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석 아시아문화원장 취임…문화전당 위탁 운영
김병석(51) 아시아문화원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생산된 작품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국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7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11월 말 전당 개관을 중심으로 모든 힘을 집중하고 개관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해야 한다"며 "우리가 개발하고 제작할 작품들이 지역사회를기반으로 런칭이 되고,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트 제작 방향에 대해선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고마케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며 "전당은 유래없는 공간 공간을 아시아문화를 창·제작하고 유통하고 교류하는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문화 콘텐츠의 큰 시장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서구 열강이었지만, 시대의 흐름이 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며 "아시아는 가장 '핫'하고 문화적 감수성이나 품격 자체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서 그 기회만 온다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등 5년 이내에 빛을 발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주인의식과 전문성, 자긍심 등 3가지를 똘똘 뭉치면 애국을 할수 있다"며 "첫 발자국이 미미할 수 있지만, 5년, 10년 뒤 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 출신인 김 원장은 광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단에서 공연사업을 담당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음악산업팀장과 CJ엔터테인먼트 및 CJ E&M의 공연사업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아시아문화원은 지난 3월 개정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신설되는 기관으로 11월말 공식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 창·제작및 프로그램 운영 업무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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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만의 정체성 바탕으로 성공적인 과정 만들어 갈 것”
김원중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이 최근 무등일보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지난달 2일 청와대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 인사를 깜짝 발표해 지역의 눈길이 모아졌다. 3년이 넘도록 운영이 중단됐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재개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이끌기도 했지만 가장 집중된 건 선임된 인물이었다.9기 위원장에 임명된 이는 가수 김원중이다. 그는 ‘바위섬’ ‘직녀에게’를 부른 가수로, 오랜 시간 지역에서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현장의 예술가로 활동해 왔던 그이기에 ‘장관급 인사’로 임명된 것은 지역에 놀라움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선임됐던 것과는 사뭇 색다른 인사이다. 특히 대중 예술가가 장관급 인사에 오른 것은 JYP의 수장인 박진영에 이어 두 번째.김 위원장도 이번 인사에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의심하며 ‘잘 해낼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이번 인사의 뜻을 해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명 직후부터 바쁘게 달리는 중이다.-임명 이후 바빴을 것 같다. 어떻게 지냈나.▲임명 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광주시, 문화체육관광부 등 행정기관 관계자들, 함께 현장에서 활동했던 예술인들과 전문가들…. 많은 이들을 만나 의견도 듣고 배우고 있다. 밖에서 그냥 보던 것과 실제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료들도 살펴보고 있다.-위원장은 그동안 정치인, 행정가가 거쳐 갔다. 현장 예술가가 임명된 것은 처음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의 임명에는 다른 의미도 담겼으리라 해석된다.▲청와대가 ‘광주 지역에 살고 있는 문화 예술인으로서 기대된다’고 언급하며 나를 위촉한 것에 그 의미가 담겼다고 본다.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은 시민과의 접촉을, ‘문화 예술인’이라는 표현에는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접점을 기대한 것이 아니겠나. 다시 말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알고 있고 또 이를 잘 담아내리라는 기대가 담긴 표현으로 해석했다. 그동안에는 위원회가 행정 중심으로 운영돼 이 사업이 펼쳐지는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많은 시민이 소외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에게 행정과 지역 그리고 현장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한 것이 아닌가 싶다.또 오래 예술을 했다 보니 상대적으로 유연한 점이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의 시각을 좀 더 확장해 사업을 바라볼 수 있어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기에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행정적 리스크로부터 시각이 자유로운 점도 추진력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본다. 위원들과도 보다 자유로운 논의를 펼치며 지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주변의 현장 예술가들은 어떤 당부나 우려를 전했나.▲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에 있어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있었다. 지역 예술가들이 이 사업에 있어서 갖는 거리감이나 소외감은 분명하기에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는 데 있어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다만 이 사업과 지역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사업의 목적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거리감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지난 2022년 6월 이후 멈춰 있다가 약 4년 만에 가동된다. 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떠나 지역민으로서도 위원회 운영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김원중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이 최근 무등일보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그동안 굉장히 안타까웠다. 20여 년 동안 해왔던 큰 프로젝트가 유야무야될 위기 아닌가. 게다가 사업 종료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고 3차 수정 계획도 2028년 완료이기에 매우 급박한 상황이지 않느냐. 게다가 21세기의 모든 산업 분야가 그렇듯 문화예술 분야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 모든 것을 손 놓고 있는 상황이 아쉬웠다.지금이라도 다시 운영을 시작하게 돼 매우 반가운 일이다. 늦었지만 골든 타임은 놓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오랜 시간 이뤄져 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을 어떻게 진단하나.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나.▲지금까지 사용 예산만 보아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고 운영하는데 집중됐다. 정작 이 사업이 펼쳐지는 광주의 상대적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5대 문화권 사업은 전당 관련 예산과 비교해 적은 비율로 국비가 쓰였다. 같은 기간에 비슷한 정도의 예산이 집행돼야 하는데 광주광역시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비 매칭 비율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이 매칭 비율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말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은 아니다. 매칭 비율을 수정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광주만이 갖고 있는 자산, 문화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계획이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그렇다면 광주만이 가진 자산은 무엇이라고 보나.▲광주정신이다. 즉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 번도 주저하지 않았던 시민정신이다. 의병부터 동학 농민전쟁, 학생독립운동, 독재와 맞서 싸웠던 5·18민주화운동이 있었고 5월을 바탕으로 6월 항쟁도 발생하지 않았나. 그 이후 촛불부터 응원봉 혁명까지 국가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뜻을 함께 하고, 또 더 들불처럼 일어났던 역사가 있는 도시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민주정신을 ‘K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나. K 민주주의의 많은 자원이 광주에 있다. 최근 한강 작가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광주가 더욱 민주도시로 조명 받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광주정신의 세계화, 문화콘텐츠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광주정신은 ‘왜 광주에 아시아문화이냐’는 질문의 답이 되기도 한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식민 역사와 독재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중 한국은 민주화에 성공한 놀라운 역사를 가진 나라이고 광주는 그러한 나라의 민주 도시이다. 강대국의 침략과 독재의 역사는 현재 아시아의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라는 점에서 광주는 ‘아시아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이다.-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3년이 넘도록 멈춰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다시 가동됐다. 이제는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된다. 해야할 일이 많다. 그러기 위해선 위원장이 더 열심히 뛰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 열린 논의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우리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 등이 한마음 한뜻이 돼 특별법 수정 등의 사안에 있어 ‘시민의 뜻’이라는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 우리의 역사, 문화적 성과에 있어 자긍심을 더 갖길 바라고 위축되지 않기를 바란다. 광주의 80년 5월은 정치적·역사적 사건을 떠나 많은 대가를 치른, 한국 현대사에 가장 긍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건이자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문화이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좀 더 자랑스러움을 느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사업은 아주 훌륭하게 마무리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김원중 프로필]▲1959년 담양 출생▲석산고-전남대 졸업▲1984년 5·18 광주 상징한 노래 ‘바위섬’으로 데뷔▲1987년 남북통일 기원하는 노래 ‘직녀에게’ 등 6장의 독집 앨범 발매▲‘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기획▲2013 광주평화음악제·2014 오월창작가요제 총감독, 사)오월음악 이사장 등 역임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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