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가 올해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로 활동할 청년을 오는 19일까지 모집한다.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는 청년들의 국가유산 사랑 운동 대표 브랜드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유네스코 유산의 효과적인 보존·활용을 도모하고 청년을 대상으로 한국의 유네스코 유산을 가꾸고 보호하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해왔다.
모집 대상은 내·외국인 대학(원)생으로 4인 1팀 총 30개팀(120명)을 모집한다. 선발된 청년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한국의 유네스코 유산을 보호하고 그 속에 담긴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잠정 목록을 포함해 세계유산, 인류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 중 하나를 선정해 내달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간 동안 활동하게 된다.
선정된 세계유산 지킴이는 유네스코 유산의 정책기획, 교육·홍보, 보존관리와 관련한 활동을 하게 된다. 정책활동은 세계유산 보호와 관련된 정책 프로젝트를 고안하거나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해 세계유산을 활성화하는 활동이다. 교육·홍보활동은 시민을 대상으로 세계유산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거나, 온·오프라인으로 세계유산을 홍보한다. 보존관리는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모니터링 활동과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게 된다. 선정된 이들에게는 한 팀당 총 2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대동문화재단은 지난달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사업 주관단체로 선정됏다. ㈔대동문화재단은 세계유산 지킴이로 선발된 청년들이 해당 활동의 취지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다양한 토론, 분야별 멘토와의 만남 등을 통해 청년들이 우리나라 유네스코 유산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는 "청년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해 한국의 유네스코 유산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가 국가유산, 세계유산에 보다 큰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광주시립창극단 '정년이'가 들려주는 휴먼 드라마 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 "남장은 물론이고, 1인 9역까지 해봤던 적도 있어요. 옷을 계속 갈아입어야 되는게 힘들지만 너무 재밌더라고요. 창극 무대가 아니라면 제가 어디서 이 사람으로 살아보겠어요."한국전쟁 후 여성 국극단을 배경으로 단원들의 경쟁과 우정을 그려내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드라마 '정년이'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했다. '정년이'의 흥행 여파로 국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김정미 단원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를 보며 마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학 졸업 후 곧장 창극단원으로 활동하며 적벽가의 '군사', 흥보가의 '놀부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드라마 속 국극단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와닿았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김씨는 드라마를 감상하며 공연 장면의 높은 싱크로율에 특히 놀랐다고 한다. 그는 "장면 하나하나가 진짜 창극 무대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며 "하지만 정년이 같은 캐릭터가 실제로 있다면 다른 단원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 같다. 실력을 떠나 창극은 함께 만드는 무대라 팀워크가 상당히 중요한데, 연습에 자주 늦으면 주연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웃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그는 고등학생 시절 처음 판소리를 접하고 우리 음악에 매료돼 대학에서 전공까지 하게 됐다. 그는 대학생 때 처음 창극 무대에 서며 느꼈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김씨는 "내가 평소에 살아볼 수 없던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창극의 장점을 설명했다. 창극에서 연기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정년이'를 통해서였다.그는 "지금까지는 창극을 하며 '소리'를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창극은 소리, 연기, 몸짓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안 되면 몰입이 깨지는데, 드라마 속 '문옥경'이라는 캐릭터의 연기력이 출중해 특히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광주시립창극단에서 25년여간 함께해 온 방윤수 차석단원 역시 드라마 덕분에 젊은 사람들까지 창극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정년이 효과'를 전했다. 그는 “고흥 출신 선배께서 어릴적 여성국극단을 보셨을 때 당시 국극단원들의 의상이 일반 가수보다도 훨씬 화려했고 인기도 많았다고 얘기해주셨던 적이 있다”며 “고등학생인 딸도 ‘정년이’를 보고 창극이 정말 저렇게 인기가 많았냐고 묻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창극단원들이 정기공연을 한 번 올리기 위해서는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의 연습 기간을 갖는다. 6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하나가 돼 호흡하기 위해서는 동선 하나하나 조율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광주시립창극단의 '여울물 소리' 공연 모습하지만 그는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고 작품성이 뛰어난 무대들이 줄어들며 창극이 점점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방씨는 "마당판에서 벌어졌던 판소리가 각각의 배역으로 나뉘어 창극으로 발전했고, 매체가 들어오며 창극이 쇠퇴할 때 새로운 바람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 국극이 유행했다"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창극이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전통 판소리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광주시립창극단의 '천변만화' 공연 모습광주시립창극단은 1989년 6월 1일 광주시립국극단으로 창단해 2018년 광주시립창극단으로 개명했다. 창단 이래 수궁가와 흥보가, 심청가 등 전통 창극을 비롯해 쑥대머리, 의병장 고경명, 안중근 등 다양한 창극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한편 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14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송년 국악 한마당'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서는 20여 년 만에 여성 단원이 이몽룡과 방자 역을 열연하는 '단막 창극 광한루'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티켓은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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