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바느질·천연염색 재현
차·전통초상화·곳간기행 등
학문적 접근 벗어나 탐구

우리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며 자연스럽게 알아가보는 '고쟁이 학교'가 올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되는 올해 수업은 보다 다양한 우리 문화에 대해 함께 탐구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보성 문덕면의 한 폐교를 고쳐 자리한 사단법인 남도전통문화연구소가 오는 23일 '고쟁이 학교'의 첫 수업을 연다.
'고쟁이 학교'는 지난해 100년에서 150년 정도 된 우리의 옛 여성 속곳인 고쟁이를 보고 이를 따라 만드는 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학교에 모여 든 학생들은 보성은 물론 광주와 전남 일대의 지역민 10여 명으로 이들은 옛날 여성들이 속옷으로 입었던 고쟁이를 탐구하며 바느질부터 전통 염색까지 모든 과정을 옛 방식으로 재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결과물은 11월 패션쇼와 함께 전시로 선보여지며 많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고쟁이 학교를 기획한 한광석 남도전통문화연구소의 이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안동과 전주에서 각각 100년, 150여년 된 고쟁이를 얻게 되고 이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한복은 현대에도 명절이나 중요한 행사 때 입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한복을 제대로 갖춰 입기 위해 가장 기본으로 입는 속곳인 고쟁이는 낯선 존재가 된 것이 그에겐 아쉬웠다. 안팎의 경계선이자 실용과 멋을 갖고 있는 고쟁이를 현대인들이 다시 재현하고 이를 통해 현대화해보자고 한 것이 고쟁이 학교의 시작이다.

올해도 고쟁이 만들기는 이어진다. 전통바느질부터 천연염색까지 전 과정을 다시 한 번 직접 경험해보고 옛 사람들이 살았던 삶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께 두 번째 패션쇼도 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고쟁이 만들기에서 확장해 옛 사람들이 살아낸 삶의 방식이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차 이야기'와 '전통 초상화 이야기', '곳간 기행'이 그것이다.
'차 이야기'는 커피 소비에 밀린 녹차를 자연스럽게 대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차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시간이다. 다도 등으로 인해 고급 문화처럼 여겨져 우리 차를 마시는 것을 어려워 하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나라에 다도라는 것은 없다. 그냥 얌전히 마시면 된다'는 슬로건 아래 차 마시는 것을 익숙하게 하고 차와 관련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눈다.
'전통 초상화 이야기'는 다산 정약용 초상화 등으로 유명한 김호석 작가를 초대해 서양 초상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우리의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곳간 기행'은 옛 살림집이나 절집의 곳간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곳간은 식량을 보관하는 장소에서 나아가 옛 사람들의 살림이 펼쳐지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곳간에 대한 학문적 접근 보다는 함께 공간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유추해보고 살펴본다.

한광석 남도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우리 문화에 대해 학문적으로 어렵게 접근하기 보다는 직접 가까이서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음을 직접 찾아보자는 것이 고쟁이학교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수업은 한 달에 한 번 진행된다. 참여는 남도전통문화연구소로 연락, 문의하면 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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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인생 그린 작품으로 아트페어 참여 기뻐"
“그동안의 화업 성과와 작품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언노운 바이브 아트페어 더 블룸 2026(The Bioom 2026)’에 참가하는 우창수(68) 화백은 이번 전시 의미와 목표를 이같이 피력했다.이번 행사는 국내 대표적 호텔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호텔 아트페어 형식이 특징이다.특히 호텔 객실과 복도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과 다양한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 해마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무엇보다 관람객들은 일상적인 호텔 공간 속에서 작품을 보다 자연스럽고 친근한 방식으로 보고 접하며 독특한 예술적 향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매력이다.우 화백은 이번 아트페어에 20호 12점, 30호 40여점 등을 포함, 호텔 스위트룸 20평 공간에 70점을 선보인다.그는 정통 미대를 나온 전업 화가는 아니다.그는 목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문화 거리로 유명한 ‘목포 오거리’에서 ‘우창수 화실’을 운영하고 있다.젊은 시절 가구업과 수석에 매달렸던 그가 붓을 잡은 것은 지난 2012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가 그림에 빠져든 것은 지난 2012년 4월 무렵이다. 봄햇살이 온누리에 퍼지던 어느날 화실에서 작업을 하던 그는 인근을 지나던 임산부를 보고 난데 없이 펜을 잡아들었다.그는 뇌리 속에 떠오른 착상을 그대로 종이 위에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운명이 된 화업(畵業)의 출발이었다..그는 종이 위에 그린 형상을 바탕으로 먹을 활용해 ‘얼굴 없는 사람’을 그렸다.그에게 임산부는 인간의 삶과 운명, 생명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냈다.그는 60년 인생을 살며 남부럽지 않게 만졌던 돈과 부, 하루 아침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새롭게 위기를 극복했던 과정과 시간들을 화폭 위에 그려냈다.자신의 이름을 딴 ‘우창수 김밥’집을 운영하며 힘든 코로나 시기를 버텨냈고, 최근에는 쌍둥이 손녀도 품에 안았다.그렇게 완성한 작품이 1천여점을 넘어섰다.그는 자칭 ‘나이브 아트 작가’다. ‘나이브 아트’는 1910년대 루소를 중심으로 모인 화가들의 유파를 말하며 대부분 직장을 가지고 여가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로, 무기교와 순진한 사실성, 색채의 평면적 처리 따위를 특징으로 하며 일상생활과 민중 설화를 주로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그는 열정과 용기로 다수 공모전에 참가, 대한민국 문화미술대전 대통령상을 시작으로 국무총리상, 문화관광부장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통일부장관상을 잇따라 수상했다.또 남북코리아국제전 민족화합상과 전남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문화미술대전 등에서 한국화와 서양화 부문 특선으로 선정되는 등 널리 이름을 알렸다.그의 작품은 한국화와 서양화, 서예, 판화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화폭과 면에는 삶과 생명, 세월호, 자연과 역사, 분단과 통일, 인간애 등 자유로운 서사를 펼쳐낸다.그는 “이번 아트페어에도 그동안 고민과 사유를 담아 땀과 노력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대거 출품한다”며 “국내 대표적 호텔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다양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언노운 바이브 아트페어 더 블룸 2026(The Bioom 2026)’은 (주)시즈포 주관으로 열린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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