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편의 섬: 365’ 9월30일까지 전시
9개국 69명 작가의 회화·설치·영상
도슨트 서비스, 관람 포토존 등도
"2026 세계여수섬박람회 전주곡"
우리나라 남해에 접하고 많은 섬이 있는 여수시는 섬을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25 여수국제미술제는 그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15회째다. 9월1일 개막한 미술제는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전시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D동 전시홀과 야외에서 열린다. 미술제에는 9개국 69명의 작가가 참여 중으로 출품한 작품은 200여 점이다. 전시 주제는 '파편의 섬: 해상도(海上圖) 365'로, 섬을 교류와 상생 거점으로 이해하고, 섬이 지닌 생태적, 문화적 의미를 작가마다 각각의 예술적 언어로 전달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의 장르는 회화, 설치, 영상으로 다양하다.

정기영 여수시장은 축사에서 "여수는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어우러지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잔잔한 파도처럼 흐르는, 감성이 머무는 도시다. 바다 위에 점점이 흩어진 섬들은 마치 시간의 파편처럼 각기 다른 기억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2026세계여수섬박람회에서 우리 여수시가 전할 섬과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주곡이 되어 줄 것이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은이 2025 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장은 "항구도시 여수에서 새로운 미술부흥을 꿈꾸며 시작한 미술제가 국제미술제로써 위상을 갖추었다"면서 "여수시민들에게 동시대 미술의 변화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 작가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알리며, 전시예술감독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전시예술감독은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시 주제 '파편의 섬: 해상도(海上圖) 365'는 섬이라는 주제를 어떤 그 고립된 공간으로 보는 게 아니라 우리의 기억이나, 시간들이 계속 쌓여 있는 어떤 그 복합적인 공간으로 다시 바라보는 거예요. 그래서 파편의 섬은 국내에 흩어져 있는 작가들을 파편의 섬으로 개념화를 했고, 해상도는 바다 위의 삶을 그리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365라는 숫자는 여수가 가지고 있는 365개의 섬과 1년 365일 우리의 일상을 접합시켜서 전시 주제를 가졌다"고 말했다.

전시현장에서 안내와 해설을 담당하는 이기자씨는 "여수국제미술제가 지금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전시 공간은 이곳 세계 박람회장 D동 4개의 전시물과 야외 해양 야외 정원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많이 오셔서 관람하시기 바란다"면서 많은 시민이 전시회를 찾아 문화 예술을 즐기기를 바랐다.

네 곳에서 열리는 실내 전시는 장소별로 주제가 다르다. D1 전시장 흩어진 시선, 모이는 파편, D2 전시장 기억과 이동: 단절, D3 전시장 多·島·海 사랑海 특별전, D4 전시장 지역 예술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실외는 해양 야외공원으로 파도 위에 서다: 연결하다 설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해양 야외공원에서는 야외 조각 설치전이 전시중이다. 작가 8명이 바다의 시간성과 계절성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감각의 접점을 조형화한 설치 작품을 설치했다.

광양에서 온 50대 김모씨 부부는 "광양과 여수가 가깝기도 하지만,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전시회를 많이 보고 다니는데, 올해 여수국제미술제는 지난해와 또다른 감동을 주는 작품이 많아서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전시기간 도슨트 도움인(전시작품 설명)을 운영하는데, 운영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로 모두 세 차례다. 도슨트 사전 신청은 여수국제미술제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도움없이 홀로 감상하는 관람객은 작품에 함께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하면 쉽게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오후5시까지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주는 전시관람 기념 포토존도 운영한다.

