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광주박물관 10월까지 특별전
완도 청해진 출토 ‘주름무늬 병’ 등
선사시대~현대 300여 점 한자리에
음식·물 담고 곡식 보관한 생활그릇
"투박하지만 조상들의 온기 느껴져"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특별전 ‘도기, 우리를 담은 그릇’이 지난 7월29일부터 10월25일까지 열리고 있다. 8월 셋째 주말 찾은 전시장에는 단체 관람객을 비롯해 가족과 친구 단위의 방문객들이 전시품을 둘러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화려한 청자와 백자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오랜 세월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함께해 온 그릇이 있다. 바로 우리가 흔히 질그릇이라 부르는 ‘도기(陶器)’다. 음식과 물을 담고 곡식과 물건을 보관하며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했던 질그릇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삶을 담아온 도기 300여 점을 선보인다. 완도 장도 청해진 유적에서 출토된 주름무늬 병과 웅장한 크기의 큰 항아리 등 지역의 역사와 숨결이 담긴 유물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투박해 보이는 도기에는 흙과 불, 그리고 오랜 시간과 사람의 손길이 담겨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된 우리 도기는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를 거치며 발전했고, 고려와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저장과 운반 등 생활 전반에서 널리 사용됐다. 시대에 따라 제작 기술과 형태·쓰임은 달라졌지만, 도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삶과 함께했다.

관람객 임선희(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씨는 “질그릇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전시를 보니 어릴 적 시골집 마당의 장독대가 생각났다”며 “투박하지만 조상들의 온기와 정이 느껴져 정겹고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옛 유물뿐 아니라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화려하지 않아 더욱 편안하고 소박하기에 더 깊은 이야기를 품은 질그릇은 흙에서 태어나 불을 만나 사람의 손을 거쳐 오늘도 우리 삶의 오래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최찬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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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관광으로 하나된 영호남···동성로서 상생 '염원'
5일 대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 일원에서 열린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개막식에서 김종석 무등일보 대표, 손인락 영남일보 대표, 추경호 대구시장, 최병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예술과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동서간 화합과 상생을 염원하는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난 2024년 첫 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박람회를 맞아 지역과 세대를 넘어 문화로 하나 된 영호남은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상생 의지를 다졌다.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대구시·경북도가 후원한 이번 박람회는 지난 4일부터 3일간 영호남 40여 개 지자체·기관단체가 참여, 대구 동성로 28 아트스퀘어 일원에서 열렸다.대구 중심지이자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에 마련된 70여 개 부스엔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부터 친구·연인과 함께 한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지난 5일 열린 개막식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용섭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을 비롯한 영호남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경북 도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극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축사, 퍼포먼스, 부스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휴일 오후 동성로 일대를 찾은 많은 지역민은 물론, 광주·전남에서 온 주민들도 함께해 한층 더 의미를 더했다.특히 이번 박람회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나만의 여행 성향을 분석해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나와 맞는 대구·경북 ×광주·전남 푸드 MBTI’ 트래블 라운지를 찾은 젊은이들은 질문에 따라 자신만의 추천 여행지를 찾아 나서며 즐거워했다.영호남 명소를 배경으로 추억 사진을 남기는 ‘동서화합 네 컷’은 인화지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앞선 4일에는 영호남 관광 교류의 시작이자 양 지역 청년 100명이 참여하는 ‘문화로 투어단’ 출정식이 경북도청에서 열렸다.47명의 대구경북 젊은이와 53명의 광주특별시 젊은이로 구성된 투어단은 안동 전통문화 현장을 시작으로 포항의 야간경관과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체험한 뒤 대구에서 근대문화 현장을 살펴봤다.이들은 같은 길을 걷고 문화를 함께 경험하며 ‘경쟁이 아닌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임을 느끼고, 체감하며 마음을 나눴다.개막식에 참석한 추경호 시장은 “영호남은 오랜 세월 대한민국을 떠받쳐온 두 축이자 역사의 고비마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가 발전을 이끌어온 든든한 동반자”라며 “동성로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들리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질 때 진정한 동서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종석 무등일보사장은 “박람회의 첫 번째 가치는 동서화합이고, 두 번째는 인구소멸 시대에 우리 지역이 살아남을 길을 찾는 데 있다. 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민간 차원에서 행사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문화관광을 통해 지역 발전의 주체로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손인락 영남일보 사장도 “지방소멸은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남과 호남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문화와 관광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하고 강한 힘이다. 영호남 문화관광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자”고 밝혔다.한편 광주 5·18 민주광장일원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호남권 박람회는 문화예술관광과 ‘AI반도체’로 대변되는 미래 첨단산업이 접목된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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