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문화전당서 '첫선'
12개국 대표 무용수 참여
아시아의 대표안무가와 무용수들로 구성된 아시아무용단이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첫 선을 보인다.
아시아 무용단은 한국 무용수 5명과 필리핀·스리랑카·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인도·라오스·중국 등 아시아 12개국 무용수들이 각 나라를 대표해 참여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공식 개관을 앞두고 아시아 예술 커뮤니티 조성 및 교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아시아 무용단 창단 공연 '슈퍼포지션'을 13일 오후 8시 문화전당 극장2에서 공연한다.
일본의 우메다 히로아키(Umeda Hiroaki)와 한국의 황수현이 안무가로 나서, 민족별로 특성이 있는 아시아의 춤에 대한 다양성을 공유하고, 정체성 등을 찾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워크숍에 참여하는 우메다 히로아키는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를 비롯해 퐁피두센터, 레옹 비엔날레, 영국 바비칸센터 등에서 초청을 받은 국제적인 안무가다.
황수현은 인도 아따깔라리 예술센터의 국제 안무가 레지던시, 일본 도쿄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무용 공연인 '아시아 슈퍼포지션'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아시아의 춤을 중첩된 상태로 포개어 아시아의 춤에 대한 새로운 탐색을 시도하는 공연이다.
즉 아시아 무용단은 이번 창단 공연에서 민속·전통, 모던·컨템포러리, 동양·서양 등 장르와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14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무용위원회를 구성해 무용 자원을 보존·개발하고, 창작 작품 제작을 논의해 왔다.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장과 조셉 빅토르 곤잘레스(Joseph Victor Gonzales) 말레이시아 국립예술문화아카데미 무용학부 학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각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닌 아시아의 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될 것"이라며 "아시아의 음악과 스토리, 전시, 공연 등 국제 교류 사업을 강화해 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예술의 구심점이자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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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의 사람들', 강제동원의 기억 깨우다 니 히로하루 외 2명 작 '하나오카를 잊지마라' "마쓰다 도키코는 정의를 추구하는 작가였습니다. 한국 강제징용자들이 학살된 하나오카 사건을 일본 사회에 밝힌 그의 문학과 생애에 대한 국제 학술대회를 정의의 도시인 광주에서 여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12일 만난 차타니 주로쿠(茶谷 十六) 아키타현 역사교육자협의회 회장은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니 히로하루 외 2명 작 '51.장례식'오는 18일 오후 2시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 학술 심포지엄은 시립미술관이 하정웅 선생으로부터 기증 받은 컬렉션 중 '하나오카 이야기' 작품을 계기로 성사된 행사이다. 이 작품은 동명의 서적에 실린 판화 작품으로 1951년 니 히로하루, 다카다이라 지로, 마키 다이스케가 제작했다. 동명의 서적은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는 당시의 모습을 담은 판화와 시 등이 실렸다.니 히로하루 외 2명 작 '32.조선인'하나오카 사건은 아키타현 오오다테시에 위치한 하나오카 광산에서 벌어졌다. 그 시작은 1944년 벌어진 나나쓰다테 사건이다. 하나오카 광산은 구리 광산으로 전범 기업인 도와광업이 강제징용한 한국인과 일본인 노동자들을 동원한 현장이다. 태평양전쟁 중인 일제에 구리를 조달하기 위해 무리한 채굴을 벌이다 갱도가 무너지자 구조 신호가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당국과 도와광업은 현장을 모래로 덮어 한국인 11명을 포함해 총 22명을 생매장한 사건이다. 이후 중국인 포로 노동자까지 투입돼 과중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하나오카 광산의 중국인 노동자가 견디다 못해 봉기하자 일본 군경이 419명을 학살한 사건이 하나오카 사건이다. 같은 장소에서 불과 몇개월만에 일본 당국의 강제징용과 학살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는 점에서 하나오카 사건과 나나쓰다테 사건은 줄곧 함께 언급되고 있다.마쓰다 도키코노동자와 농민의 인권을 대변하는 활동을 펼쳐온 마쓰다 도키코는 그의 대표작인 소설 '땅 밑의 사람들'은 이 하나오카 사건과 나나쓰다테 사건을 다루고 있다. 1905년 아키타현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광산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광산 노동자의 노동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후 작가로 활동하게 되며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일어난 나나스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에 관심을 작가로서 사건 진상규명에 매진했다.이번 국제학술포럼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와 그들의 인권 회복, 학살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헌신해 온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자리로 '하나오카 이야기' 연작도 함께 전시된다. 또 마쓰다 도키코가 하나오카 광산을 직접 다녀와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작성한 서적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의 한국어판 서문을 쓴 문병란 시인의 저항 정신을 마쓰다 도키코와 비교 분석하며 한일 양국 문학인의 저항 정신을 되짚는다.문병란 시인포럼은 다카하시 히데하루 아키타현립대 부총장이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시작해 발제로 이어진다. 발제는 마쓰다 도키코회 대표의 '나나쓰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 차타니 주로쿠 아키타현역사교육자협의회 회장의 '한국으로 확장되는 마쓰다 도키코 문학과 생애',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문병란과 마쓰다 도키코의 저항정신'으로 진행된다.윤익 시립미술관 관장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이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아시아 민중이 겪은 아픔과 저항의 역사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립미술관은 조선인 강제징용의 아픔을 기억하며 이를 기리려 했던 하정웅 명예관장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국제 학술포럼은 광주시립미술관,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광주전남작가회의,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며 5·18기념재단, 한일민족문제학회, 역사교사모임이 협력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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