마 덕분에 젊은 사람들까지 창극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정년이 효과'를 전했다. 그는 “고흥 출신 선배께서 어릴적 여성국극단을 보셨을 때 당시 국극단원들의 의상이 일반 가수보다도 훨씬 화려했고 인기도 많았다고 얘기해주셨던 적이 있다”며 “고등학생인 딸도 ‘정년이’를 보고 창극이 정말 저렇게 인기가 많았냐고 묻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창극단원들이 정기공연을 한 번 올리기 위해서는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의 연습 기간을 갖는다. 6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하나가 돼 호흡하기 위해서는 동선 하나하나 조율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광주시립창극단의 '여울물 소리' 공연 모습하지만 그는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고 작품성이 뛰어난 무대들이 줄어들며 창극이 점점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방씨는 "마당판에서 벌어졌던 판소리가 각각의 배역으로 나뉘어 창극으로 발전했고, 매체가 들어오며 창극이 쇠퇴할 때 새로운 바람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 국극이 유행했다"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창극이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전통 판소리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광주시립창극단의 '천변만화' 공연 모습광주시립창극단은 1989년 6월 1일 광주시립국극단으로 창단해 2018년 광주시립창극단으로 개명했다. 창단 이래 수궁가와 흥보가, 심청가 등 전통 창극을 비롯해 쑥대머리, 의병장 고경명, 안중근 등 다양한 창극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한편 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14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송년 국악 한마당'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서는 20여 년 만에 여성 단원이 이몽룡과 방자 역을 열연하는 '단막 창극 광한루'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티켓은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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