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리모델링, 평동역 장소 제공
관리 맡은 이주여성센터 “인력 문제”
광주 광산구가 평동역 광장 일대를 세계문화플랫폼으로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세계문화체험관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특히 체험관 운영 시간이 평일 오전으로 제한적인 데다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에는 정작 운영하지 않아 개선이 요구된다.
15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 주관 '외국인주민과 문화로 소통하는 세계문화플랫폼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억원 등 총 2억원을 확보해 '광산구 메트로폴리탄 광장' 조성 사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평동역 광장 일대에 대한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했으며 평동역 내 마련된 세계문화체험관도 리모델링을 마쳤다.
세계문화체험관 전신은 다문화체험학습장으로 2013년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와 광주교통공사의 협약에 따라 운영을 시작했으며 평동역에서 장소를 제공했다. 이후 광산구는 3개 기관의 협약에 따라 최근 리모델링을 지원했다.
체험관은 세계 여러나라의 전통의상과 악기, 소품, 도서 등이 전시돼 있으며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체험 신청을 받아 의상 체험도 가능하다.

문제는 새 단장을 마치고도 주 3일(수·목·금), 그것도 평일 오전에만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의 이용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체험관 운영 주체인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는 비영리단체로 이주배경청소년 교육지원과 폭력피해 상담소 운영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체험관을 운영할 인력이 부족해 상시 개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 전에는 광주교통공사와 연계한 어린이 견학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체험 신청을 받아왔으나, 견학프로그램 장소가 용산차량기지로 집중되고 발길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체험관 운영 시간을 감축한 것이다.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관계자는 "광주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체험 신청을 받고 있으나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그나마 광산구가 지역공동체 일자리를 통해 인력을 지원해 줘 고정적으로 평일 중 3일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센터와 협의를 통해 상시 개방을 추진했으나 물품 도난, 아동 안전 문제 등으로 상주인력이 있을 때만 개방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2명을 모집해 주 5일간 개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영상=안태균기자 gyun@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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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실무사 1명이 학생 110명 대면 인계···"현실성 없는 탁상행정, 그만두고 싶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지난해 3월 늘봄학교의 안정적 출발을 맞아 학교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신학기 첫날 경양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대전 '하늘이양 사건' 이후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을 보호자에게 직접 인계하는 '대면인계 원칙'이 적용되면서, 광주·전남 지역 늘봄실무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존 행정 업무에 더해 안전관리 책임까지 떠맡게 된 이들은 "실효성 없는 탁상행정으로 업무가 폭증했다"고 호소한다.27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각 학교에 돌봄교실 학생 귀가 안전 관리 수립 및 대면인계 원칙을 안내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초등학교 1·2학년 돌봄교실 이용 학생이 귀가할 때 지원 인력이 교문 등 지정된 인계 지점까지 보호자에게 직접 인솔하는 것이 골자다.이 같은 방침은 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돌봄교실 초등학생 살해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가 내놓은 안전 대책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교별로 단 1명씩 배치되는 늘봄실무사들이 대면인계까지 떠맡으면서, 일부는 '퇴사'까지 고민할 정도로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광주 동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늘봄실무사 A씨는 "교육부 공문을 보면 행정 업무를 하다가도 학생 귀가 시에는 모든 일을 멈추고 대면인계를 하라고 한다"며 "그렇지 않으려면 학부모로부터 자율 귀가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맞벌이 가정이 많아 학부모들도 대면인계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한 채 늘봄실무사들의 업무 부담만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A씨는 "특히 신규 채용자들은 행정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데, 계속 쏟아지는 공문까지 감당해야 하니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광주 지역 늘봄실무사 B씨도 "학생마다 이용하는 프로그램과 귀가 시간이 다 다른데, 이를 일일이 대면인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설령 대면인계를 한다 해도 학부모들이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않아 퇴근이 늦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원래 맡고 있던 행정 업무뿐만 아니라 학생 복지, 안전 관리까지 떠안아 늘봄실무사들은 이미 '과부하' 상태"라고 지적했다.현재 광주에는 154명, 전남에는 247명의 늘봄실무사가 근무 중이다. 돌봄전담사나 프로그램 강사 등도 일부 늘봄 업무를 맡지만, 관련 행정 업무는 오롯이 늘봄실무사 1명이 담당한다. 반면, 돌봄교실 이용 학생은 광주 1만7천여 명, 전남 8천여명에 달해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이에 당국은 귀가 안전 자원봉사자를 광주 225명, 전남 253명씩 위촉해 대면인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학교별 2명 정도에 불과해 실효성이 크지 않다. 오히려 자원봉사자 관리 업무까지 늘어나면서 현장에서는 '이중 부담'이라는 불만이 나온다.시교육청 관계자는 "늘봄 인력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소통 자리를 마련하고, 다음 달에는 늘봄 지원 총책임자 격인 늘봄지원연구사들과 함께 안전 관리 우수 사례 등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는 오는 28일 시교육청을 대상으로 늘봄실무사 업무 부담 해소를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조현진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장은 "광주 지역 늘봄실무사들의 업무 가중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며 "보도자료 발표 또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시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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