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국내 최고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광주에 대형유통업체들의 투자 계획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과 광주신세계가 사업 인허가를 받기 위해 광주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광주지역의 발전과 성장 가능성 등을 내다보고 미래형 계획안이 담긴 제안서를 만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을, 광주신세계는 예술과 문화 담은 국내 최고 랜드마크 백화점을 꿈꾸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이 광주시에 제출한 사업제안서 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살펴보자.
◆현대, 친환경·예술·엔터테인먼트 등 5가지 테마
현대백화점그룹은 모든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가장 진화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차별화된 경험, 세계적인 건축가들과의 설계와 디자인 협업을 통해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로 '더현대 광주'를 구상했다. 연면적은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천㎡, 5만9천평)의 1.5배에 달한다.
더현대 광주는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국내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 일상 속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경험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리고 광주만의 콘텐츠도 담아내는 공간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먼저 도심 속 여가·휴식 문화를 선사하는 실내정원 '어반 에코 파크'가 조성된다. 세계 최초로 '그린 리테일 파크' 개념을 도입한 이탈리아 쇼핑몰 '그린피'를 벤치마킹해 국내 리테일 최대 규모의 초대형 녹지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해 테크 이노베이터 역할을 하는 '디지털 디스트릭트(DIGITAL DISTRICT)'도 선보인다. 이곳은 특수 거울과 인터랙티브 스크린 등을 뷰티·패션 매장에 접목한 프랑스 봉마르쉐 백화점의 '긱 메 시크'를 모티브로 해 미디어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공간이다.
또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에 걸맞게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크리에이티브 공간인 '컬처 타운(CULTURE TOWN)'도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아티스트를 위한 전시 및 이벤트는 물론, 로컬 아티스트를 위한 스튜디오, 아동 미술 클래스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MZ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 등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을 집합한 '패밀리 스퀘어(FAMILY SQUARE)'도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다움'을 경험하고 공유하는 '로컬 빌리지(LOCAL VILLAGE)'도 지역 내 처음으로 대규모로 마련된다. 광주만의 가치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場)으로, 푸드 스트리트와 콘텐츠 체험 클래스, 커뮤니티 카페, 로컬 상품 마켓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더현대 광주의 영업면적은 향후 설계 단계에서 확정될 예정"이라며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플랫폼인 더현대 서울(영업면적 2만7천평)보다 연면적이 50% 가량 넓은 만큼,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신세계, 전국 각지 지역 1번점 매장 장점 모아
광주신세계는 미래형 백화점으로 리뉴얼할 구상이다.
광주신세계가 제출한 제안서는 지난 8월 발표한 내용과 비슷하다.
다만 일부 부지 용도 변경안, 용지 규모 구체화, 공공기여 등을 추가해 제출했다.
광주신세계는 전국 각지 지역1번점 매장들의 장점들을 모은 미래형 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일 갤러리와 미디어아트월, 지식의 향연이 가득한 오픈형 대형 서점 등을 더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각오다.
특히 갤러리의 규모와 격을 미술관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체험형 아트프로젝트와 층별 아트스테이지 등 문화와 예술, 휴식이 함께하는 공간을 선보인다.
옥상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등이 어우러진 도심 속 테마파크 '빛고을 옥상정원'과 초대형 자연 채광 보이드, 실내 폭포 등은 시민들의 대표적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디지털 미디어, 인공지능·메타버스·NFT 등 최신 디지털 트렌드가 고스란히 담긴 '스마트 스토어'도 구현한다.
압도적 풀라인 브랜드로 쇼핑의 질도 한 단계 높일 전망이다.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입점할 예정이며, 현재 지역 유일의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포함한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 가량 확대해 총 1천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제안서에는 도로선형변경 방안도 담았다.
도로선형변경 구역은 서구 금호월드와 이마트 광주점 사이에 있는 83m 길이의 도로다. 이 곳을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의 대체 신규도로를 개설해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개발 규모는 연면적 7만5천148평(24만8천422㎡), 층수 B6~7F, 주차대수 2천142대로 구체화했다. 영업면적 총 13만 2천230m²(4만평)이고, 본관을 포함한 전체면적은 9만2천여평이다.
공공기여는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왕복 4차선 지하차도 건립을 제안했다. 왕복 4차선 지하차도는 광주신세계 정면입구 방면(무진대로에서 광천사거리) 500m정도로 구상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외부용역을 통해 교토영향평가를 받아본 결과 무진대로에서 광천사거리로 이어지는 길을 개선하는게 광주시 전체적인 발전과 도로망을 봤을 때 더 좋겠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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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시와 협상 중 철거 '박차'···확장 오픈 시점 당기나
광주신세계가 추진하는 '더 그레이트 광주'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천터미널 복합개발 '더 그레이트 광주'를 추진 중인 광주신세계가 유스퀘어 문화관 철거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광주시와 사전협상이 올해 말까지 이뤄진다면 '출점 경쟁'을 하고 있는 더현대 광주와 비슷한 시기에 완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백화점 확장 부지인 유스퀘어 문화관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철거 작업은 10개월에 걸쳐 문화관과 문화관 주차장, 주유·세차·정비시설을 철거하고 가설 구조물 설치, 파일 박기 등 사전공정까지 계획돼 있다. 현재 문화관을 제외하고 주차장 등에 대한 철거가 한창 진행 중이다.광주시와 '광천터미널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사전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찌감치 철거에 돌입한 것으로, 통상 절차에 비쳐 봤을 때 이례적이다.사전협상이 이뤄진다는 걸 전제로 한 행보라는 점에서 사전협상이 틀어질 경우 광주신세계의 출혈은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광주시와 줄다리기 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철거에 돌입한 것은 사전협상에서 불리할 여지가 크다는 의견이 중론이다.4일 광주신세계가 유스퀘어 문화관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하지만 광주신세계의 이 같은 행보는 착공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 먼저 착공에 들어간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에게 명품 복합쇼핑몰 입지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더현대 광주는 오는 20일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내달까지 광주시와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른 시기 내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후속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태세를 갖춘 셈이다. 이 경우 2028년 중·하반기에는 확장 개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일각에서는 광주신세계의 이 같은 전략이 오히려 광주시에 대한 압박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광주신세계는 이미 철거를 진행해 "사업 철회는 없다"는 의지를 명확히 함으로써 자칫 사전협상이 지연될 경우 '광주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광주시 관계자는 "3~4회 정도 더 협의를 거치면 사전협상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공기여 등 조율할 부분에 대해서 협의를 이뤄가고 있다"며 올해 내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광주신세계 관계자는 "행정 절차를 마치면 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전협상을 마치고 2028년 중·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현대 광주와 무관하게 절차에 맞춰하고 있지만 선점의 이점은 분명히 있겠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신세계가 광천터미널 일대에 추진 중인 '더 그레이트 광주'는 백화점을 확장하고 동시에 특급호텔을 포함한 최고 47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시설을 신축, 터미널 기능은 지하화하는 광주광천터미널 복합개발 사업이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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