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소감 장대성?
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반환점이 생기는 기분이 들어서요. 내게도 돌아올 곳이 있다는 마음이 발을 먼 곳까지 뻗게 만드는 것도 같아서요. 서로를 흘깃 지나치는 어깨를 가졌다는 생각이 얼마간의 생활에 의지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내달리듯 먹고, 살고, 쓰면서 울고 웃다가 대부분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표정으로 겨울을 지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머무른다고 말하는 게 좋겠어요. 고드름이 이른 아침 떨어트리는 한 방울의 물처럼.
이제 막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느낌이 듭니다. 스물 중반을 넘어서는데 아직 내 세상은 좁은 원룸, 강의실 작은 책상, 버스 맨 뒷자리 혹은 좋아하는 사람의 손금을 따라 걷는 발자국뿐이거든요. 시력이 안 좋아 멀리 내다보지 못한다거나 이것 봐 뼈 소리 나잖아, 하며 돌아가는 손목을 탓하기엔 늦었다는 것을 알아요. 세상에 나보다 아픈 사람이 많아서, 사람뿐이면 다행이지, 동물도 식물도 모두 어딘가 쓰린 세상이라서. 변명으로 얼룩진 현실이 아닌 자세히 들여다보고 손을 뻗을 수 있는 현재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현재와 현실 사이에서 기쁘게 과거와 미래를 상상하게 해주는 사람이 내게는 많은 것 같아요. 민호형과 웅기형의 등을 바라보며, 태훈 병헌 재민 주성 아영과 서로의 발밑에 깃든 그림자를 이해하며, 준섭 형초 민지 예리 동진과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말로 서로를 묶어두며,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선생님들과 학우들과 광주 친구들의 애정을 떠올리며, 가족과 윤겸과 스스럼없이 나의 곁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어깨를 내내 지탱하고 지지하며.
나는 끝끝내 쓰는 사람으로 있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끝없이 멀어지는 목적지를 가진 기분이 들어요. 그게 좋습니다. 늘어난 길 위에서 무엇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되어, 그 마음을 믿음으로 바꾸어 아픔과 슬픔이 꼭 아프고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아름답다는 나답다는 말이래요. 우리는 사는 내내 아름다움에 가까워지기 위해 발을 내딛겠죠. 그 곁에 내 글이 함께 달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대성?광주광역시 출생
▲단국대 문예창작과 졸업예정
-
국적 넘나드는 소녀들의 우정
영화 ‘레이의 겨울방학’ 스틸컷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오는 25일 정식 개봉을 앞둔 영화 ‘레이의 겨울방학’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광주독립영화관은 12일 오후 7시 박석영 감독의 신작 ‘레이의 겨울방학’ 개봉 전 특별 관객과의 대화(GV)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정식 개봉에 앞서 광주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영화 ‘레이의 겨울방학’은 도쿄에 사는 중학생 레이와 도쿄에서 일하는 아빠를 만나러 온 한국 여고생 규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쁜 부모들 사이에서 심심한 겨울방학을 보내게 된 두 소녀가 낯선 도시에서 겪는 정서적 교감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이번 영화를 연출한 박석영 감독은 영화 ‘샤인’, ‘너의 오름’ 등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해왔다. 이날 GV에는 박석영 감독이 직접 참석하며, 진행은 광주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허지은 감독이 맡아 작품을 깊이 살피는 풍성한 대화를 이끌 예정이다.관람료는 성인 1만 원이며 예매는 디트릭스 또는 광주독립영화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인터뷰] 김희수 GIST AI대학원 산학교수
- ·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 · 애니메이션 명작·현대 거장 영화 한자리에
- · [무등테이블] "아직도 두쫀쿠를 안 먹어봤다고?"···쿠키 앞에서 갈리는 세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