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 초대전·어린이예술전시
다양한 무대 만나는 '앙코르해동'

완연한 봄날씨가 찾아오며 봄나들이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담양은 다양하고 깨끗한 관광지로 인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관광지인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길도 좋지만 이번 주말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는 해동문화예술촌은 어떨까. 주조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 이 공간만이 풍기는 분위기도 일품이다. 또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전시
해동문화예술촌에서는 두 건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올해 첫 기획전시 '비록 그럴지라도'와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어린이예술 전시 '윤종호 작가와 함께하는 리틀 포레스트'다.
'비록 그럴지라도'는 청년작가 초대전이다. 여수, 담양, 대전,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담아내고 있는 청년작가 4인이 참여한다.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자리.
수많은 인생의 변곡점을 지나면서도 변치 않는 자신의 결함을 '양'으로 표현하는 노형규,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골목길에 주목해 시간의 흔적을 살펴보는 노여운, 일상에서 벌어지는 현상 등 이야기에 집중해 자아를 성찰하는 김성결, 박제 동물을 통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이야기하는 조정현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전시는 5월7일까지.
어린이예술 전시 '윤종호 작가와 함께하는 리틀 포레스트'는 어린이들에게 흥미로운 생각을 촉발시킬 수 있는 예술참여형 전시다. 버려진 물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하는 윤종호가 인공물과 자연의 화합을 통해 자연의 의미를 질문한다.
인공물과 자연, 예술이 결합한 공간에서 어린이들은 각자의 감상법과 상상력을 통해 자연을 감상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탐구하게 되는 시간이다.
전시는 8월27일까지.

◆공연
해동문화예술촌은 매월 마당에서 공연 프로그램 '앙코르 해동'을 통해 낭만적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또한 대중음악, 탱고, 연극, 창극 등 지역 특색을 접목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사한다.
올해 '앙코르 해동'은 25일 오후 4시 '홍순관의 쌀 한 톨과 노래 한줌'으로 시작한다. 가수 홍순관과 해금 연주자 홍다솔, 시인이자 화가 임의진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홍순관은 가수이자 평화운동가로 미술을 전공했지만 오랜 시간 정신대 피해 할머니 관련 장기공연 '대지의 눈물'을 비롯해 재일동포 조선학교와 인연해 노래를 나눔해왔다.
이어 4월에는 탱고 무대 '아르헨티나에서 온 편지', 5월에는 연극 '기억해주세요(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6월에는 창극 '2023 비움, 충만 樂'이 펼쳐지고 9월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앙코르해동은 대중음악, 민속, 클래식, 연극 무대를 준비한다.
한편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은 2019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탄생한 공간이다. 폐업한 채 덩그라니 남겨진 해동주조장과 담양의원, 담양읍교회 건물을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예술적 실험 사업 등을 펼치며 성공적 문화재생사업으로 손꼽힌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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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건축물서 읽는 우리 삶의 변화 개항 이후 일제 강점기 서양식 근대건축물. 전재홍 작 시간이 흐르며 변화한 사회, 문화, 산업구조에 따라 우리의 삶 또한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특히 주거, 노동의 공간인 다양한 건축물은 한 시대의 요구와 흐름을 반영한다. 이처럼 시대에 따른 건축물의 변화를 근현대기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이하 ACC)이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 '사진작가가 바라본 근현대 건축 풍경'을 20일부터 9월20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진행한다.한국전쟁 이후 현대화·도시화로 생겨난 판잣집과 같은 공동주택. 김기찬 작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의 변화 과정을 통해 우리 삶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앞서 ACC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사진가'를 주제로 사진 작품을 수집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중 근현대 건축을 담은 전재홍, 김기찬, 이정록, 조춘만 사진작가의 작품을 선별해 선보인다.새마을운동으로 초가집·한옥집은 새마을주택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했다. 이정록 작우리나라 근현대 건축은 사회·문화와 산업구조의 영향을 받아 변해왔는데 개항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서양식 근대건축물이, 광복 후 한국전쟁 이후에는 현대화와 도시화로 인한 판잣집과 같은 공동주택이 생겨났다. 새마을운동으로 인해 농촌 생활 개선으로 초가집이나 한옥집이 새마을주택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했으며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 계획으로 산업구조가 점차 농업에서 중공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대규모 산업단지도 조성됐다.국가 주도 경제개발 계획으로 산업구조가 농업에서 중공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조성된 대규모 산업단지. 조춘만 작이번 전시는 이같은 시대별 특징과 그 흐름을 담아낸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네 명의 작가 사진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 안에 담긴 시대 사회상과 우리 삶의 흔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전시 작품은 아시아문화박물관 아카이브 누리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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