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침대 위, 낯선이가 말을 건다

입력 2015.03.17. 00:00

도심 침대 위, 낯선이가 말을 건다

亞문화전당 예술극장, 6월 시민참여형 공연

오늘부터 호남대서 참여 배우 오디션 진행

조용한 숲 속이나 강변, 혹은 도심 속 일상적 장소에 일곱 개의 침대가 놓이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낯선이가 말을 건넨다.

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이 오는 6월 선보이는 시민참여형 공연의 중심내용이다.

예술극장은 오는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아르헨티나 극작가이자 시각예술가인 '페르난도 루비오(Fernando Rubio)'가 연출하는 시민 참여형 연극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을 선보인다.

페르난도 루비오는 일상적인 환경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거나 잃어버린 개개인의 감수성을 감각적으로 도출해 내는 연출력으로 이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스페인 등 유럽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이다.

페르난도 루비오가 선보이는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은 오는 9월 문화전당 공식 개관에 앞서 예술극장이 지난 2013년부터 선보여 왔던 커뮤니티 퍼포머티비티 프로그램의 다섯 번째 선정작으로, 예술극장이 지향하는 공연 예술의 방향성을 미리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관객과 배우가 광주 도심 속 침대 위에 누워 1대 1로 마주보며 극도로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간다.

관객 1인당 공연시간은 10분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페르난도 루비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동안 호남대학교에서 한국인 배우 7명을 선발하는 워크숍 및 오디션을 진행한다.

특히 문화전당 예술극장과 지역 대학과의 협력체계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인력을 직접 발굴하고 작품에 참여시킨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기존 공연의 틀을 탈피한 이번 작품은 무대와 공간, 배우와 관객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한편 현대 공연예술에 대한 낯설음을 해소하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예술극장은 오는 7월에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이(광주공동체) 고통과 비극에 대한 이해를 통해 타자(다른 공동체)의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환대하는 과정에 주목하는 임민욱의 ‘내비게이션 ID-X가 A에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예술극장은 전남대학교 기숙사생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공동체의 의미를 고민하게 했던 안나 리스폴리의 ‘집에 가고 싶어’, 100명의 광주 시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해 자신의 경험과 삶을 전했던 ‘리미니 프로토콜 100%광주’를 진행했다.

또 죽음에 대한 광주 시민 20인의 성찰과 이에 대한 몸짓을 표현했던 안은미 컴퍼니의 ‘초생경극(超生景劇) 무無/舞·언言’, 동산초등학교 40명의 어린이들이 학교 주변의 상점과 상점 주인을 인터뷰해 소개했던 가이드 형식의 공연 마말리안 다이빙 리플렉스의 ‘우리 이웃을 소개합니다’ 등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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