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현장-2015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입력 2015.09.01. 00:00
제6회 광주월드뮤직 페스티벌이 지난 29일~30일 이틀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과 말리, 프랑스,쿠바 등 세계 12개 팀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벌여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임정옥기자

걸음 멈춘 곳 음악이 스몄다.

수준 높은 라인업 취향 따라 듣는 재미 선사

장소 구애받지 않는 즐기는 축제 문화 정착

공연장소 특정·월드뮤직 색깔 구축 과제도

8월의 마지막 밤, 아담한 무대들이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 마련됐고 무대 앞에는 인조 잔디가 깔렸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은 물론 삼삼오오 무리지은 중장년 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잔디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마치 소풍을 나온 것 같이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시민들 사이로 세계 각나라의 민속 음악이 스며들었다.

지난 29일과 30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2015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하 광주월페) 공연장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는 화려한 개막식이나 유명인사의 인삿말 대신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레바논,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의 월드음악이 광주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광주월페는 여느 공연장처럼 한 곳에 앉아 연주회가 끝날 때까지 옴짝달싹 못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취향에 따라 무대를 옮겨 가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딱딱한 공연장 의자가 아닌 잔디 밭이나 돗자리에 앉아 마치 소풍을 나온 것 같은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각 나라의 민속음악을 기본으로 클래식과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가 접목된 '월드뮤직'에 대해 낯설어 하던 관객들도 해를 거듭하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축제를 즐기는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틀동안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메인 무대인 하늘스테이지와 바람스테이지에서는 세계적 뮤지션인 BKO 퀸텟와 JK김동욱과 지브라, 커먼 그란운드, 라담 블랑슈, DJ 엘 이호 등이 무대에 올라 색다른 음악 색깔들을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사전행사로 아프리카를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아프리카 댄스 워크숍'으로 흥을 돋았고 반디마켓을 통해 공연 이외에도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객 이정현(34여)씨는 "무료 공연 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수준이 굉장히 높은 것 같다"며 "월드뮤직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음악을 들어보니 기존 대주음악과는 차별화된 깊이가 있는 것 같아 앞으로는 더욱 관심을 갖고 축제에 참여할 생각이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대학생 김정국(21)씨는 "광주에서 이런 세계적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 것 같다"며 "단순히 유명 음악인들의 보여주기 식 공연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인 것 같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축제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월페가 올해로 6회를 맞으면서 관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 문화를 정착한 반면 앞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도 있다.

공연장소가 일정하지 않아 관객들이 혼란을 겪는 부분과 아직 광주월페만의 색깔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전당 개관과 더불어 추진된 행사이기 때문에 전당이 모습을 갖추기 전까지 공연을 광주 곳곳을 돌며 진행해 왔고 더욱이 축제의 추최가 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조직이 불안정해 축제의 연속성에 미흡함들이 드러났다"며 "앞으로 이런 점들이 보완돼서 광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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