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 관객보다 무대가 소중한 예술극장

입력 2015.10.27. 00:00

10년을 공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난달 개관하면서 예술극장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실제 공연된 작품들은 공연예술계 거장들의 작품으로 무대위에 펼쳐진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세계적 걸작이라 불리우는 작품들을 한국, 그것도 광주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것도 잠시, 예술극장측의 배려없는 운영으로 관객들은 불편함을 느꼈다.

비싼 값을 치르고도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눈 앞에 있지만 기쁨과 감동은 잠시 일 뿐 예술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연출 위주의 일방적 공연 진행 등으로 불쾌함을 표출했다.

그도 그럴것이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에는 '관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공연을 보는 이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관객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말이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예술극장에서는 공연예술계의 거장 '로버트 윌슨'의 '해변의 아인슈타인'이 공연됐다.

이 작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5-2016 시즌 프로그램 개막작으로 향후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공연에 대한 평가는 관객에 따라 천차만별 이지만 대부분 세계적 걸작이라는 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난데없는 추위와 싸워야 했다.

러닝타임만 4시 40분인 이 작품의 공연장 실내온도는 영상 18도였다.

당연히 공연장에서는 추위에 대해 항의를 하는 관객들이 나타났고 일부는 추위를 벗어나게 해 줄 옷가지를 마련하기 위해 공연장을 이탈하기도 했다.

예술극장측에 문의를 한 결과 공연 진행을 위해 꼭 지켜달라는 연출진의 부탁이었단다.

온도의 비밀은 장시간 공연이 진행되면서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 지치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란다.

앞으로도 다수의 시즌 프로그램이 올려질 예정이지만 이 작품들 역시 연출진에서 관람객보다 작품을 우선시하는 주문을 해온다면 예술극장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단다.

이는 향후 공연 역시 관객에 대한 배려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야기다.

관객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것은 앞서 진행된 예술극장 개관 페스티벌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29명의 작가의 33개 작품을 선보였던 개관 페스티벌에서도 기존 무대 형식에서 벗어난 작품들이 더러 나타났다.

이 작품들은 객석이 그동안 공연장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좌식형 객석으로 치마를 입은 무릎을 꿇고 장시간 관람을 해야 했다.

또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일반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막이나 배경 설명, 안내가 부족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연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배우와 무대, 관객이라고 흔히 말한다.

관객을 배려하지 않은 예술극장의 높은 문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진정한 관객을 위한 공연이 무엇인 지 한번쯤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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