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건 중 22건 '부주의로 발생'
"원상복구에 100년 걸려…예방수칙 주의"

식목일을 앞두고 함평·순천 등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이틀째 진화작업을 펼쳤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광주·전남에서는 한달 새 축구장 110개 면적의 임야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주·전남 전체 산불 27건 중 80%가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발생, 산불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전남도와 산림청, 광주·전남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함평·순천·보성 등 3곳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벌였다.
보성 회천면에서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산불이 발생해 2시간10여분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임야 0.1ha가 산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전날 함평 대동면과 순천 송광면에서 각각 발생한 산불은 이틀째 총력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림당국은 3일 오후 10시30분께 함평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4일 오전 5시를 기해 순천 대응 단계도 3단계로 격상했다. 광주·신안·나주 등 인접 지자체의 가용인력까지 총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선 결과 화재 발생 26시간만인 이날 오후 3시10분께 순천 산불을 진화했다. 함평에서도 화재 발생 28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께 주불이 잡혔다.
전날 낮 12시19분께 함평군 대동면 한 양봉장 주변 야산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382㏊가 소실됐으며 주변 마을 주민 43명이 면사무소 등지로 긴급 대피했다. 또 복분자 가공식품 공장 4개 동이 모두 탔고, 돼지 축사·비닐하우스 등이 타거나 그을렸다.
같은날 오후 1시2분께 순천시 송광면 한 야산에서 난 불로는 임야 150㏊가 타거나 그을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근 평촌·산청 마을 81가구, 주민 89명이 긴급 대피했다.
앞서 광주·전남에서는 한달 새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대량의 산림과 임야가 소실됐다.
지난달 1일부터 한달 간 전남지역에서는 21건의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104개 면적인 73㏊가 불에 탔다. 같은기간 광주지역에서는 6건의 산불이 발생해 4.5㏊의 임야가 소실됐다. 축구장 6개 면적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불 원인 대부분은 밭두렁이나 쓰레기를 소각하려던 불길이 퍼지며 발생했다. 지난달 산불 27건 중 '화인 미상' 상태인 5건을 제외한 22건 모두 시민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월 자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남 2건에 불과했다. 올들어서는 전년 동기에 비해 화재 건수가 13배 증가한 셈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심각한 가뭄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의 땅과 공기가 말라있기 때문에 산불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3일에는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불씨도 쉽게 꺼지지 않고 빠르게 번져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소실된 산림과 토양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데에는 100여년이 걸린다"며 "불법 소각을 금해주시고 산에 화기를 가지고 가지 않는 등 산불 예방수칙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산림보호법 위반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 올해에만 산림 인접지 불법 소각 등 위법 사례 46건을 적발해 과태료 1천174만 원을 부과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광주 금남로서 尹 탄핵 반대 집회···보수 유튜버 등 60여명 집결 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 단체가 5·18민주화운동의 심장인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8일 오후 1시30분께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를 주축으로 하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 독립 플랫폼 VELLADO가 주최했으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광주 시민 계몽' 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6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예산삭감이 테러다', '돌아와요 윤석열', 'STOP THE STEAL',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손팻말과 '광주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속고 살 것인가' 등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때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8일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가 본인 소유의 차량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다.안씨는 우선 5·18민주광장 집회 불허와 관련 강기정 시장을 상대로 규탄의 발언을 쏟아냈다. 강 시장은 지난 5일 안씨가 광주시에 5·18민주광장 사용여부를 문의한 것과 관련, SNS에 "나치는 홀로코스트 기념공간에서 집회할 수 없다"며 "5·18민주광장에서 극우집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광장 사용을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말 민주주의 국가라면 보수든 진보든 집회와 광장 사용을 허용하고, 서로간의 무조건적 비난이 아니라 논리를 통한 토론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계엄과 쿠데타의 차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내란으로 규정해 탄핵하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을 했던 이유는 아무도 모르면서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수단인 계엄을 선포했더니 내란범이 돼버렸다. 반 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 것 뿐인데 왜 죄가 되느냐"면서 "계엄을 왜 했는지 물어보는 이가 한명도 없었다. 그 근본적 이유를 알면 탄핵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예산삭감이 테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흔들었다.집회가 중반부에 이르자 참가자들의 발언도 진행됐다.연단에 오른 청년 A(24·광주 서구 거주)씨는 "민주당의 행패가 도를 넘어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에 유일한 방안이 계엄 뿐이었다.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 뿐이고, 민주당의 국정 강요와 부정 선거야말로 진짜 심각한 죄다"고 말했고, 서울에서 온 30대 남성 B씨도 "민주당의 폭정이 심각해서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이 계엄 뿐이었다"고 발언했다.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YMCA부터 콜박스 사거리까지 행진을 진행하며 이날 집회를 끝마쳤다.차량이 경적을 울리고, 일부 시민들이 욕설을 하는 등 집회 참가자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이날 집회 시작부터 종료시점까지 참가자들과 시민 간 언쟁도 이어졌다. 일부 택시와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정신 차려라"라고 외치며 경적음을 울리기도 했고, 자전거를 타고 집회 현장 바로 옆을 스쳐지나간 학생들도 "윤석열 탄핵만이 정답"이라고 외치며 집회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행진을 시작하면서는 5·18민주광장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던 광주비상행동 측과 확성기를 통해 욕설을 하는 등 일부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 집회와 함께 '광주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속고 살 것인가'는 내용의 현수막 뒤로 안정권씨가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같은날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 제13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극우주의자들이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돈벌이를 위한 추악한 굿판으로 만들기 위해 광분하고 있다"며 "1980년 5월 광주시민의 혼이 서린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침탈해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행위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8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안정권씨가 연단에 올라 발언을 진행하자 참가자들이 팻말을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이어 "극우주의자들의 광주 침탈 시도는 이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후퇴시키는 파시즘 세력임을 더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경찰은 이들의 불법적 내란 선동 행위에 대해 분명히 채증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광주시민 역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촉구했다.8일 안정권과 GZSS 등 보수 집회 측이 집회를 끝마치고 행진을 하고 있다.한편 안씨는 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보수단체로 알려진 '세이브 코리아'도 오는 15일 금남로에서 '광주·전남·북 국가 비상 기도회'를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는 역사강사로 알려진 전한길씨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차솔빈기자
- ·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추방 위기 놓인 미등록 이주 아동들
- · '꽁꽁' 언 광주·전남···눈길 사고 잇따라
-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직영' 전환 광주 동물보호소 "전문성 저하" vs "법적 지침"
- · [날씨] 광주·전남 나흘째 대설특보···낮 기온 '영하 3도'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