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강창학 야구장에서 선수단 전지훈련
정명원 코치 "신인들, 구속·제구 나쁘지 않아"
"단점보다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간"

[제주 KIA 마무리캠프를 가다]
제주에 입성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단의 마무리캠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일 KIA는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9명과 선수단 23명이 함께 제주도 강창학 야구장에 캠프를 차렸다. 이 가운데 외야수 김민수가 어깨통증을 호소해 중도낙마했고 6일 현재는 22명의 선수단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KIA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광주와 함평에서 마무리캠프를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제주에서 내년 시즌을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일 제주 강창학 야구장은 섭씨 13도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선수들에게는 훈련하기 딱 좋은 상태가 만들어 진 것. 이에 KIA선수단은 9시50분 감독 미팅을 시작으로 10시부터 런닝과 스트레칭, 컨디셔닝, 롱토스 등을 차례로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강창학 야구장에는 선수들의 함성과 함께 미트에 공이 빨려 들어가며 나는 찰진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오전 야수들은 수비훈련을 중점적으로 소화했고 투수들은 신인 김세일과 곽도규, 이송찬, 박일훈이 김종국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신인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본 정 코치는 "구속이나 제구가 나이 대에 비해 괜찮았던 것 같다"며 "캠프가 지나고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평했다.
이후 1시간 여 점심식사를 가진 선수단은 곧바로 다시 오후 훈련에 돌입했다.
투수들은 주로 실내에 마련된 웨이트장에서 몸만들기에 돌입했고 오전에 수비훈련으로 몸을 데운 야수들은 배팅훈련과 작전수행능력, 베이스 런닝 등 전방위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의 분위기가 계속 무겁고 딱딱한 것만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진갑용 수석코치는 버피테스트(민첩성을 기르기 위해 엎드렸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운동) 런닝을 하는 외야수 박정우에게 "배가 땅에 끝까지 닿아야 개수를 인정해준다"며 농담 섞인 질타를 건네기도 했다.
정규 훈련시간 이후 신인 정해원과 김도월을 비롯해 2년차 한승연, 김선우 등은 경기장에 남아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했다. 이들은 각각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내년 시즌을 향한 뜨거운 땀을 흘렸다.
1년차 신인 내야수 정해원은 "너무 힘들고 지치지만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한 것을 발판 삼아 내년에 1군에서 통산1호 안타, 통산 1호 홈런을 때려내고 싶다"며 "나아가 이범호 코치님처럼 KIA의 3루 하면 딱 떠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지휘한 김종국 KIA감독은 "정규 시즌에 많이 보지 못했던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단 파악이 중요하다"면서 "신인 선수들도 1군 코칭스탭들에게 장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선수 개개인들이 단점보다는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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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수호 "타이거즈 수호신 될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신인 투수 양수호가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투수왕국'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에 또 하나의 기둥이 자리 잡을 태세다.공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로 입단한 우완 투수 양수호가 그 주인공이다.공주고 3학년 시절 41.2이닝 동안 59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양수호는 위력적인 구위를 인정받아 KIA에 지명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km/h에 달하며 평균 구속 역시 147km/h로 빠른 축에 속한다. 다만 같은 기간 기록한 30개의 사사구는 바로잡아야할 숙제다.지명 직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던 양수호는 KIA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재훈 KIA투수코치는 "1라운드 신인인 (김)태형이와 함께 2025년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로 양수호가 눈에 띈다"며 "공 자체가 타자들이 치기 힘든 스타일이다. 흔히 지저분한 공이라고 하는데 투구폼이 특이하기 때문에 공을 숨기는 동작도 좋다. 힘이 좋은 공을 뿌리는 만큼 향후 중간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공주고 선배로 지난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던 곽도규가 보인다는 평.현재 KIA의 불펜은 사실상 '포화'상태다. 우완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했지만 키움히어로즈에서 조상우를 데려왔다. 조상우를 비롯해 곽도규, 정해영, 전상현, 이준영, 임기영 등이 축을 이뤄 양과 질에서 리그 최고를 다툴 정도다.그러나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신인이기에 변수가 많지만 기대대로 양수호가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면 KIA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하다.그는 "지명 직후 몸을 키워야한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주문에 따라 웨이트를 열심히하고 밥도 많이 먹고 있다"며 "현재 85kg 정도인데 88kg까지는 찌우고 싶다. 원래 79kg에서 6kg 정도를 키웠다. 고등학교보다는 확실히 프로가 훈련과 프로그램이 더 체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나의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직구다. 다만 1군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구와 변화구를 조금씩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양수호(왼쪽)가 신인 입단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KIA구단 제공.양수호는 현재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일단 안 다치는게 1번이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는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1군 마운드에도 오르고 싶지만 그러려면 다치지 않아야 한다. 고등학교 때 부상을 당한 적은 없지만 투구폼이 거칠기 때문에 코치님들이 부상을 염려하셔서 보강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양수호는 지난 2024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아기호랑이 신고식에서 "타이거즈의 미래 수호신이 될 것"이라고 경기장을 찾은 수만명의 관중들 앞에서 당당히 외쳐 화제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현재의 '수호신' 정해영은 웃음을 지었다는 후문.양수호는 "이름이 수호이기 때문에 라임을 생각했다"며 "저의 체질상 불펜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해 수호신이 되겠다고 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타이거즈 팬들이 제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수호신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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