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광주문화재단 흥겨운 공연
시립미술관 아카데미강좌 '눈길'
주말엔 무등현대미술관 등 체험도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날로 다양한 문화기관들은 입장료를 할인하거나 무료로 전환하기도 하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주간'으로 주말까지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또한 광주 도심 곳곳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눈길을 모은다.
29일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은 한여름밤 재즈콘서트를 연다. '문화가 있는 날 열린 소극장' 이달 무대를 꾸밀 뮤지션은 지역서 활발히 활동 중인 라쏘뮤직(LASSO MUSIC). 오후 7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대중적 음악과 재즈 요소를 결합한 공연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이날 라쏘뮤직은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맘보 이탈리노(Mambo Italiano)' '이즌 쉬 러블리(Isn't She Lovely)' 등 8곡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관람신청은 전화로 사전예약해야한다.
이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브런치 콘서트'를 연다. 오전 11시 극장2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첼리스트 홍진호를 초청해 리사이틀 '첼로 탄츠'를 연다.
이번 공연은 부드러운 첼로의 보편적 이미지를 벗어나 역동적이고 화려한 음색을 보여준다. 그의 자작곡과 라벨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드', 브람스 '헝가리안 무곡' 등 유명 곡을 함께 들려주며 관객들과 첼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공유한다. 관람은 R석 2만원, S석 1만원.
같은날 시립미술관은 오후 2시 미술관아카데미 강좌를 열고 '다시 모이는 한국 미술작품'을 주제로 정준모 전시기획자 겸 평론가가 강의를 펼친다.
이밖에도 '문화가 있는 날'에는 광주김치박물관은 오전 10시 다목적홀에서 '시민영화광장'을 열고 '히말라야'를 무료 상영하고, 서구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은 오후 1시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가죽공예 버킷백 만들기를 운영한다. 또 농성문화의 집은 오후 6시 '마음힐링 반려식물'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문화 향유 기회를 주말로 확대한 '문화가 있는 주간'도 다채롭게 꾸며진다.
무등현대미술관은 대표적 현대미술작가를 소개하고 작가의 기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30일 '키치의 왕! 제프 쿤스 따라잡기'가 7월 2일 '나만의 리사이클링 아트! 폼미러 만들기'가 진행된다. 참여는 무료이고 미술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드영미술관은 7월 1일 오전 10시 성인을 대상으로 기획전 '6월의 정원'연계프로그램 '향기를 말하다'를 진행한다. 자신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고 천연 재료를 이용해 나만의 컬러 디퓨저를 만들어 본다. 참여는 무료로 선착순 15명까지 가능하고 신청은 홈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할 수 있다.
은암미술관은 7월 2일 오후 2시 '흙에 마음을 담다'를 주제로 도예체험을 갖는다. 대학생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시작 5일 전부터 전화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선착순 15명까지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여명진 음악감독"애니메이션 '코코'에는 '영혼이 진짜 죽음에 이르러 소멸하는 순간은 기억에서 잊혀지는 때'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을 영원히 기억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습니다."먼 타국 독일 뮌헨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을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린다.이번 음악회를 계획한 독일 천주교 뮌헨-프라이징 대교구의 여명진 음악감독은 이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179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추모음악회를 진행하기로 했다.여 감독은 지난 2007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며 뮌헨 근교 이스마닝과 운터푀링 지역 가톨릭 전례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거나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이번 여객기 참사는 매번 비행기에 오르내리며 이별과 만남의 순간을 접해 온 여 감독에게는 큰 충격이었다.큰 비극과 혼란 속 음악가로서 무력함을 느낀 적이 많았다고 고백한 여 감독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으로 제 역할을 하고자 했고, 이번 음악회도 그런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라며 "다행히 생각을 함께하는 동료 음악가들이 순식간에 12명이나 아무런 대가 없이 모여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이번 음악회는 오는 26일 오후 6시(현지시각) 뮌헨 근교 운터푀링 (Unterfohring) 지역의 성 발렌틴 성당에서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모짜르트 레퀴엠 중 일부와 마르첼로 오보에 콘체르토, 앤드류 로이드 베버의 자비로운 예수(Pie Jesu) 외에 한국 예술가곡과 동요 '내 영혼 바람 되어' 등이 연주된다.연주가는 성악가 4명과 현악기 앙상블 4명, 오보에 1명, 건반악기 2명, 해금 1명 등 총 12명이다.추모음악회를 위해 모인 이들은 모두 한인 교민으로 이뤄진 음악가들로,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린츠 등에 거주하며 부활절이나 성탄절 행사 또는 프로젝트 음악회 등을 연주하며 만났고, 이번 추모음악회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음과 음을 부드럽게 연주하다'는 뜻의 음악기호인 '이음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음'이라는 이름으로 정했다.그는 이번 음악회에서 '상처를 보듬고, 아픔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하는' 음악의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피력했다.여 감독은 "유가족 분들의 아픔은 감히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며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이렇게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애도하고, 그 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남은 분들의 아픔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그 마음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어 "애니메이션 '코코'를 보면 "영혼이 진짜 죽음에 이르러 소멸하는 순간은 기억에서 잊혀지는 때"라는 대사가 나오는 데 깊이 와닿는 것 같다.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저희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억 속에서 함께 살아가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길 바란다. 그 기억이 서로를 연결해 주고, 아픔을 나누며, 함께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작은 희망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여명진 음악감독은 올해 앙상블 '이음'으로 공식 창단 음악회와 오는 4월 세월호 11주기 추모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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