정규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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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참사 1년···"공상은 '딴 세상 이야기', 고통 딛고 나아가고 파"
최근 순천시 장천동 카페반에서 만난 전남119특수대응단 특수수색팀 박정빈 소방장(39).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그는 당시 "여기에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몰라 허탈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참담하죠, 항공유 냄새 나던 깊은 웅덩이 대부분이 피로 이뤄져 있었다는 게요."젖은 장비를 말리고 근무 투입을 준비하던,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일요일 아침이었다. 무전기가 울렸다. '무안공항에 비행기 폭파, 수백 명 사망 추정….' 전남119특수대응단 특수수색팀 박정빈 소방장(39)은 "처음에 상급 부서가 무리한 훈련을 건 것으로 오해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인간이 형언할 수 있는 범주를 아득히 넘어섰다.대형 참사 현장이 주는 압도감이 컸지만 뇌리에 남은 장면은 따로 있다. 작은 어린이 책가방 하나다. 잔해 속에 끼어 있던 가방은 피로 덮여 원래 색이 무엇인지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박 소방장은 "아이는 없는데 가방만 유가족께 전해드려야 했던 심정이 (비행기의)철골만큼 무거웠다"며 "이후 두 살도 안 된 딸을 볼 때마다 당시 기억이 떠올라 고통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하나의 잔향은 항공유 냄새다. 금속과 토양을 뒤덮은 기름은 바람이 불 때마다 방화복을 뚫고 피부 틈새로 스며 며칠을 버티듯 남았다. 바닥에 고여 있던 기름 웅덩이 대부분이 피로 이뤄져 있었다는 사실도 뒤늦게야 알았다. 박 소방장은 "희생자를 발견할 때마다 위치를 표시하려 준비했던 깃발이 수백 개였다"며 "폭발 충격으로 유해가 300여m 밖 철조망까지 흩어져 있었고, 파편화된 유해가 너무 많아 한 구역을 끝내기 전에 깃발이 동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고 끔찍한 상황을 술회했다.작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당시 전남119특수대응단 특수수색팀 등이 동체 꼬리 부분에 크레인을 메달고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박정빈 소방관 제공그럼에도 현장을 누빈 소방관들은 여전히 자신을 '죄인'으로 느낀다. 유가족이 울며 다가올 때마다 '구조했다'는 표현조차 할 수 없어서다. 이미 숨이 끊긴 육신을 수습한 것에 불과해 무력감과 자책이 뒤따른다는 설명이다.동료도 가족도 무안공항 참사 직후에는 큰 위로가 될 순 없었다. 누군가 한마디라도 꺼내면 함께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수습 이후 홀로 유가족들이 머물던 텐트촌도 찾았다"며 "유가족을 마주하자 위로의 말조차 건네기 어려웠다. 그분들 앞에선 그저 늘 죄인일 뿐이다"고 했다.우울감이 계속되자 올해 초에는 동료들과 함께 전문 상담가를 찾았다. 그러나 의자에 앉는 순간에도 사고 현장의 불길과 시린 공기가 폐 깊숙이 남아 있는 듯했고, 입을 여는 즉시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심리치료가 일부 도움이 됐지만 '소방관은 강해야 한다'는 통념은 여전히 대원들을 옥죄고 있다. 마음의 유약한 면을 드러내는 일 자체가 조직 분위기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을 사유로 공상(公傷·공무상 재해)을 신청하는 것은 일선에서 '딴 세상 이야기'다. 그는 "공상은 UFO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최근 '광주 대표도서관 참사'가 발생하자 사고 현장에 출동한 박 소방관과 119 구조대원들. /박정빈 소방관 제공현재 그는 순천제일대학교 소방방재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소방 실습을 지도하고 있다. 참사 1년을 맞은 만큼 고통을 딛고 나아가고 싶어서 직책을 맡았다.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은 용맹하게 소리치는 사람만이 아닙니다. 두려우면 두렵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용기 있는 자입니다." 자기 자신과 미래 소방관들에게 그는 이렇게 전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영상=박현기자 pls2140@mdilbo.com※본 보도는 한국기자협회 재난보도준칙 제2장(15조)에 따라 재난상황의 본질에서 벗어난 흥미위주의 내용, 선정적 설명을 최대한 지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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