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KIA 라우어 "빨리 챔필 마운드 서고파"

입력 2024.08.07. 16:56 이재혁 기자
7일 메디컬테스트 후 선수단 합류
"투구수 100개 이상도 문제 없어"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에 합류한 에릭 라우어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어제(6일)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을 보고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어졌다."

새롭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은 에릭 라우어는 '우승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KIA는 지난 6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6승을 올린 경력을 갖춘 라우어와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5만달러와 연봉 30만달러를 포함해 총액 35만달러.

라우어는 현재 KBO에 올 수 있는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최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거물급 외인이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지만 선발 마운드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은 KIA는 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한 캠 알드레드를 대신해 라우어를 영입하며 12번째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라우어는 "한국에 와서 매우 기쁘고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 오기 전 팬들의 응원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우어어는 개인 SNS에 공식 계약 발표 전 'KIA TIGERS'를 적으며 셀프 오피셜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문구를 다시 내려야하는지 구단에 물어보려고 했다. 문구를 올리고 팬들로부터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웃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고 36승을 거둔 29세의 젊은 투수가 한국에 오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라우어 또한 최근 수년간 부상으로 고생했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그의 몸상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

라우어는 "올해 몸상태가 굉장히 좋다"며 "작년에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몸상태가 좋고 이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무래도 부상으로 인해 미국에서 나의 몸에 의문점이 붙었고 이를 지우고자 KIA행을 결정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것보다 KBO의 환경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닝에 대한 걱정도 없다. 올해 초에는 85~90개정도 투구수 제한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한 이닝에 투구수가 많아지면 이닝 소화가 어려웠는데 여기서는 100개 이상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라우어의 합류로 KIA는 포스트시즌에서 활용이 가능한 확실한 1선발을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우어 역시 KIA의 현재 성적과 기대감을 알고 있다. 그는 "1등팀에 와서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흥분된다"며 "1등 팀의 대체선수라는 압박감도 있지만 적당한 압박감은 있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또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 굉장히 마음에 든다. 별명이 팀이 우승하는데 굉장한 도움을 준다는 뜻인데 이에 맞게 노력하겠다.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별명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6일 KT위즈와 경기를 챔피언스필드에서 봤는데 미국과 달리 팬들의 응원문화가 더 열정적이었다"면서 "빨리 경기장에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마운드에 오를지는 내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않겠다"고 웃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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