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얼쑤의 '몽키즈'

입력 2015.09.14. 00:00

타악 연주 지루함 화려한 볼거리로 타파

얼쑤 대표 공연 '인수화풍'에 뮤지컬 접목

가족 겨냥 쉬운 스토리 풍성한 무대 눈길

음향·무대연출 등 수정·보완 작업도 필요

타악그룹 '얼쑤'의 대표 공연 '인수화풍'은 타악 본연의 울림과 두드림을 골자로 물과 불, 바람 등 자연을 무대에 녹여내면서 흥행을 이끌어 낸 검증된 작품이다.

하지만 '인수화풍' 역시 타악연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주회에서 관객들이 흔히 느끼는 지루함을 피해가기란 쉽지 않았다.

공연마다 비슷하게 전개된 레퍼토리 또한 풀리지 않는 과제였다.

얼쑤의 넌버벌 타악 뮤지컬 '몽키즈'는 이런 우려를 한방에 날렸다.

지난 11일과 12일 광산문예회관에서 2015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으로 제작된 뮤지컬 '몽키즈'가 무대에 올려졌다.

지난해 초연된 이 작품은 이미 광산문예회관은 물론 최근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야제 무대에서도 공연을 벌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가족 관람객을 겨냥한 뮤지컬 '몽키즈'의 스토리는 상당히 간단하다.

무더위에 지친 원숭이 무리들이 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툼'과 '화해', '피어나는 사랑'이 이야기의 전부다.

넌버벌 공연으로 언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인간과 흡사한 모습을 가진 원숭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공연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한다.

여기에 얼쑤의 '인수화풍'을 녹여내면서 신명을 선사한다.

화려한 조명은 물론 다양한 원숭이의 캐릭터를 표현한 분장과 의상, 숲을 재현한 무대 연출은 작품의 몰입도를 더했다.

이와 함께 출연배우들의 덤블링과 탭댄스, 군무 등은 타악 연주의 지루함을 덜어냈다.

큰북과 모듬북, 드럼 등 타악기들의 신명나는 두드림은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관객들은 타악 연주가 흘러 나올 때마다 박수 장단으로 호응했고 관객과 호흡하기 위해 객석으로 뛰어드는 배우들의 퍼포먼스에 환호했다.

뮤지컬 '몽키즈'는 기존 얼쑤가 보여줬던 공연에서 진일보한 작품이지만 수정·보완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원숭이들의 이야기' 속에 '인수화풍'을 갈라 형식으로 녹여내다 보니 불필요한 장면도 더러 생겨났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상관없는 연주 장면이 등장해 몰입도를 떨어뜨렸으며 실내 공연장에 적합하지 않은 큰 음향과 협소한 무대 공간에 큰 세트가 들어서면서 배우들이 움직임에 방해가 됐던 부분들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객 이나영(33·여)씨는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공연을 지역에서 찾는 것이 쉽지 않은데 공연 내용도 쉽고 타악연주의 흥겨움까지 더해지니 신명이 났다"며 "우리 전통악기를 비롯한 타악기들의 연주가 원숭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니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어린이 관객 손이영(8)양은 "진짜 원숭이들이 하는 것처럼 움직이고 흉내 내는 것이정말 웃겼다"며 "연주에 맞춰 물과 불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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