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양궁 축제에 개최도시 광주가 들썩

입력 2025.09.04. 10:14 한경국 기자
ACC.금남로 등 전면 부각...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 브랜드 제고 기여
무등일보 DB

2002년 월드컵과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2019년 세계수영대회 등 굵직한 국제스포츠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온 광주에서 지구촌 최대의 양궁 축제가 막을 올리면서 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옛 전남도청이 있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금남로 등이 이번 양궁대회의 전면에 부각되면서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의 도시 브랜드 제고에 기여할 것이란 평이 나온다.

3일 광주시와 세계양궁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5∼12일,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는 22∼28일 각각 열린다. 이번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에는 중국·폴란드·인도·필리핀·아이슬란드 등 세계 83개국에서 선수·임원 1천121명이 광주를 찾는다. 선수권대회에는 76개국에서 선수 501명과 임원 189명이, 장애인선수권대회에는 47개국에서 선수 241명과 임원 190명이 참여했다.

양궁대회는 도심으로 확장됐다. 이날 오후 6시30분,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 금남로에서 열린 전야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장편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 무대가 됐던 곳이다. 개막 행사의 주제는 '활의 나라'.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고싸움놀이'와 광주시립창극단의 판굿·K-팝 댄스 공연 등도 선보였다. 5·18 민주광장의 역사성과 양궁 대회의 상징성을 결합한 영상 콘텐츠도 상영됐다.

결승전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옛 전남도청 별관, 즉 ACC 서쪽에서 과녁이 위치한 동쪽(하늘마당)으로 쏘는 구조다. 경기를 보는 동안 5·18 역사 현장이 TV 중계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실시간 노출된다. 대회 슬로건은 상징적이다. 'The Echo of Peace(평화의 울림)'. 과녁을 맞히는 순간의 메아리에 광주의 정신을 담아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5·18민주광장에 울려 퍼질 화살 소리는 단순한 경기의 울림을 넘어 민주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아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선·본선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개최된다.

국제 스포츠이벤트는 단기적 경제 효과보다, 장기적으로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레거시(유산)로 더 가치가 있다. 도시 정체성·브랜드를 각인시켜 개최 도시의 경쟁력을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연 세계양궁대회 조직위 사무처장은 "5·18 민주 광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광주의 랜드마크이자 민주화의 상징"이라며 "결승전에 참여하는 각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이번 양궁선수권대회를 통해 광주가 세계적인 인권도시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이 속속 찾고 있는 광주는 손님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조직위는 인천공항에서부터 자원봉사단이 환영 현수막을 펼쳐들고 선수단을 맞았으며, 대형버스를 이용해 광주 숙소까지 수송하고 있다. 호텔에선 기념품을 증정하며 선수단을 환영했다. 광주대·호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역할을 맡았다. 이번 대회 기간, 본격적으로 활동할 서포터즈는 3천여 명에 달한다.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에는 시민과 대학생 등이 질서 있는 응원을 펼친다. 서포터즈는 종목 특성에 맞는 응원으로 대회 열기를 더할 계획이다. 성숙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내며 성공적인 대회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다. 한편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76개국 731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컴파운드(5개), 리커브(5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영상=박현기자 pls2140@mdilbo.com·강수아기자 rkdtndk711@mdilbo.com

○세계양궁대회 특별취재반

반장 = 한경국 취재3본부 차장

양광삼 영상콘텐츠팀 부장

김종찬 취재2본부 차장

이재혁·차솔빈 취재2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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