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관 미술관에 공연장까지
포토존·감성 카페 이미 인기
초·중·고 대상 직업체험센터에
청년들과 '치맥 골목' 계획

30·40대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문화공간과 놀이공간이 부족했던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문화를 바탕으로 놀이와 여가가 가능한 공간이 생겨 눈길을 모은다.
지난달 말 찾은 나주 빛가람동의 나주 예술의 전당. 16개 동이 '타운하우스'를 연상시키듯 만들어진 오피스 타운 중 중앙의 D동과 E동 일부 1층에 자리한다.
나주 예술의 전당은 해당 소호형 오피스타운을 만든 TG영무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TG영무 박헌택 대표는 광주서 이미 김냇과를 브랜드화해 도심 곳곳에 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해 운영하며 지역 미술작가, 음악가들에 활동무대를 제공하는 등 메세나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주 예술의 전당 또한 지역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렇다할 문화시설을 갖추지 못한 빛가람도시에 문화향유의 공간으로, 주말 여가의 공간으로 역할할 계획이다.

나주 예술의 전당은 미술관과 공연장, 미디어아트 전시장을 갖춘다. 미술관은 대작 전시관, 입체작품 전시관을 따로 둔다. 이 공간들은 천장 높이가 7.5m에 달해 대작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작가의 의도에 따라 설치 가능하다. 입체작품 전시관은 올 10월에 오픈할 예정이며 대작전시관과 이인성 작가 초대전은 지난달 9일 오픈했다.
현재 1관인 대작전시관에서는 소장품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광주 지역 작가부터 경상도 지역 작가, 해외 유명작가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다. 각각의 작품에는 작가의 사연 등이 얽혀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바로 옆 공간인 2관에서는 이인성 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이 작가는 제18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 선정 등 지역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작가다. 이번 초대전은 나주 예술의 전당이 지역 문화를 꽃피우는 메세나 활동의 한 축으로 기능할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미술관 입구 인근 공간에는 작은 아트샵이 마련돼있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15만원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들이 전시돼 구매력을 갖춘 혁신도시 주민들에게 우리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문화공간을 구축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감성 카페를 유치하고 직업체험센터를 오픈했다. 직업체험센터 경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대학, 업체 등 50여 곳이 입주해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를 둔 부모들이 직업체험을 하기 위해 부산 등지를 일부러 찾고 있는 상황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곳서는 직업 체험 뿐만 아니라 상담까지 가능하고 광주시교육청, 전남도교육청 등과 협업해 부모와 함께 체험센터를 찾을 경우 수업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또 순창서 인기를 얻고 있는 카페를 유치하고 다양한 포토존을 만들어 빛가람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카페 앞 쪽 공간을 지역 청년 사업자들에 임대해 '을지로 노가리 골목'처럼 '치맥 골목'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헌택 TG영무 대표는 "일부러 찾아가는 문화공간이 아닌 다양한 여가 기회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했다가 문화를 함께 누리고 가는 공간이 되려한다"며 "그러다보면 문화가 자연스러워지고 또 일부러 찾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와 빛가람에 활력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개관전인 이인성 초대전 'Round Round'와 소장품전은 8월 31일까지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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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로브' 휩쓴 명작 겨울 감성 적신다 영화 '벌집의 정령' 스틸컷 영화 '벌집의 정령' 스틸컷 올해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부터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조명하는 독립 영화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이 스크린을 장식한다.광주극장이 2월 개봉작을 공개했다. 광주극장의 이달 개봉작은 '벌집의 정령', '멜랑콜리아', '브루탈리스트', '정돌이', '두 사람'이다.지난 1일 재개봉한 '벌집의 정령'은 1973년 제작된 작품으로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데뷔작이다.1940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카스티야 고원지대의 이동 영화 트럭에서 제임스 웨일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본 소녀 아나가 영화 속 괴물이 사실 정령이라는 언니의 말을 믿고 괴물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표면적으로는 소녀 아나의 모험을 다루고 있지만, 스페인 내전 직후의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정권을 암시적으로 비판하고 이로 인해 지식인들이 느끼던 불안과 억압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풀어내 극찬을 받으며 역대 스페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로 자주 거론되는 작품 중 하나다.영화 '멜랑콜리아' 스틸컷영화 '멜랑콜리아' 스틸컷8일부터 16일까지 '멜랑콜리아'는 4회 상영된다. 지난 2011년 개봉한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는 행성 '우울증(멜랑콜리아)'이 지구를 향해 미친 듯이 날아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다.주인공 저스틴은 언니 클레어의 부부 집에서 남편 마이클과 함께 신혼 파티를 열지만, 엄마의 꼬장으로 파티는 망가지고 우울해진 저스틴이 기행을 저질러 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한편 행성 '우울증'이 지구를 향해 접근할수록 저스틴은 평온해지지만, 클레어의 불안감은 극대화된다.영화는 압도적인 영상미와 '우울증'이라는 소재를 창의적으로 적용해 평론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10년대 영화 베스트 10에 올랐으며, BBC가 선정한 100대 21세기 영화에도 꼽혔다.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이어 12일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가 관객을 맞이한다.영화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한 건축가의 삶의 연대기를 다뤘다. 주인공 라즐로의 대담하고 혁신적인 건축 설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의 설계에 더 집착하며 결국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작품은 앞서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영화 '정돌이' 스틸컷영화 '정돌이' 스틸컷13일 김대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정돌이'가 개봉한다.'정돌이'는 주인공 송귀철의 삶의 자취를 밟아보는 여정이다. 1987년 14세였던 소년 송귀철은 수배 중인 고려대 운동권 학생을 우연히 만나 심야 만화방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다음날 아침, 수배 학생은 가출 소년을 돌볼 수가 없어 소년을 데리고 고대에 온다. 소년은 정경대 학생회실에서 기거하며 정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뒤 그곳에 눌러 앉는다. 그해 6월 정돌이는 형과 누나들을 따라 6월 항쟁에 참여하며 이후 고대 농악대의 일원이 돼 북을 들고 시위대의 앞에 서게 된다.영화 '두 사람' 스틸컷14일 개봉하는 '두 사람'은 70대 여성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수현은 파독 간호사로 낯선 나라 독일에 이주한 뒤 지역 사회와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에 앞장섰다. 그는 간호 학교를 졸업하고 신학 연구에 뛰어들며 이주민의 마지막 길을 동행하는 호스피스 리더 인선과 재독여신도회에서 운명처럼 만난다. 40여 년 전 이민 1세대, 이주 노동자, 레즈비언으로서 함께하게 된 이들은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고 곁에서 여생을 함께하기로 한다.영화 '두 사람' 스틸컷박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4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 5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에서 장편 경쟁 부문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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