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200만명 돌파 초읽기
특색 있는 정원·꽃 만발 매력 뿜어
취향 따라 즐기는 비엔날레 인기
주전시관 외 파빌리온도 줄이어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이별 후 광주와 전남은 대표 축제로 떠들썩하다. 광주는 세계적 미술축제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도심 곳곳을 예술 축제장으로 만들고 다양한 이벤트를 더해 미술애호가뿐만 아니라 관광객,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은 순천이 10년 만에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 중이다.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꾸며 '힐링 관광지'로 입소문을 타고 개막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방문객 2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본 행사뿐만 아니라 곳곳에 재미가 숨겨진 광주·전남 대표 행사에 이번 주말 들러 보는 건 어떨까. 두 행사가 성격을 달리하는 만큼 한 곳을 가더라도, 두 곳을 모두 가더라도 만족 100%인 나들이가 될 터다. 편집자주
◆광주 도심 전역 현대미술 축제
본 전시장 확대, 9개국 국가관(파빌리온) 운영 등으로 도시 전체를 문화예술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관람객 수가 증가하며 엔데믹을 실감케 하고 있다.

20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13일차인 19일 기준 5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는 유료로 펼쳐지는 비엔날레 전시관 방문객 통계로 무료 운영되는 4개의 외부 본 전시와 9개 국가관 방문객을 합산하면 이 수치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치러진 제12회 광주비엔날레가 동기간 4만300여명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약 28% 늘어난 수치다.
해외 유명 문화예술 기관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아담 D 웨인버그 관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명이 전시장을 찾아 "주제가 매우 시적이면서도 한정적이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열려있다"며 "새로운 작가들의 포진도 눈에 띈다"고 호평했다. 앞으로도 미국 5대 현대미술관 중 하나인 워커 아트센터, 뉴욕의 뉴 뮤지엄 관계자들도 광주비엔날레 방문이 약속돼 있다.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 각 지자체는 이처럼 국제적 미술 축제로서의 명성을 증명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를 미술애호가뿐만 아니라 관광객,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3개 관람 코스를 내놓으며 비엔날레와 파빌리온 모두를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코스, 비엔날레와 자치구별 관광지를 연계해 봄 날씨를 만끽하는 코스, 도심 곳곳이 미디어아트와 비엔날레를 함께 감상하는 코스 등이다.
재단은 9개 파빌리온 스탬프 투어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일반 시민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연계 공공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만정원박람회 '200만' 초읽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 20일 만에 16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가운데 '힐링 정원'으로 입소문을 타고 오는 주말 관람객 2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20일 만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164만172명이 박람회를 다녀갔다.
지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일차 기준 78만533명이 방문, 이번 박람회와 비교하면 방문객 수가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주말에만 30여만명이 찾는 정원박람회는 지난 12일 100만여명이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3일 방문객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정원박람회를 찾은 수많은 방문객들을 위해 매일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오후 2시 다양한 주제로 공식 행사가 진행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고라 순천 버스킹 ▲거리 퍼포먼스(코믹서커스·어린이인형극·버블매직)도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는 국가정원 뿐만 아니라 순천만 습지를 시작으로 동천을 거쳐 도심까지 도시 전체가 정원이 돼 다양한 즐길거리와 휴식을 선사한다.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한 저류지(25만㎡)는 지난 2019년 재해예방시설로 조성됐으나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사계절 잔디를 입고 '오천그린광장'으로 변신했다. 강변로 아스팔트 도로는 흙으로 채우고 위로는 잔디를 깔아 '그린아일랜드', 싱그러운 잔딧길(어싱길)로 새로워졌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은 뱃길이 됐다. 편도 2.5㎞의 동천 뱃길을 따라 순천역 인근 선착장에서 '정원드림호'라는 이름의 배를 타면 15분 만에 국가정원 호수정원에 도착하는 등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다.
한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오는 10월까지 열린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김종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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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80만명' 찾은 충장축제, 흥행 비결은? 지난 5일 오후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 광주 동구 제공 최근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닷새 만에 80만명의 관광객을 모으며 성공리에 개최된 가운데 흥행 비결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손꼽혔다. 올해로 성년(20회)을 맞은 충장충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명실공히 지역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2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충·장·발·광(光)'을 주제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총 방문객은 주최측 추산 8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수인 60만여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현재 광주시와 동구는 축제 기간 휴대전화 기지국 교신기록을 토대로 방문객 수를 산출하고 있다.구도심 상권 회복을 위해 지난 2004년 시작한 충장축제는 지금까지 7080세대의 추억 재현에 초점을 맞췄다.하지만 성년을 맞은 올해 충장축제는 달랐다. 기존에 7080세대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추억을 안긴 것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고 동구는 설명했다.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중심이었던 앞선 축제들과 달리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한몫했다.금남로 1~3가 중앙차로에 조성된 '추억 정원'. 광주 동구 제공축제 기간 금남로 1~3가 중앙차로에 '추억 정원'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직접 자신의 특별한 추억을 적은 양초를 놓을 수 있도록 했으며, 분필로 도로 한복판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아울러 충장로에 위치한 폐점포 세 곳과 협의를 거쳐 포토존과 미션 참여 공간을 만들어 충장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특히 청년기획단 '찐이'를 상대로 딱지치기나 제기차기를 이기면 추억의 간식을 받을 수 있어던 '찐이를 이겨라'의 경우 축제 기간 점포 앞으로 대기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이외에도 개막식에서 펼쳐진 '불꽃 드론쇼'를 비롯해 불을 이용한 콘텐츠도 많은 인파의 발길을 불러 모았으며,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커플의 사연을 받아 충장로 4·5가 한복판에서 진행한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등의 이색 프로그램도 이목을 집중시켰다.7080세대를 완전히 외면한 것도 아니었다.충장로 4·5가 한복판에서 진행한 이색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광주 동구 제공'기억 놀이터'를 조성, 제봉틀과 비누 등 추억의 물건들을 전시해 7080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했으며, 시대별 클럽 DJ가 출연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도 열어 향수를 자극했다.김태욱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총감독은 "그동안 7080세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머물렀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큰 효과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시도를 한 만큼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충장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면서 상인들 한 분 한 분 모두의 목소리를 담지 못했던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내년에는 상인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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