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4명 작품들 관객과 소통
광주영화학교 5회 출신 ‘인연’
지역 영화 창·제작 기반 성과
오는 7~8월 양성과정도 관심

광주 영화인들이 참여한 작품 4편이 다음달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선정된 상영작 모두 감독이 광주영화학교 출신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이상훈)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편의 광주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광주영화는 '한국경쟁' 섹션의 '양양'(감독 양주연), '코리안시네마' 섹션의 '혼자'(감독 이경호), '특별상영: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의 '기억의 집'(감독 이현옥), '올리브'(감독 김소영) 등 총 4편이다.
이 영화의 감독들은 모두 지난해 진행된 광주영화학교의 강사나 수강생들로, 광주영화학교 5회 출신이다.
먼저 '양양'을 연출한 양주연 감독은 다큐멘터리 수업의 강사였으며, '혼자'를 연출한 이경호 감독은 단편영화 제작 기초반 강사였다. 또 '기억의 집'을 연출한 이현옥 감독은 다큐멘터리 수업의 수강생이었으며 '올리브'를 연출한 김소영 감독은 광주청소년영화학교를 맡아 수업을 진행했다.

'광주영화학교'가 지역 영화 창·제작자들의 활동 기반이 돼서 이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가 창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리안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되는 이경호 감독의 '혼자'는 감독뿐만 아니라 이세진(프로듀서), 백종록(제작실장), 허지은(조감독), 오태승(촬영·조명) 등 주요 스태프들이 전부 광주를 기반으로 창·제작 활동을 이어가는 영화인들이며, 광주독립영화협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민간에서 진행되는 광주 유일의 영화 교육 프로그램인 '광주영화학교'는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에서 올해 6회째 운영될 예정이다.
첫 수업인 '영화문화 기획자 양성과정'은 다음달 신청이 시작되며, 가장 관심이 뜨거운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은 6월 모집을 시작해 7월부터 8월까지 두달간 진행된다.

이상훈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은 "국제영화제에 출품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광주 영화인들은 정부의 지역 영화 관련 예산 삭감 결정으로 광주영화학교를 운영할 재원이 불투명해 지난해만큼 다채로운 교육과정 편성은 힘든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광주영화가 창·제작 선순환에 안착하려면 지역 영화인들의 창작과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고 있는 광주영화학교 운영이 필수적이다"며 "지역영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개최될 광주영화학교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지난해보다 15편 줄어든 43개국 232편(해외 130편·국내 102편)이 관객과 만난다. 출품작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 영화관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전용 공간인 '전주 독립문화의 집' 건립이 지연되면서 지난해와 같이 개막식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되고 폐막식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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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로브' 휩쓴 명작 겨울 감성 적신다 영화 '벌집의 정령' 스틸컷 영화 '벌집의 정령' 스틸컷 올해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부터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조명하는 독립 영화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이 스크린을 장식한다.광주극장이 2월 개봉작을 공개했다. 광주극장의 이달 개봉작은 '벌집의 정령', '멜랑콜리아', '브루탈리스트', '정돌이', '두 사람'이다.지난 1일 재개봉한 '벌집의 정령'은 1973년 제작된 작품으로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데뷔작이다.1940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카스티야 고원지대의 이동 영화 트럭에서 제임스 웨일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본 소녀 아나가 영화 속 괴물이 사실 정령이라는 언니의 말을 믿고 괴물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표면적으로는 소녀 아나의 모험을 다루고 있지만, 스페인 내전 직후의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정권을 암시적으로 비판하고 이로 인해 지식인들이 느끼던 불안과 억압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풀어내 극찬을 받으며 역대 스페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로 자주 거론되는 작품 중 하나다.영화 '멜랑콜리아' 스틸컷영화 '멜랑콜리아' 스틸컷8일부터 16일까지 '멜랑콜리아'는 4회 상영된다. 지난 2011년 개봉한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는 행성 '우울증(멜랑콜리아)'이 지구를 향해 미친 듯이 날아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다.주인공 저스틴은 언니 클레어의 부부 집에서 남편 마이클과 함께 신혼 파티를 열지만, 엄마의 꼬장으로 파티는 망가지고 우울해진 저스틴이 기행을 저질러 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한편 행성 '우울증'이 지구를 향해 접근할수록 저스틴은 평온해지지만, 클레어의 불안감은 극대화된다.영화는 압도적인 영상미와 '우울증'이라는 소재를 창의적으로 적용해 평론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10년대 영화 베스트 10에 올랐으며, BBC가 선정한 100대 21세기 영화에도 꼽혔다.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이어 12일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가 관객을 맞이한다.영화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한 건축가의 삶의 연대기를 다뤘다. 주인공 라즐로의 대담하고 혁신적인 건축 설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의 설계에 더 집착하며 결국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작품은 앞서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영화 '정돌이' 스틸컷영화 '정돌이' 스틸컷13일 김대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정돌이'가 개봉한다.'정돌이'는 주인공 송귀철의 삶의 자취를 밟아보는 여정이다. 1987년 14세였던 소년 송귀철은 수배 중인 고려대 운동권 학생을 우연히 만나 심야 만화방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다음날 아침, 수배 학생은 가출 소년을 돌볼 수가 없어 소년을 데리고 고대에 온다. 소년은 정경대 학생회실에서 기거하며 정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뒤 그곳에 눌러 앉는다. 그해 6월 정돌이는 형과 누나들을 따라 6월 항쟁에 참여하며 이후 고대 농악대의 일원이 돼 북을 들고 시위대의 앞에 서게 된다.영화 '두 사람' 스틸컷14일 개봉하는 '두 사람'은 70대 여성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수현은 파독 간호사로 낯선 나라 독일에 이주한 뒤 지역 사회와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에 앞장섰다. 그는 간호 학교를 졸업하고 신학 연구에 뛰어들며 이주민의 마지막 길을 동행하는 호스피스 리더 인선과 재독여신도회에서 운명처럼 만난다. 40여 년 전 이민 1세대, 이주 노동자, 레즈비언으로서 함께하게 된 이들은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고 곁에서 여생을 함께하기로 한다.영화 '두 사람' 스틸컷박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4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 5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에서 장편 경쟁 부문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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