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평 - 은미희 소설가
독서인구는 줄어들었지만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시들지 않았다. 이번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투고된 소설의 응모편수 또한 적지 않다. 이 어려운 시기에, AI가 쓴 소설들이 독자를 유혹하고 있는 시대에 아직 소설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전체적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부족해보였다. 소설에서 문장은 기본인데, 밀도가 있거나 안정된 문장을 가진 작품이 적었고, 서사와 짜임새 역시 아쉬웠다.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다가도 얼마가지 못해 처음의 긴장과 의도를 잃고 엉뚱한 서사로 흐르거나 결말역시 실망스러운 작품도 많았다.
많은 작품가운데 우선 '러닝'과 '어느 고요한 날의 일''화석은 알고 있다' '아가미 없는 물고기'를 골랐다. '아가미 없는 물고기'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주인공이 자신이 처해있는 위태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불안하면서도 불안정한 삶을 더 세밀하게 드러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화석은 알고 있다'는 상징과 알레고리를 가져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돋보였다. 수련을 많이 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어딘지 도식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끝까지 남은 것은 '러닝'과 '어느 고요한 날의 일' 두 작품이었다. 두 작품 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고, 아버지와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러닝'은 집을 나간 아버지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모셔오는 이야기인데, 그 아버지는 병이 깊어 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고요한 날의 일'은 치매 걸린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의 일상을 그린 이야기로, 등장인물들의 불안한 심리를 잘 묘파해 냈다. 끝까지 긴장을 잃지 않고 안정된 문장으로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두 작품이 같다. 고심 끝에 '러닝'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암담한 현실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려고 하는 주인공의 몸짓이 희망을 품게 했다. 그 암중모색의 희망이 소설을 당선작으로 추켜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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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류현경·배우 염혜란 광주극장에
영화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 스틸컷
광주극장이 새해를 맞아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화제작의 관객과의 대화(GV)부터 역사의 이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시사회까지 스크린 안팎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눌 수 있는 자리들이 마련됐다.오는 17일 오후 2시에는 영화 '고백하지마'의 GV가 열린다. 이 작품은 배우 류현경의 장편 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연출뿐만 아니라 출연, 편집, 배급,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제작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프로젝트 매니저'형 영화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영화 '고백하지마' 스틸컷영화는 장편영화 '하나, 둘, 셋, 러브' 촬영 현장에서 배우 충길이 현경에게 고백하며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상황을 담고 있다.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무너지는 찰나와 류현경 감독 특유의 재치가 돋보이는 순간들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류현경 감독과 더불어 영화 '어쩔수가없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엄혜란 배우가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 두 배우의 깊은 인연과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이어 22일 오후 5시에는 하이브리드 역사 다큐멘터리 극영화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의 광주 특별 시사회가 개최된다.영화는 1979년 10.26 사건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1946년부터 1980년까지 김재규, 박정희, 장준하 세 인물의 첫 인연부터 마지막 운명까지를 역사적 사실과 함께 추적하며 사건의 전후 맥락을 종합적으로 통찰한다.독립영화사 리얼곤시네마가 제작하고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 함께보기 시민연대가 주최하는 이번 시사회는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 주요 출연진이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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