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참가 광주 영화인들 '눈에 띄네'

입력 2024.04.08. 15:42 이정민 기자
양주연·이경호·이현옥·김소영
감독 4명 작품들 관객과 소통
광주영화학교 5회 출신 ‘인연’
지역 영화 창·제작 기반 성과
오는 7~8월 양성과정도 관심
양주연 감독의 '양양' 스틸컷.

광주 영화인들이 참여한 작품 4편이 다음달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선정된 상영작 모두 감독이 광주영화학교 출신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이상훈)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편의 광주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광주영화는 '한국경쟁' 섹션의 '양양'(감독 양주연), '코리안시네마' 섹션의 '혼자'(감독 이경호), '특별상영: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의 '기억의 집'(감독 이현옥), '올리브'(감독 김소영) 등 총 4편이다.

이 영화의 감독들은 모두 지난해 진행된 광주영화학교의 강사나 수강생들로, 광주영화학교 5회 출신이다.

먼저 '양양'을 연출한 양주연 감독은 다큐멘터리 수업의 강사였으며, '혼자'를 연출한 이경호 감독은 단편영화 제작 기초반 강사였다. 또 '기억의 집'을 연출한 이현옥 감독은 다큐멘터리 수업의 수강생이었으며 '올리브'를 연출한 김소영 감독은 광주청소년영화학교를 맡아 수업을 진행했다.

이경호 감독의 '혼자' 스틸컷.

'광주영화학교'가 지역 영화 창·제작자들의 활동 기반이 돼서 이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가 창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리안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되는 이경호 감독의 '혼자'는 감독뿐만 아니라 이세진(프로듀서), 백종록(제작실장), 허지은(조감독), 오태승(촬영·조명) 등 주요 스태프들이 전부 광주를 기반으로 창·제작 활동을 이어가는 영화인들이며, 광주독립영화협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민간에서 진행되는 광주 유일의 영화 교육 프로그램인 '광주영화학교'는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에서 올해 6회째 운영될 예정이다.

첫 수업인 '영화문화 기획자 양성과정'은 다음달 신청이 시작되며, 가장 관심이 뜨거운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은 6월 모집을 시작해 7월부터 8월까지 두달간 진행된다.

이현옥 감독의 '기억의 집' 스틸컷.

이상훈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은 "국제영화제에 출품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광주 영화인들은 정부의 지역 영화 관련 예산 삭감 결정으로 광주영화학교를 운영할 재원이 불투명해 지난해만큼 다채로운 교육과정 편성은 힘든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광주영화가 창·제작 선순환에 안착하려면 지역 영화인들의 창작과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고 있는 광주영화학교 운영이 필수적이다"며 "지역영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개최될 광주영화학교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감독의 '올리브' 스틸컷.

한편,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지난해보다 15편 줄어든 43개국 232편(해외 130편·국내 102편)이 관객과 만난다. 출품작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 영화관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전용 공간인 '전주 독립문화의 집' 건립이 지연되면서 지난해와 같이 개막식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되고 폐막식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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