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심사평] 동화는 의식을 키워가는 동심 항아리

입력 2024.01.01. 16:32 김혜진 기자
윤삼현 아동문학가, 문학박사

심사평 - 윤삼현 아동문학가·문학박사??

동화는 동심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장이요 숲이다. 정신의 깊이와 내면의 성장을 기하며 언어의 숲에서 긴 울림을 맛보게 하는 동화의 미덕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편협한 서사 공간을 반복하는 것은 독자인 동심 주체를 조붓한 의식 안에 가둬놓는 일이 될 것이란 점에서 경계해야 할 일이다.

132편의 응모 작품을 가능한 밀도 있게 읽어내면서 수작을 가려내고자 하였다. 아무래도 기성작품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준 작품에 시선이 더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소재 확장, 서사 다변화는 특히 신인에게 걸 수 있는 기대치란 점을 염두에 두면서 한 편 한 편 신중함으로 대면하였다. 그러나 엇비슷한 작품이 많은 탓인지 감별하는 과정은 수월치 않았다. 비슷한 소재라도 문학적 형상화에서 개성있는 재구성이 시도되어야 하고, 접근하는 서사적 스펙트럼이 다층적 모습을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언어 또한 핍진성을 담보하는 끈적한 점착성을 띠어야 전체적인 생동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중 눈여겨 본 작품은 색다른 소재에서 동심을 재발견하는 작품, 사회적 문제의식으로 갈등과 고민이 짙게 배인 작품, 오늘을 살아가는 동심주체의 표정을 생동감있게 다룬 작품들이었다.

'하늘의 별따기'는 동박새와 동심주체의 교감을 순간 포착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한정된 공간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가고오지 말라쿵! 가고오지 말라 짝!'은 무등산 승천바위의 용을 만나고 돌려보내는 환상물이다. 주제의식의 무게감에서 밀렸다. '눈물병' '리어카 황' 등도 일정한 장점을 보이고 있으나 완성도 면에서 다소 한계가 있었다. 감정관리의 의미를 일깨운 '감정구독서비스', 색 속에 마음이 들어있다는 발상의 '하얀 색도 색이야'도 숙성시키면 경쟁작이 될 것이다. 당선작 '사슴벌레 주유소'는 생활동화의 요건을 잘 갖추고 있다. 어려워진 환경에서 귀촌한 아이와 시골 아이들과의 갈등, 사슴벌레 분양을 둘러싼 아이와 아빠와의 갈등이 이중구조로 나타나 갈등구조를 심화시킨다. 특히 아주 짧지도, 지나치게 느슨하지도 않은 호흡과 문체로 서사를 전개시킨 안정감을 샀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며 역작을 보낸 응모자들께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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