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 실험영화 첫 공개행사

입력 2016.05.10. 00:00

2년 모아 온 7개국 250여 작품 아카이브 프로젝트

14일 오전 11시 '~ 국제 네트워크 포럼:갤럭시67'

일본 거장 아다치 마사오 감독 '은하계' 상영 관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주요 기능이자 역할 중 하나가 문화예술 자원의 수집이다.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해온 '아시아 실험영화 아카이브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다.

전당이 실험영화에 주목한 이유는 상업영화와 달리 예술매체로 다루며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공간에서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미디어, 비디오아트,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범주들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이유가 됐다.

2년여 동안 아시아 7개국 250여 작품을 수집해 온 전당이 실험영화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첫 공개행사를 연다.

오는 14일 오전 11시 극장2에서 열리는 '아시아 실험영화 국제 네트워크 포럼:갤럭시67'이 바로 그것이다.

문화예술자원 허브를 위한 출발점인 이번 행사는 국내외 영화기관들과 연구자, 감독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도모하고 실험영화가 낯선 관객들에게 이해와 친밀성을 높여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포럼은 '재귀적 시네마' '퓨처 시네마' '은하계 1967~2016' 등 세 개의 주제를 가지고 발제, 토론, 상영, 대담,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실험영화라는 거리감을 벗겨내고 행사를 좀 더 살펴보면 무게감 있는 패널들과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영화인들이 가장 자신의 작품들을 상영, 보존하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인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와 실험영화의 대부인 요나스 메카스가 1970년에 설립한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등 세계적인 아카이브들의 참여다.

실제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에는 국내에서도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 감독 등의 작품이 기증된 바 있으며,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는 백남준, 앤디 워홀 등 세계의 많은 영상작가들이 영감을 받고 거쳐간 곳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첫번째 주제인 '재귀적 시네마'에서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의 디렉터 헤이든 게스트와 앤솔로지 아카이브의 수석 아키비스트(archivist·보존기록물관리사) 존 클락스만의 발제와 토론을 맡았으며 두 기관이 소장한 대표작들도 상영된다.

두번째 주제인 '퓨처 시네마'에서는 아시아 융복합 미디어 예술의 선두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홍콩시립대 크리에이티브 미디어학부 입육유 부학장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줄리안 로스, 김지훈 중앙대 영화학과 교수 등이 급변하는 미디어 시대에서 미래영화로서 실험영화가 지니는 가능성에 대해 발표한다.

영화 관계자들과 실험영화 마니아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특별한 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포럼의 세번째 주제인 '은하계 1967~2016'에서 일본 실험영화의 거장 아다치 마사오 감독의 대표작 '은하계'의 복원작이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아다치 마사오 감독은 일본 그리고 나아가서는 아시아 실험영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인물로 아시아문화전당의 실험영화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 자신의 소장품들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에 상영되는 '은하계'는 아다치 마사오 감독의 직접 검수 하에 6개월 동안 복원작업이 이뤄진 필름으로 문화전당이 유일하게 영구소장한다.

또 거동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아다치 마사오 감독과 영상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시간도 마련된다.

아다치 마사오 감독의 대표작과 자료들은 라이브러리파크 블랙박스 1·2관에서 한 달 동안 상영 전시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김지하 책임연구원은 "이번 포럼은 전당이 그동안 수집해 온 아시아 실험영화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출발선이라 볼 수 있다"며 "다소 낯선 장르지만 이런 행사들을 통해 전당의 역할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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