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흙으로 빚어낸 삶의 흔적··· 광주서 만나는 '우리 도기'

입력 2026.08.25. 18:21
최찬규 시민기자
국립광주박물관 본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도기, 우리를 담은 질그릇’이 지난 7월29일부터 10월25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10월까지 특별전

완도 청해진 출토 ‘주름무늬 병’ 등

선사시대~현대 300여 점 한자리에

음식·물 담고 곡식 보관한 생활그릇

"투박하지만 조상들의 온기 느껴져"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특별전 ‘도기, 우리를 담은 그릇’이 지난 7월29일부터 10월25일까지 열리고 있다. 8월 셋째 주말 찾은 전시장에는 단체 관람객을 비롯해 가족과 친구 단위의 방문객들이 전시품을 둘러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화려한 청자와 백자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오랜 세월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함께해 온 그릇이 있다. 바로 우리가 흔히 질그릇이라 부르는 ‘도기(陶器)’다. 음식과 물을 담고 곡식과 물건을 보관하며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했던 질그릇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태종 태지석과 태항아리(왼쪽), 완도 장도 청해진 유적 출토 주름무늬 병.

전시장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삶을 담아온 도기 300여 점을 선보인다. 완도 장도 청해진 유적에서 출토된 주름무늬 병과 웅장한 크기의 큰 항아리 등 지역의 역사와 숨결이 담긴 유물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투박해 보이는 도기에는 흙과 불, 그리고 오랜 시간과 사람의 손길이 담겨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된 우리 도기는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를 거치며 발전했고, 고려와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저장과 운반 등 생활 전반에서 널리 사용됐다. 시대에 따라 제작 기술과 형태·쓰임은 달라졌지만, 도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삶과 함께했다.

8월 셋째 주 주말 국립광주박물관 본관 1층 특별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들이 ‘도기, 우리를 담은 질그릇’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관람객 임선희(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씨는 “질그릇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전시를 보니 어릴 적 시골집 마당의 장독대가 생각났다”며 “투박하지만 조상들의 온기와 정이 느껴져 정겹고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옛 유물뿐 아니라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화려하지 않아 더욱 편안하고 소박하기에 더 깊은 이야기를 품은 질그릇은 흙에서 태어나 불을 만나 사람의 손을 거쳐 오늘도 우리 삶의 오래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최찬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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