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긴급돌봄 등 육아 돕고
구술 채록집·투어 등 콘텐츠도
양성평등·맞돌봄 위한 연구 등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올해 '성평등' '돌봄'을 키워드로 시민 모두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또 시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재단으로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최근 올해 연구사업과 일반 사업 계획을 밝히고 보다 성평등과 돌봄에 집중해 시민 삶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중점 사업으로는 이웃집 긴급 돌봄서비스 사업 '삼삼오오 이웃돌봄'이 신규로 운영된다. 양육자와 이웃이 돌봄 주체로서 주도하는 육아 품앗이로 긴급돌봄활동을 지원하는 이웃집 긴급 돌봄서비스이다. 자발적으로 구성된 돌봄모임을 통해 서로서로 자녀 돌봄에 도움을 주고 받으며 돌봄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복잡한 과정 없이 가까운데서 돌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재단은 자발적 돌봄 모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같은 사업을 펼치고 총 20개 내외 모임을 선정해 모임별로 100~130만원을 지원한다.

여성콘텐츠 사업도 이어간다.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해 온 구술채록을 통한 광주여성사 발간, 지난 2019년부터 발굴한 자원을 토대로 2022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펼쳐져 온 광주여성 역사문화 콘텐츠개발 사업 '광주여성 두홉길 도보투어'(이하 '광주여성 두홉길')가 그것이다.
두 사업은 역사 속 광주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광주여성사 경우 기록되지 않은 지역 여성들의 삶을 통해 지역 내에서의 의미를 찾는 것으로 방직공장 노동자, 시장 여성상인을 거쳐 올해는 가사노동자에 집중해 구술채록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광주여성 두홉길'은 광주 여성 역사의 인물, 사건, 장소들을 여성사 관점으로 해설해 광주 여성 역사를 확산하기 위한 도보 프로그램으로 양림동 일대의 '두홉길' '백단심길' 코스와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의 '홍단심길' 코스로 구성돼 운영된다.
이밖에도 재단 내에 있는 북카페 은새암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한 시민 프로그램 '글쓰기 치료프로그램-나를 발견하는 글쓰기' 등을 운영하며 성인지 콘텐츠 개발, 성평등 교육 운영, 찾아가는 젠더폭력예방교육을 통해 보다 성평등한 지역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중점 연구 사업으로는 양성평등 등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 등이 진행된다. 광주 남성 통합적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연구, 국내외 1인가구 지원 정책 분석과 선진사례 활용방안 연구, 광주 성별임금격차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광주 여성 경제활동 실태 조사 등이며 민선 8기 공약인 광주 청소년지도자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3개년 계획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 4개년 추진 계획·이행 성과 평가 등도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광주 성인지 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광주 장애위험 영유아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들여다본다. 광주 모·부성보호제도 활용 실태 조사를 통해 남성육아휴직 활성화에 대해 고민하고 광주지역 직업계고에서 이뤄지고 있는 노동인권교육의 효과와 개선방안을 모색해본다.

이밖에도 광주 북구 성인지 통계 지표를 선정하고 체계를 설정하는 성인지 통계 연구, 광주에 외국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과 추진과제를 광주연구원과 함께 연구한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남성의 공감과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시기이나 광주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남성 성인지 지수가 낮게 나타나고 있어 남성 통합적 성평등 정책 과제 발굴, 남성 육아 휴직 활성화, 여성경제활동 실태조사 등이 필요한 시기다"며 "아울러 동구와 함께 시범사업으로 펼친 '아픈아이 긴급 병원 동행서비스'가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어 저출생·가족사업에 체계적 시스템 구축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남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회의 빠른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문화지체 현상에 주목해 성평등 민주주의, 돌봄 민주주의 확대와 실현을 위해 젠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교육과 문화 사업 등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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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기생·범기봉 형제 충의정신은 미래를 향한 등불"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김천일 장군 휘하로 참가한 광주 출신 의병장 죽천공 범기생과 성와공 범기봉 형제의 충의 정신은 조선 봉건사회 체제 아래 시민 사회의 가능성과 군사적 민주주의의 싹을 보여주는 검증된 사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범기철 호남의병연구원장은 지난 6일 오후 광주 동구 계림동 4·19 혁명기념관 3층 통일관에서 열린 호남의병연구원 제10주년 창립 기념 '임진왜란 향토 의병장 죽천공 범기생·성와공 범기봉' 학술세미나에 참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그는 '임진왜란 의병장 죽천 범기생·성와 범기봉 순국 정신'을 통해 "죽천공과 성와공은 김천일, 최경희, 고종후, 양산숙 등과 함께 호남의병 6천여명이 참담양에서 결성한 호남의병 연합군의 핵심 인물로 임진왜란 당시 전선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며 "이들은 성리학의 절의를 몸소 실천한 인물로 금성범씨 가문이 대대로 이어온 불사이군의 충절과 도학정신을 현실에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또 "이들의 순국은 단순한 전사가 아니라 학문과 충의과 결합된 '성리학적 순절'의 전범"이라며 "오늘날까지 광주 북구 생용동 죽천공 순의숭모비와 성와공 순의비가 세워지는 등 지역 유림과 후손들에 의해 그 절의정신이 계승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와함께 "일본측에서도 조선 의병의 전략적 효과를 인정, 당시 의병 활동이 전쟁에 미친 실질적 위력을 인정했다"며 "비록 진주성 전투는 패배로 끝났으나 17세기 이후 항전 정신의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진주성지'(1606)에는 전투 참여자 742명 이름이 기록돼 조선시대 최초의 민간인 희생자 명단의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1895년 충민사 건립을 통해 국가 차원의 추모체계가 확립됐고 성내 공동의회 제도는 오늘날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과 유사하다"며 "진주성의 희생은 단순한 과거의 상흔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역설했다.아울러 "진주 남강의 물경은 여전히 진주성을 휘감아 흐르지만 그 속에는 432년 전 피맺힌 교훈은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죽천공 형제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이름 없이 쓰러져간 역사를 지금 돌아보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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